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 가문에서 배우는 리더십의 비밀》
르네상스(Renaissance) 재생, 다시 부활,
다시 살아남을 뜻한다.
르네상스 하면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르네상스를 일으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생을 집 마련하다가 다 보냈다. 좁은 땅덩어리 나라에서 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 세대 가장 큰일은 생전에 내집 하나 마련하는 것이 '지상 최대의 과업'이기 때문이었다.돈 모아서 집 옮겨 타다가 좋은 시절 다 보냈다.
그런데...피렌체는 사람들은 어떤가?
집을 돌로 짓는다. 주로 대리석이다.
한번 지으면 수백년은 기본이다.
그리고 대물림을 한다. 집 사려고 아둥바둥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 대신에 그들은 그 돈으로 예술에 투자, 장려하고 인생을 즐겼다.
Homo Ludens '재미로 즐기는 인간'들이었다.
그러고보면 우리는 Homo Ant(개미 인간)가 아니었을까? '일하는 인간'들이다.
대리석에 대해서 좀 짚고 넘어가자.
피렌체 북부 70km 지점에 카라야 산은 온통 대리석이다. 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2,000전부터 캐서 사용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만큼 쓸 수 있는 양이 매장되어 있다고 한다.
대리석을 처음 캤을 때는 좀 무르다.
그래서 조각하거나 건축하기가 쉽다.
그런데 대리석은 시간이 지나면서 단단해진다고 한다.시멘트는 굳는데 50년, 그리고 약해지는데 50년이다. 시멘트 건물은 100년이면 수명이 다하는 것이다.
이태리나 유럽 조각가들이 대리석을 떡 주무르듯이 조각품을 만든 이유가 대리석의 성질 때문일 것이다. 피렌체의 랜드마크는 '산타 마리아' 성당이 있다. 일명 두오모 성당이다.
유럽의 모든 도시들의 랜드마크도 거의 성당이다. 174년 걸려서 20,000명이 동시에 미사를 볼 수 있도록 지어졌다.
당시 피렌체 인구가 45,000명임을 감안하면 어린이와 노약자들을 제외하면 도시 전체인구가 실질적으로 모일 수 있는 공간이다.
스페인의 톨레도 대성당은 261년만에 지어졌다.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한 우리는 3년 정도면 충분히 짓고도 남을 것이다.
15세기에 이탈리아는 크고 작은 도시국가들이 있었고 그 중에 대표적인 나라가 다섯이다.
교황님이 계시는 로마 교황령, 남부의 나폴리 왕국, 북부의 풍부한 산업의 부자 나라인 밀라노 공국과 베네치아 공화국,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작은 피렌체 공화국이다. 그런데 왜 피렌체에서 르네상스가 일어났을까?
강대국에 끼어 있으면 숨쉬기가 갑갑하다.
마치 비행기 이코노미석에서 양쪽에 덩치가 큰 사람이 앉아 있을 때처럼...비행기의 폐쇄공간에서 게다가 덩치가 큰 사람들 사이에 끼어 있으면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피렌체가그랬다.
걸핏하면 주위에서 잡아먹겠다고 쳐들어왔다.
심지어 스페인과 프랑스에서도...나라가 작으니 어쩌겠는가?
살아남으려니 전 국민이 단결하고 애국심으로 똘똘 뭉칠 수 밖에...그런데 이렇게 하는 데는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
피렌체 나라가 작으니 옆에서 계속 찝적거리고 못살게 굴었다.그러니 어찌 하겠는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구호로 피렌체 주민의 애국심을 고무해야 했다.
그 방편으로 애국적 에피소드를 발굴한 것이 "유대인 과부(Judith)와 아시리아의 총사령관(Holofernes)" 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임진왜란 때 진주 남강에서 왜장을 죽인 논개의 이야기와 비슷하다.
옛날에는 아주 옛날에는, 싸움을 좀 낭만적으로 했다. 양쪽에서 병사들이 진을 치고 장수가 앞에 나와, 둘이 일대일로 싸워 승부를 결정지었다.
영화 <친구>처럼 패거리로 싸운 것이 아니다.
그만큼 장수가 중요했다.손자도 싸움에서 중요한 다섯가지 요소, '道ᆞ天ᆞ地ᆞ將ᆞ法' (도ᆞ천ᆞ지ᆞ장ᆞ법) 중에 장군을 들었다.
