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길 향수> 황토흙은 지구의 맨살이다. 현대인들이 거기에 아스팔트 보도부럭 아스콘 시멘트를 발라 옷을 입혔다. 조금의 틈새라도 있어 흙이 보이면 지적의 대상이 되었다. 풀 꽃 나무를 심어 가리거나 시멘트로 덮어씌워야 했다. 사람들의 건강에는 걷기가 좋다, '맨발걷기'가 더 좋다, '황토걷기'는 더더욱 좋다고 한다. 소문을 타고 온 도시 온 동네에 황토길 만들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산길도 다듬고 있다. 흙길을 방치했다고 시장을 혼쭐내던 시민들이 황토, 진흙길을 만들어 달라고 성화다. 브럭으로 덮여있던 보도를 반을 나누어 보도브럭을 걷어내고 황토길은 내고 있다. 나는 30여년 전부터 운동화, 구두에 양말을 신지 않고 맨발로 신고 다닌다. 발이 상하지 않느냐고 걱정해 주지만 신발 안쪽 마감이 너무 깔끔해 전혀 걱정이 없다. 실내에서 맨발은 발꼬랑내 나고 예의에 어긋나니 꾸중 듣는 일도 종종 있기는 하지만. 양말을 신는 것은 그저 오랜 습관일 뿐 발보호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황토길 맨발 걷기가 자연스런 건강 비법이라는 걸 경험하면 '맨발'이 일상화되지 않을까. 신발이 발보호를 위한 것이라면 양말은 '과보호'로 오히려 발에 불편을 주는 것은 아닐까. 황토 맨발 걷기가 도심에 널리 퍼지는 것은 몸건강뿐 아니라 마음건강까지 챙기는 추세다. 맨발로 흙밭을 밟던 전통적 삶에 대한 향수가 지구자연 사랑으로 되살아나는 건 아닐까. 지구의 맨살이 흙밭일 터이니 도시에서의 '황토 맨발 걷기'는 너무 당연한 것 아닐까. 황토길 맨발걷기 향수와 걸음에 발 맞추어 품마을 진행 속도도 조절해 가는 중이다. 2024.8.13 아가동장 김만수 미래촌(美來村)-품마을 | 황토길 향수 - Daum 카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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