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몇 개인가?
이 세상에 별은 모두 몇 개나 될까?
충분히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바보 같은 질문이기도 하다.
이 세상에 모래알이 몇 개냐고 묻는다면 어리석은 질문일 수 있다. 그러나 별 하나가 얼마나 큰가?
우리 지구가 속해있는 커다란 태양계도 겨우 하나의 별(恒星)이 아니던가?
그러면 우주 공간에 별이 몇 개나 될까 하는 질문은 충분히 성립될 수 있는 질문이리라.
그러면서도 여전히 어리석은 질문일 수밖에 없지만.
우주 공간에 별이 몇 개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소관대찰 하는 방법으로 접근해 보자.
그러려면 먼저 우리 지구가 속해 있는 태양계 크기부터 알아야한다.
태양에서 출발한 햇빛은 지구에 도달 하는데 8분이 걸린다고 한다.
빛이 이동한 것이니 광속으로 지구와 태양은 8분 거리이다.
그렇다면 빛의 이동 속도는 어느 정도일까?
빛의 속도는 초당 30만km다. 1초에 30만km를 이동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30만km는 어느 정도의 거리일까?
지구와 달 사이가 약 32만km로 빛이 약 1초에 이동하는 거리쯤 된다.
참고로 지구와 달 사이는 총알보다 더 빨리 날아간다는 아폴로 우주선이 꼬박 4일 걸려 도달하는 거리다.
그러므로 지구에서 아폴로 우주선을 타고 태양까지 가려면 5년이 좀 넘게 걸린다.
그런데 빛은 8분 만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런 거대한 태양계도 우리 은하(The Gallaxy)에 속해 있는데, 우리 태양계가 속한 나선형 은하의 지름은
무려 약 10만 광년 쯤 된다고 한다.
빛의 속도로 10만 년을 날아야 은하계의 끝에서 끝을 도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더군다나 이 은하계도 스스로 자전을 하고, 태양계는 그런 은하계를 따라 공전을 하는데,
우리 은하의 공전 주기는 무려 2억 2천 6백만 년이라고 한다.
이런 우리 은하에만 약 4천억~5천억 개의 별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와 제일 가까운 안드로메다은하는 약 250만 광년 거리에 떨어져 있으며,
안드로메다은하가 보유한 별은 우리 은하의 두 배인 약 1조 개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은하와 안드로메다은하는 그 크기가 큰 편으로, 우주에 있는 은하계의 70~80%는 별의 수가
각각 약 1천억~2천억 개 정도라고 한다.
우리 은하 이웃에는 안드로메다은하 외에 크고 작은 은하계와 위성 은하들이 존재하는데 그 개수가
약 50여 개이며, 이렇게 50여 개 이상의 은하계들이 모여 있는 은하계 모임을 '국부 은하군' 이라고 한다.
이런 국부 은하군 중에 처녀자리에 있는 은하단이 유명하다. 거리는 약 3천6백만 광년으로 가장 가까운
은하단 중 하나이며, 은하단이 보유하고 있는 은하계 수는 무려 약 2천 5백여 개에 달한다.
상상이 되는가? 그 커다란 은하계들이 무려 2천 5백여 개가 모여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주에는 모두 몇 개의 은하계가 있을까?
지구의 다양한 첨단 망원경과 우주 공간에 쏘아올린 허블우주망원경 등 인간의 능력으로 관측 가능한 모든
은하계 개수를 대략적으로 세어 본 결과 현재 인간의 눈에 보이는 은하계만 약 10억 개가 관측되었다고 한다. 평균 하나의 은하계가 별을 약 1천억 개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 별이 몇 개인지 계산을 할 수가 있다.
억(億) 단위 위에 조(兆), 조 단위 위에 경(京), 경 단위 위에 해(垓)가 있다.
위에서 계산한 총 별의 숫자는 0 이 20개, 그러니까 1만 경(京), 즉 1해(垓) 정도 된다고 봐야할 것 같다.
단위가 조(兆)도 아니고, 경(京)도 아니고, 해(垓) 정도라고 하니 더 이상 숫자로 헤아리는 것이 의미가
없을 뜻하다. 인간의 머리로는 상상할 수 없는 무한대에 가까운 숫자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인간이 관측한 우주의 크기가 전체 우주의 5% 정도뿐이라는 데에 있다.
아직 우주의 95%는 인간이 관측할 수 없는 저 어둠 뒤편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20을 곱해주어 우주 공간에 별의 숫자는 20해(垓) 정도 된다고 봐야 할 것인가?
그것 또한 의미가 없다고 봐야 한다. 어둠 뒤편에 무엇이 있는지조차 모르는데,
어떻게 헤아리고 어떻게 상상할 수 있겠는가?
이 많은 별 중에서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별들은 우리 은하계에 포함된 별들 중에서도
우리 태양에 가까운 별들만을 볼 수 있을 뿐이다.
우리가 밤하늘에서 볼 수 있는 별은 밝기가 6등성 이상이기 때문에 대략 6,000개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6,000개라는 것도 빛이 전혀 없는 시골에서의 경우이고, 지평선 아래쪽은 아예 볼 수 없으므로
일반적으로 우리가 볼 수 있는 별의 개수는 훨씬 더 적은 1,000개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우리 인간의 능력이 엄청난 것 같지만 우주 공간에 있는 별들의 숫자도 정확히 헤아릴 수 없는 아주
유한하고 아주 미미한 존재일 뿐이다.
별 하늘의 무수히 반짝이는 별들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나는 너무나도 작은,
너무나도 미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별이 더 신비하고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다.
은하수 모습
산 위의 둥근 구름이 쟁반같이 은하수를 받쳐서 담고 있는 듯하다.
철원에서 촬영한 은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