피렌체에 가면 이 유대인 과부가 아시리아 총사령관의 목을 따는 동상을 많이 볼 수 있다.
옛날 아시리아는 거대한 제국이었다.
이 나라가 유대 나라를 쳐들어오자 큰일이 났다.
그런데 애국심이 투철한 어느 과부가 하녀를 데리고 술상(?)을 차려서 사령관을 면회하러 갔다.
유대 과부는 사령관 막사로 가서 사령관에게
술 한 잔 올리고 곯아떨어지게 만든다.
하녀에게 보자기를 가져오게 해서 사령관의 칼로 그의 멱을 따서 들고 돌아와 장대 높이 현시했다.
날이 밝아 아시리아 병사들이 그들의 사령관의 머리통이 혀를 빼물고 덩그라니 장대 높이 달린 것을 보자 어떻게 되겠는가? 혼비백산하여 퇴각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지만 순진한 피렌체 사람들은 이 동상을 보고 애국심을 불태웠다고 한다. "가련한 과부도 적장을 죽였는데 우리가 못할 것이 무엇이냐?" 하면서...
당시에는 과부를 우습게, 아니 불쌍하게 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과부가 큰 일을 한 것이다
그래서 영어에서도 유독 과부가 홀애비보다 대접을 받는다. 철자가 덜 붙는다.
과부는 Widow, 홀애비는 Widower이다.
흑거미는 숫거미를 잡아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어로는 Black Widow라고 한다.
또 하나의 애국심을 조장하는 동상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이다. 살아 숨쉬는 듯, 피가 흐르는 듯, 근육이 꿈틀거리는 듯한 팔등신의 다비드...단지 남사스러운 것은, 감출 것은 감춰야 하는데 벌건 대낮에도 부끄럼 없이 거시기(?)를 척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골리앗과 다비드의 돌팔매는 다 잘 알 것이다.
구척이 넘는 골리앗. 열 다섯 살의 어린 목동인 다비드. 애초에 씨름한다면 게임이 안 된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는 나름대로 강점과 특기가 있다. 덩치 큰 것은 무거운 짐 나를 때 유익하고, 몸무게 적게 나가면 날렵한 일을 하면 유익하다.모 국가의 교육처럼, 덩치 큰 사람이나 작은 사람이나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처럼 평균화를 부르짓다보면 엉망이 된다.
프로크루스테스는 침대를 가지고 다니면서 사람들을 침대에 눕혀 침대보다 크면 자르고, 침대보다 작으면 늘려서 뺀다.평균화 교육정책자들이 현대판 프로크루스테스다.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한다?
말은 좋은데 유한한 인생에 무한한 시간이 허락하면 가능한 이야기다.
강점에 치중하여 강점을 살리는 것이 자신에게도 그리고 공동체에게도 유익하다고 본다.
목동 일하면서 틈틈히 익혀온 돌팔매질이 다비드의 강점이었다.샤울왕이 하사하신 무거운 갑옷을 사양하고 목동 옷차림으로 90kg의 갑옷을 걸치고 나온 골리앗을 물매돌 하나로 뽕~ 저 세상으로 보내버렸다.
'강점을 살려라'고 현대 경영학에서 강조하는 대표적인 에피소드다. 리더십에서는 잘 안 가르킨다. 경영학이 리더십보다 상위에 있는 이유다.
리더십은 '상대'와 '나', 그리고 '상황'을 다룬다. 리더십은 상대를 움직이게 만들면 된다.
그런데 경영학은 어떤가? 상대를 움직여 제3자의 주머니를 털어 나에게 가져오게 만드는 것이다. 무엇이 더 어려울까?
다비드!
나중에 다윗왕이 되어 몹쓸 짓을 한다. 전쟁에 나간 부하 장수 '우레야'의 부인 밧세바를 범하고 우레야를 불러 밧세바와 하룻밤 지내고 가라고 한다. 밧세바의 임신을 속이려는 알팍한 술수를 부린 것이다.
그러나 충성심과 애국심 빼면 불과 1kg도 나가지 않을 우레야 장군님!
