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암귀: 의심이 생기면 있지도 않은 귀신이 나온다는 말로, 마음속에 의심이 생기기
시작하면 갖가지 무서운 망상이 일어나 불안해진다는 뜻.
[열자] <설부>편에 나오는 말이다
어떤 사람에게 말라죽은 오동나무가 있었는데, 이웃 영감이 그 나무를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말라죽은 오동나무는 상서롭지 못하다."
그래서 오동나무 주인은 서둘러 그것을 베어버렸다.
이웃 영감은 또 이렇게 말했다. "땔감이나 하게 그 나무를 주게나." 이에 오동나무 주인은
화를 내면서 말했다. "영감은 공연히 땔감이 욕심나서 내게 그것을 배게 했군요.
이웃이 이와 같이 음허하니 어찌 될 법이나 한 일 입니까."
잘못된 선입견으로 판단을 그르치는 것을 비유하기도 하며 무사절부(無似竊鈇)와 같다.
어떤 사람이 도끼를 잃어버리고는 그 이웃집 아들을 의심했다.
그의 걸음걸이를 보아도 도끼를 훔친 것 같고 낯빛도 도끼를 훔친 사람 같고, 말씨도
도끼를 훔친 사람 같았다.
얼마 지나서 골짜기를 파다가 잃어버린 도끼를 찾았다.
다음 날 다시 그 이웃집 아들을 보니 동작과 태도가 도끼를 훔친 사람 같지 않았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한비자] <세난> 편에도 나온다.
송나라에 한 부자가 있었는데 비가 내려 담장이 무너졌다. 아들이 말했다.
"담장을 세우지 않으면 반드시 도둑이 들 겁니다."
이웃인 부로도 똑같은 말을 했다.그날 저녁에 되어 정말로 도둑이 들어 재물을 많이
잃었다. 그러자 집안 사람들은 그 아들을 매우 지혜롭다고 말했으나, 그 이웃 부로에
대해서는 의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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