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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가을달 산

작성자추월|작성시간23.10.29|조회수11 목록 댓글 0

초롱초롱 박철홍의 지금도 흐른다! 576

ㅡ 추억의 가을달 산(추월산)!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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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단풍이 전국적으로 절정을 치닫고 있습니다.

담양 명산 가을달 산(추월산)도 다음 주 부터나 절정을 이룰 것입니다.

추월산은 내 젋을 적 추억과 함께하는 추억의 가을달 산 입니다.

멋진 단풍과 함께 추억의 가을달 산 추억을 함께 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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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풍만해 스산한 秋月山( 가을달 산 )

가막골 자락 따라
潭陽湖 들어서니
억겁 세월동안
臥佛 인자함이
담양벌 지켜보던
가을달 산 위풍당당
아찔아찔 절벽위에
위태위태 제비 집
오백년 보리寺刹
구름 속에 갇혀 있네

풍만함 넘쳐나서
스산한 가을달 맘
보리암 홀로여승
맘에 걸려 울컥한 달
가을달 산 중턱에
애잔함만 남겨놓고
왈강달강 칼바람에
가슴 속만 베이고
피눈물 가득모아
담양호에 담아놨네

소리치면 대답할 듯
손짓하면 웃어올 듯
멀지도 가깝지도
어정어정 다다를 듯
먼발치 無等山
모든 것을 안다 듯이
누워계신 스님산
쭈뼛쭈뼛 바라보며
바람 속 빛고을 소식
어석어석 띄우네

ㅡ초롱박철홍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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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쓰는 저의 닉이 '가을달, 추월' 입니다. 한때 추월거사라고도 했지만 촌스러워서 '가을달'로 쓰고 있습니다.^^

가을 달은 사계절 달 중 가장 풍만하게 보입니다. 그런데 너무 풍만하고 커 보이다 보니
어딘가 모르게 스산하기도 합니다.

풍만하고 스산한 가을 달, 추월산!

참 멋진 이름이죠?

가을달 산은 멀리서 보면
할아버지가 누워있는 형국입니다.
내 어렸을 적은 그래서 담양읍에서는 큰 인물이
안 나온다고 어르신들이 혀를차며
말한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요즘은 바뀌었습니다.
멀리서 보면 스님이 누워있는 모습으로 보인다고해서 와불산!

또 어떻게 보면
예수님이 누워있는 모습으로도 보인다고 해서
기독교 성지화도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분도 있습니다.

추월산에서 유명한 것은
추월산 깍아지른 절벽에
제비집 같이 메달린
보리암이라는 절입니다.

거기서 내려다 본
담양호의 십자가 형상은
정말 멀리서 본 추월산이
누워있는 예수님 형상이라
생각 되어집니다.
절에서 보는 예수님 현상!
색다르고 기이한 종교체험도 보리암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어쨌든 가을달 산은
전남 5대 명산에 드는
멋지고 아름다운 산입니다.

저는 추월산을 초등시절 부터
수 십번 이상을 등반했고
나이대 별로 여러 추억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중학교 때 고향 친구들과
처음으로 텐트를 치고
캠핑하던 기억!

그 때는 담양댐을
막 만들고 있을 때라
물이 안 찬 담양호를
가로질러 걸어 갔던
기억이 납니다.

고등학교 때는
고등학교 동창들이
추월산 놀러왔는데
비 와서 산에 오르지 못하고
추월산 자락 아래 식당에서
어린 고등학생 넘들이
술 한잔씩 하다가
그 날 놀러 온
전남방직 누나들을 우연히 만나
(그때 우리가 다닌 전남고는 전남방직에서 운영을하는 학교였고 거기에 다니는 언니들이 주말에 우리 학교로 와서 공부를 했음. 그래서 동문을 만난 기분으로 신났음^^)
등반은 안하고 방안에서
그 당시 유행했던
카세트 녹음기를 틀어놓고
'기포리 런닝'을 외치면 서
투스텝, 다이아몬드스텝을
겁나게 밟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막판에 약간 술에 취한
그 누님들이 부루스를 치다가
우리를 끌어 안고 운 기억이 납니다. 항상 학교 다닌 학생들이 부럽고 선망의 대상이었는데
여공들인 우리들하고 거리낌없이 놀아줘 고맙다면서요.
고맙기는 우리가 훨씬 고마웠는디요.^^
지금 생각하면 그 누님들이
넘 순진했고
우리는 더 순진했었습니다.
고고 추는 것 외에는 아무 일도 없었으니까요.
지금생각해보면
쪼개 아쉽습니다. 쩝 ㅎㅎ

대학교 들어 가서
갓 스무살 1학년 때
학과 단체 미팅을
광주교육대생과 했었는데
담양이 고향인 내가
학회장과 짜고 담양읍 가는 막차시간을 일부러 잘못 알려
추월산에서 담양읍까지
깜깜한 밤길을
몇 시간에 걸어온 기억이
가장 크게 납니다.
그당시 교대 여학생들은
울고불고 난리가 났지만
나는 우리 과에서 급영웅이 되었습니다.^^
그 교대 여학생들도
막 대학에 들어 온
스무살 앳된 시절이라
겁도 났겠지만
가을달과 밤하늘 맑기로 유명한 담양에서 호젓한 밤길을
멋드러진 담양호를 따라
남자 파트너와 손잡고
걸었던 기억이
평생 잊혀지지 않는다는....
내 덕분에 지금은 같이 살며 웬수(?)가 되어버려
그 아름다운 추억마져 빛
이 바랬다고 주장하는
당시 내 친구 마눌 분이 전하는 말입니당. ㅎㅎ

군대 가기 직전,
고향 칭구들과 추월산 놀러갔다가
한 칭구가 술에취해
회사에서 단체로 놀러 온 팀과 갑자기 시비가 붙어
삼십대 삼으로 패 쌈을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삼십명이 집단으로
우리들에게 떼로 달려 들었는 데도
우리는 몇 대 맞지도 않고
다치지도 않았습니다.ㅎㅎ

이외에도 너무 많은 기억이 있는
'추억의 가을달 산' 입니다.

요즘은 등산로도
여러 방향으로 개발되어
추월산을 와 보신 분들도
또 다시 와도
새로운 등산로로 등반하시면
새로운 산을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또 가을달 산이라는 말처럼
추월산 단풍도
백양사나 내장산 보다는 못하지만
나름 괜찮습니다.

등산을 즐기시는 분들은
추월산에서 능선을 타고
가막골, 금성산성으로
이어지는 등산도 할 수 있습니다.

추월산 입구 바로 앞
용마루 길 트래킹은
신선한 공기와 함께
추월산, 금성산성 경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수변산책 코스로 관광객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더 업그레이 된
용마루 길은 제주도 올래 길
못지 않은 멋 진 트래킹 길로
소문 나 있습니다.

추월산은 담양읍에서 멀지않아 추월산 등반 전이나 후에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 가로수 길 등을 덤으로 볼 수 있습니다.

죽녹원 관방제림 바로 옆
소문나고 맛난 음식과 국수도 별미입니다.

올 가을이 다 가기 전에
가을달 산 많이 찾아 주세요.^^

ㅡ 초롱박철홍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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