''일신의 안위와 하룻밤 부인과의 재회를 위해 전장을 떠날수 없다''고 하면서 말타고 집앞을 휭하고 가버렸다. 눈길도 안 주고...결국 다윗은 그를 사지에 몰아넣어 죽게 만든다.
불쌍한 우레야 장군!
이런 우라질 상황에서 태교가 제대로 되겠는가?
밧세바가 첫아들을 낳았지만 아들이 죽어버렸다. 업보業報다!
그래서 다윗은 자신의 잘못을 하나님에게 빈다.
회개한 다윗에게 하나님이 회개의 선물로 준 것이 솔로몬이다.솔로몬은 지혜의 대명사다.
회개하면 천당에 간다는 말이 있지만, 회개하면 '지혜로운 아들을 낳는다'라는 말로 바꿔야 된다.
결론은 피렌체 위정자들이 이 작은 나라를 유지하기 위해 주민들의 애국심 고양 차원에서 위의 두 동상을 많이 세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에도 이순신 동상이 많았던 이유기도 하다.
피렌체에서 유명한 영화도 몇 편 찍었다.
'냉정과 열정사이'의 영화가 나오자 일본 관광객들이 벽에다 낙서를 많이 했다고 한다.
미안한 일본 정부가 낙서제거비를 준다고하자 "그것도 예술이다" 라고 하면서 거절한 피렌체!
역시 '왕대밭에 왕대 난다'는 말이 사실인가보다.
지금은 중국인들이 떼로 몰려와서 낙서를 한다고 한다.
메디치 가문!
평범한 농가에서 유력한 은행업자 가문으로 변신, 15세기에서 18세기까지 피렌체의 정계에 진출하여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르네상스 예술의 대표적인 후원자였으며, 그리고 세 명의 교황(레오 10세와 클레멘스 7세 그리고 레오 11세)와 두 명의 프랑스 왕비(카트린느 드 메디시스 그리고 마리 드 메디시스)를 배출하는 등 유럽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된 귀족 가문이다.
개천에서 용났다.평범한 농촌에서 세계 제일의 부자가 되고 피렌체 공화국의 군주가 되고, 전 세계 카톨릭 신자들의 수장인 교황을 세 명이나 배출하고, 막강한 프랑스 왕비를 두 명이나 배출했으니 요즘 같으면 불가능하다.
메디치 가문이 어떻게 성공하여 세계 최대의 가문이 되고, 피렌체를 강소국가(작지만 강한 나라)로 만들었을까? 지도자 때문이다.
그 지도자 중 네 명의 주인공은
* 신뢰의 구축자인 조바니 다 비치,
* 겸손의 미덕인 코시모 일 베치오
* 관용과 예견력의 피에르 일 골포소
* 창의적인 인재육성의 로렌조 마그니피코
피렌체를 위대한 나라로 만든 일등공신들이다.
우리나라 조선왕조의 왕들과 비교하면,
조바니는 태종 이방원,코시모는 세종,피에르는 세조, 대로렌조는 성종과 같다.
역사 공부를 잘해 놓으면 덕을 많이 본다.
전주 이씨인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여 어떻게 나라를 정상궤도로 올렸는지 꿰고 있으면 이들을 크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조선 왕조가 1392년에 세워졌다.
메디치 가문도 거의 비슷한 시기다.
메디치 가문을 세계 최대의 가문으로,
피렌체를 '강소국가'로 만들었으며, 르네상스를 일으킨 네 명의 주인공은
* 신뢰의 구축자인 조바니 디 비치
* 겸손의 미덕인 코시모 일 베치오
* 관용과 예견력의 피에르 일 골포소
* 창의적인 인재육성의 로렌조 마그니피코이다.
국가든 조직이든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덕목(virture)이 필요하다.
1. 신뢰..
2. 겸손..
3. 예견력..
4. 창의적인 인재육성..
정관정요(당 태종과 위징의 대화)에 보면,
'창업보다는 수성이 힘들다'고 한다.국가나 조직도 유지하는 것이 만들기보다 훨씬 어렵다.
만들 때는 '힘'이 유지할 때는 '지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메디치가를 농촌의 미비한 가문에서 금융가의 명문으로 만든 것은 조바니 디 비치였다.
조바니 왜 '신뢰의 구축자'로 명명하였을까?
조바니의 삼촌은 은행 즉 금융업을 했다.
