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등(石燈)의 비밀
어느 절집에가도 서있는 석등(石燈).
그냥 무심히 보고 지나치게 된다.
그냥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장식물일까?
그 석등이 거기 있어야 하는 이유를 알아본다.
등(燈)은 '빛난다'는 의미가 있다.
등지인연경(燈指因緣經)에서는
"불타의 진리인 광명은 암흑과 같은 사바세계에서 헤매고 있는 중생들을 불신(佛身)의 광명이 비치는 등명(燈明)으로 촌각도 지체없이 선(善)한 지경으로 인도하는 선봉이 된다."라고 하였다
통일신라 석등(石燈)의 일반적인 형태는~~
1). 땅과 붙어 있는 기반석위에 연꽃이 땅을 덥고 있으며
2). 8각형의 기다란 기둥이 있고
3). 그 위에 하늘로 향한 연꽃이 새겨져 있고
4). 연꽃위에 불을 밝히는 화사석과 화창 네개가 있으며
5). 맨 위에 덮개와 장식이 올라간다.
그럼 석등의 창은 왜 4개일까?
불가에서는 일반중생들을 깨달음을 얻지 못한 미혹(무지ㆍ無知)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부처와 보살을 통해 깨달음의 세계로 중생들을 구제하고자 여러가지로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석등은 무지한 중생들에게 깨달음의 세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진리의 등불이다.
그런데 왜 화창(火窓)은 4개일까?
(부처님의 핵심 가르침을 몇가지로 요약하면 흔히 삼법인,사성제,팔정도,12연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중 실천적인 측면을 더욱 도드라지게 드러낸 것이 사성제와 팔정도다.)
그것은 불교에서 보는 진리는 4가지이기 때문이다.
이를 사성제(四聖諦) 또는 사제(四諦)라고 부른다.
즉 진리가 4개이므로 창을 통해 나가는 진리의 불빛이 4개인 셈이 되는 것이다.
1). 고제(苦諦) 인생의 참모습은 괴로움이라는 진리
2). 집제(集諦) 괴로움은 애착, 집착으로부터 나온다는 진리
3). 멸제(滅諦) 해탈을 위해서는 집착을 완전히 없애야 한다는 진리
4). 도제(道諦) 멸(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수도(8정도)를 해야한다는 진리
그럼 기둥과 화사석이 8각형인 것은 무슨 뜻일까?
그것은 수도(修道)를 위한 방법으로 8가지인 8정도(八正道)를 나타낸다.
고통을 소멸하는 참된 진리인 8가지 덕목은
① 정견(正見):올바로 보는 것.
② 정사(正思:正思惟):올바로 생각하는 것.
③ 정어(正語):올바로 말하는 것.
④ 정업(正業):올바로 행동하는 것.
⑤ 정명(正命):올바로 목숨을 유지하는 것.
⑥ 정근(正勤:正精進):올바로 부지런히 노력 하는것.
⑦ 정념(正念):올바로 기억하고 생각 하는것.
⑧ 정정(正定):올바로 마음을 안정하는 것.
☸팔각(八角)석등
화사석의 8각형 구조와 4화창은 4성제가 중심이 되어 8정도를 실천하는 불교의 핵심 가르침을 상징하고 있다. 그렇다면 통일신라의 석등이야말로 불교적인 이상을 그대로 현실에서 드러내고 있는, 전 세계에서 가장 탁월한 神品이라 이를만 하다.
고복형(鼓腹形)석등
고복형(鼓腹形) 석등의 초기작.통일신라 .9c.
통일신라 시대 제작 시기를 알 수 있는 銘文이 남아있는 유일한 석등
기타 이형(異形)으론 사자형(獅子形)이 있고
인도에서 사자로 장식된 좌대를 쓰는 것은 君王과 聖子뿐이다.이것이 불교문화로 수용되어 부처님의
좌대에 사자를 장식했고, 이를 사자좌(獅子座)라고 한다.
이형(異形) 으로 인물형(人物形)이 있다.
고려 이후의 석등은 통일신라 석등에 비해 실용성을 강조한다. 그러다 보니 화사석을 4각으로 만들어 네 방향을 모두 뚫는 방식을 취하게 된다.
그후 조선을 거치면서 석등도 많은 변화가 있어
여러 형태의 모습으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