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학기공의 유형
정공(靜功)과 동공(動功)
기공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동작을 하면서 호흡조절과 정신집중을 병행하는 수련을 동공이라 하고 일정한 자세를 취하여 동작 없이 호흡조절과 정신집중만을 병행하는 것을 정공이라 한다. 여기서 소개하는 단학기공은 모두 동공에 해당하나 한 동작 한 동작 정지한 자세로 하는 정공 수련도 가능하다. 몸을 움직이느냐, 안 움직이느냐에 따라 동공과 정공으로 나누지만 정확히 말하면 이것은 외형상의 구분일 뿐이다. 정공상태에서도 끊임없이 기운이 들고 나며 들숨과 날숨이 반복된다. 또 몸을 활발히 움직이고 있을 때도 기운의 흐름 속에 가만히 몸을 맡기는 것이니 크게 보면 고요한 정의 상태와 같다. 기공수련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움직임 가운데서도 고요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하고, 고요함 가운데서도 면면히 이어지는 호흡과 변화하는 기운을 살펴 그 기운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단학기공의 동작들은 깊은 무의식 상태에서 터져 나온 기의 흐름을 정형화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더욱 쉽고 재미있게 심신을 단련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그 흐름을 일정한 형태로 체계화한 것이 단무(丹舞), 단공(丹功), 천부신공(天符神功), 일지기공(一指氣功), 지기공(地氣功), 운기심공(運氣心功) 등이다. 여기서는 단학기공의 기초를 다지는 단공 기본형과 축기형, 현대인들이 쉽고 깊이 있게 기공의 묘미를 익힐 수 있는 일지기공을 소개한다. 지감(止感)수련이 깊어져 기운의 흐름을 타게 되면 춤 동작과 같은 단 무가 나온다. 단 무를 하는 중에 기가 강하게 흐르면 무예 동작과 같은 힘 있는 율동인 단공이 된다. 누구든지 동작을 하는 가운데 자연스러운 기운의 흐름을 타게 되고 그것이 숙달되면 자신에게 맞는 기공법을 얼마든지 재창조할 수 있다. 단학기공의 큰 특징 중하나가 이러한 자유로운 창조성이다. 특히 일지기공은 수련 초보자들이나 연륜이 오래된 사람 모두 각자의 근기에 맞게 수련할 수 있다. 수련자 각자의 호흡에 따라서 동작을 빠르게도 할 수 있고 느리게도 할 수 있다. 동작을 부드럽게 하면 춤이 되고 강하게 하면 무술이나 호신술로 변형이 가능하다. 우리 몸에 질병이 생기는 원인은 대개 척추나 골격이 비뚤어진 불균형 상태로 인해 경락이 막히고 기혈 순환에 장애가 생기는 데 있다. 단공 기본형은 비뚤어진 골격을 바로 잡아 자세의 틀이 잡히고 몸에 힘이 붙으면서 본격적인 기공수련을 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완성시켜 주는 수련법이다. 단공 축기형은 하체를 단련하여 튼실하게 하고 단전에 정이 충만하게 하여 상허하실(上虛下實)의 자세를 완성시킨다.
단공 축기형을 통해 어느 정도 축기가 되면 천부신공이나 일지기공 등을 통해 내기(內氣)를 단련하게 된다. 일지기공과 천부신공은 단전에 축기된 기운이 전신으로 운기 되도록 하고 근골에 기운이 쌓이고 뼛속 깊이 까지 기운이 침투하도록 한다. 수련이 깊어지면 인체의 6대 관절이 열리면서 몸 안의 기운이 유통되는 단계에까지 이른다. 나아가 몸 안의 기운과 우주의 기운이 자유자재로 유통되면서 우주와 일체감을 느끼는 경지를 체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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