농촌에서 일해봤자 미래가 없는 것은 지금이나 그때나 비슷했던 모양이다.삼촌이 조바니를 피렌체로 불러 자신의 사업을 물려받도록 했다.
당시의 은행이란 지금의 은행과는 달랐다.
이태리의 각 나라들은 자체 화폐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니 무역을 하려면 돈을 교환해야 한다.환전상 Exchange Money..은행이란 환전을 해주고 수수료를 조금 챙기는 곳이었다.
은행의 수수료만으로 만족하지 못한 조바니,
돈을 끌어다가('여신') 빌려주는('대출') 일을 생각하게 된다.돈에 관한 머리가 좋은 친구다.
환전 수수료는 고작해야 5퍼센트도 안 된다. 인건비와 운영비 제외하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다.
당시는 모직 산업이 발달하여 염색 공장 등 공장을 지으면 떼돈을 벌던 시기였다.
일부 자료는 메디치가가 돈을 번 이유가 교황의 후원은 물론이고 염료에 필요한 백반광산을 독점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공장을 지을려면 뭐가 있어야 되나? 돈이다!
고상한 말로는 '자본'이라고 하지만 저속한 표현으로는 '쩐'(錢)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쩐이 쩐을 번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쩐이 어디에 있느냐는 것이다.
돈 냄새라면 개코와 비슷한 후각을 가진 조바니, 돈이 많은 곳을 알아냈다. 개는 인간보다 후각이 200배 정도라고 한다. 조바니는 돈코를 가지고 있었다. 당시에 돈은 어디에 있었을까?
로마 교황청이었다. 왜냐면 유럽 모든 성당의 성금이 바티칸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교황청에서는 돈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고민이었다. 그렇다고 돈놀이를 할 수도 없고...
고리대금업! "땀을 흘리지 않은 것은 부정하다"
하느님이 제일 싫어하신 것이다.
'부자가 천당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예수님도 말씀하셨다.
교황도 들어온 돈을 굴려야겠는데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을 때, 돈의 귀재인 조바니가 교황한테 접근한다. "100억을 저한테 빌려주시면 연 40%의 이자를 드리겠습니다."
말은 솔깃한데 교황님이 난처하다.
하나님에 뜻에 반하여 돈놀이를 할 수도 없고, 이자는 욕심 나고...그리고 세상천지가 도둑놈들이라 함부로 돈을 맡길 데도 마땅찮다.
"도대체 이놈을 어케 믿고 돈을 빌려주나?"
그런데 독심술에 대가인 조바니가 한 말씀 드린다.
"성하폐하! 하나님이 어찌 지고지순하신 모든 카톨릭 신자들의 왕이신 성하가 돈놀이 하는 것을 바라겠습니까? 돈은 제가 책임지고 굴려 드릴테니 저를 믿고 돈을 맡기시옵소서.
제가 연 40% 이자를 '성금' 형식을 내면 그게그거 아니겠습니까? 절대 돈놀이가 아니옵지요.
성하께서는 불쌍한 이 중생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신 것으로 하고, 제가 그 은혜를 11조가 아닌 40조로 성금을 내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것, 아니 교황님 좋고 저 조바니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이 말을 들은 교황님,"참 영특한 사람로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니 그말 정말 믿어도 되나?"교황이 물었다.
"예, 제가 신용을 먹고 사는 은행가이옵고 믿을 신(信), 옳을 의(義) 신의(信義)가 제 좌우명입니다. 신의와 신뢰를 빼면 제 88kg 몸무게에서 남는 것은 8.8kg도 채 안 됩니다.
일단 저 조바니를 한번 믿어보십시오.
아니면 제가 지옥의 돈(?)구덩으로 떨어질 것입니다."
계속 감언이설로, "제가 중국, China에서 들어온 논어라는 책을 보니 공자라는 사람이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나라를 유지하는데는 세 가지가 필요한데 그것이 신의, 식량, 군대라고 합니다. 셋 중에서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군대이고, 나머지 둘 중에서 어쩔 수 없이 또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식량이며 신의는 끝까지 가져가야 한다고 씌여 있었읍니다.
논어까지 읽은 이 조바니가 어찌 교황님과 그 돈 몇 푼(?)에 신의를 저버리겠습니까?"
"갈수록 맘에 드는 친구다."
