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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철학

여도지죄

작성자오비이락|작성시간19.02.09|조회수211 목록 댓글 0

"여도지죄(餘桃之罪)와 여도담군(餘桃啗君)"
(남은 복숭아에 의한 죄)
(남은 복숭아를 군주에게 먹이다)

춘추시대 위[衛)나라의 군주 영공은 이쁜 소년들을 희롱하는 것을 즐겼습니다
특히 미자하(彌子瑕)라는 소년은 궁녀들보다 더 아름다웠는데 위[衛)영공은 미자하를 궁궐로 불러들여서 총애를 하였습니다

식사할 때도 마차를 탈 태도 걸어갈 때도 함께하고 옷도 같은 옷을 입었습니다.
미자하는 처음에는 처신을 조심스럽게 했지만 차츰 방자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뒤에 미자하의 어머니가 병이 나서 위급해지자, 미자하는 빨리 어머니를 뵙고싶어서 군주의 명령이라고 속이고 군주의 수레를 타고서 대궐 문을 빠져나갔습니다. 당시에 위나라 국법에는 군주의 수레를 타는 자는 다리를 자르는 형벌에 처하도록 되어 있었답니다.

하지만 영공은 죄를 묻기는커녕 극구 칭찬하는 것이었습니다. “효자로구나! 어머니를 위해서 다리가 잘리는 형벌까지 감수하다니!”

또 미자하가 군주와 함께 과수원을 거닐다가 복숭아를 한개 따서 먹어 보니 맛이 달았다. 미자하가 먹던 복숭아를 군주에게 바치자 군주 영공은 또 이렇게 말했습니다.
“충성스럽게도 나를 끔찍이 위해 주는구나. 제 입맛을 참고 이토록 나를 생각하다니.”

그 뒤 미자하는 나이가 들어서 고운 얼굴빛도 사라지고 수척해지자 군주의 총애를 서서히 잃어 갔는데 어느날 군주에게 조그만 죄를 짓게 되었다.

그러자 군주는 이렇게 말했다.
“이 자는 예전에 나를 속이고 내 수레를 탔고, 또 먹다 남은 복숭아를 나에게 먹였다.”며 벌을 내렸다.

법치주의 사상가였으며 법(法)은 드러내야 하고, 사람을 다루는 처세술(術)은 드러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던 한비자(韓非子)가 쓴 유세(遊說) 지침서 ‘세난(說難)’편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여기서 유래한 고사성어가
여도지죄(餘桃之罪)와 여도담군(餘桃啗君)"입니다.

한비자는 이러한 예를 들면서 다음과 같은 시사를 덧붙였습니다.
“미자하의 행위는 하나인데, 그것이 전에는 칭찬을 받았고, 후에는 죄가 되어 문책을 당하게 된 것은, 영공의 애정이 증오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즉 상대가 애정을 갖고 있을 경우에는 좋은 말로 하면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더욱 가까워지지만, 처음부터 미움을 받고 있었다면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점점 더 멀어질 뿐이다. 의견을 말한다거나 충고를 하려면,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고 난 뒤에 해야 할 것이다.” 라고...

이 순간 갑자기 프레임의 법칙이 생각나네요

프레임 법칙(Frame law)이란?
동일한 현상도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볼 수 있다는 점이죠.

특히! 보여진 현상을 누군가에게 전달 할 경우
전달자의 관점에 따라서 진실이 왜곡될 수도 있겠지요?

예를 들자면, 여대생이 밤에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손가락질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술집에서 일하는 아가씨가 낮에 학교를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한다고 하면, 사람들의 반응이 어떨까요?

어떤 관점이나 가치관으로 전달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차이가 크게 납니다.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는 대부분 인간관계에서 나옵니다. 상사와의 관계를 어떻게 잘 유지하느냐가 누구에게나 신경 쓰이는 부분입니다. 요행히도 상사가 잘 봐주어서 좋은 관계가 유지되어 있어도 결코 안심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인간관계는 언제든지 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도지죄! 여기서 배우는 교훈은 뭘까요?
세상사가 그렇다고 해도 생각과 처신이 다르면 행복합니다.가진것이 많아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더라도 항상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위나라 군주 영공의 행위로부터는
타인의 행동을 평가할 때 내 기준이 순간의 감정에 좌우되지 않았는가 되돌아보라는 교훈을 얻을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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