드뎌 교황이 조바니의 자금줄이 되었다.
고객 유치에 논어를 이용한 조바니,600년 전에 벌써 인문학의 중요성을 느꼈던 것이었다.
그러니 당연히 르네상스가 피렌체에서 일어난 것이다.
"인문학이 돈이 된다."
지금 동방의 Morning Calm Country(타고르가 한국을 이러케 부름)에서 불고 있는 인문학 열기처럼...
양 어깨에 천사처럼 날개가 돋은 조바니,
교황청의 돈을 종자돈으로 시대의 호황을 타고 훨~훨~ 날아 돈놀이, 대부업으로 떼돈을 번다.
'꿩 먹고 알 먹고'이다.
교황의 비호(요새는 '빽'이라고 한다)와 양모산업과 지중해 무역의 번창으로 돈놀이가 짭짭한 정도가 아니라 대대박을 쳤다.돈 빌려주고 70%를 이자로 받았다.30%가 공짜로 떨어졌다.교황청에 이자, 아니 성금도 꼬박꼬박 40% 냈다. 가끔 가다가 프리미엄, 즉 성과금도 지불하면서...
유럽 전역에 16개의 지점을 두고 땅 짚고 헤엄치면서 가재(돈)을 잡았다.돈 굴리는 것을 '눈 굴리듯이 하라'고 한다.눈덩이처럼 돈이 불어났다.
발데사레 코사(Baldassare Cossa)!
나폴리 출신으로 전직은 해적대장이었다.
개과천선하려고 했다.뜻한 바가 있어 그 유명한 볼로냐 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땄다고 하나 믿어줄 사람이 없다.
그의 꿈은 원대했다.어려서부터 '꿈을 크게 가지라'는 교육을 받은 모양이다.
그의 꿈은 교황이 되는 것이었다.
중국 '진승ᆞ오광의 난' 때 그들이 외쳤던 캐치플레이가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없다'는 것이었다.진승과 오광은 황제가 되는데 실패했다. 그래서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살다가 갔다.
교황에 앞서 추기경이 될려면 상납금이 필요했다.종교가 돈으로 붉게 물들인 시기였다.
어디건 현세에서는 물신이 판을 친다.
천당에 가는 것도 돈이 필요한 시기였다.
오죽했으면 루터라는 교수님이 종교개혁을 외쳤겠는가? 선생님이 교단을 떠나서...
돈신이 하나님보다 더 판을 쳤다.
''Money talks!!"
전직이 해적대장이고 가짜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이 신용이 있겠는가? 신용은 사람이 가진 가치이고 신뢰는 사람에 대한 믿음이다.그에게 신용이 어디 있으며 신뢰는 어디 있겠는가?
은행을 돌며 구걸을 했지만 예나 지금이나 담보 없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은 어려웠다.
은행 문턱이 가진 자에게는 한없이 낮고, 가지지 않은 자에게는 한없이 높다.돈 빌리러 은행에 가 본 적이 있다면 실감했을 것이다.
결국 조바니를 만나 빅딜을 한다.
자신의 속내를 이야기하고 교황이 되면 교황청 돈을 다 맡기겠다고 한다.''도와주신다면...''
한 분야에 탁월하면 다른 분야를 섭렵하기가 쉽다.
"이 친구가 앞으로 큰일 낼 수도 있겠구나!"
주판알을 뜅기며 계산하던 조바니, 일생일대 최대최고의 선택을 한다.무담보 신용대출...
사람을 보고 돈을 빌려주었다.
이 돈으로 추기경이 된, 아니 추기경을 산 발다사레! 해적질의 기술을 발휘하여 교회 대분열 시기(1378 - 1417)에 피사의 교황이 된다. 세 명의 교황 중에 한 명으로...
한 명은 아비뇽에, 한 분은 로마에, 한 놈은 피사에...꿈이 이룩되었다.
메디치 은행과 8년간의 거래!
주식투자도 이렇게 해야 한다.
지금은 별거 없지만 미래를 보고 주식을 사야 한다. 마약 장사도 마찬가지다.
''High risk, High Return''
위험한 장사가 많이 남는 법이다.
단 조바니처럼 혜안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렇지 않으면 휴지조각이 되거나 깡통이 될 수 있다. 조바니, 다시 떼돈을 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