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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기누설

일제의 창씨개명

작성자오비|작성시간20.03.01|조회수366 목록 댓글 0

<창씨개명 創氏改名>
; 삼일절에 즈음하여...창씨개명에 대한 소고

코로나19로 엉망이된 상황에도 시간은 흐르고 봄은 오고 봄의 첫 기념일은 삼일절 입니다.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되는 날입니다.
삼일절과 관련해 타 SNS에는 다른 내용의 글을 올렸지만 우리말 우리글 바로알고 쓰자 밴드에는 삼일절 전날 창씨 개명에 관한 글을 올려 봅니다.
국립국어원의 삼일절에 대한 뜻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네요.

삼일절 | 명사, 법률, 국권 회복을 위해 민족자존의 기치를 드높였던 선열들의 위업을 기리고 1919년의 3ㆍ1 독립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민족의 단결과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하여 제정한 국경일. 3월 1일이다.

창씨개명 創氏改名 | 명사, 역사, ‘일본식 성명 강요’의 전 용어. 일본식 성명 강요 日本式姓名強要 | 역사, 일제가 강제로 우리나라 사람의 성과 이름을 일본식으로 고치게 한 일. 1940년에 우리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말살하려는 목적으로 실시하였으나, 광복 후 1946년 조선 성명 복구령에 따라 무효가 되었다.

일제는 언어부터 말살, 일본어만을 쓰게 했고 창씨개명(創氏改名)으로 성명까지 박탈합니다.
創氏창씨. 단순히 성을 일본식으로 바꾸는 거라 알고 계실것입니다.

서울을 京城경성(けいじょう게이죠),
명동을 本町본정(ほんまち혼마치)
을지로를 黃金町황금정(おうごんまち오곤마치) 등 지명까지 일식으로 바꿨습니다.
인류사에 유래가 없습니다.

한이 천년을 가니 독일이 한 떄 프랑스를 먹었지만 그렇다고 수도 파리를 베를린으로 바꾸진 않았죠.
일장기만을 흔들라고 했고. ‘차돌이 바위 되어 이끼가 끼도록…’ きみがよ키미가요(일본 애국가)만을 부르라고 했고.

창씨개명 1호는 친일 개화승려 이동인의 朝野東仁 아사노도진으로 알려져 있고 춘원 이광수는 성명을 모두 바꿔 香山光郞카야마미쓰로였습니다.
윤치호는 성만 바꿔 伊東이토, 연대 총장 백낙준은
白原시라하라, 이대 총장 김활란은 天城아마이,
작곡가 현제명은 玄山구로야마등이었습니다.
1940년 조선총독부 학무국장의 명령으로 우리조상들은 성과 이름을 모두 일본인 것처럼 바꿔야 했습니다.

우리의 성과 이름은 단군 이래 5000년의 역사와 철학을 담고 있는것 인데 일본인의 이름은 메이지유신 때부터 100년 전에 호적에 올렸습니다.
장택상은 ‘세상에 성을 바꾸는 놈은 개자식이니 내 이름은 이누꼬 부다오(犬子 豚男)라고 하지’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장택상은 3,4,5대 국회의원을 지낸 분으로 탐관오리였던 조부, 친일파 부친과 친일파 집안에서 유일하게 독립운동을 하신분 입니다)

우리는 일본 식민치하의 마지막 5년 동안 극성스레 강요된 이 정책에 대해, 그저 조상 대대로 물려 받은 外字외자일색의 한국식 姓성을 二字이자로 된 일본식 성으로 바꾸는 것으로만 막연히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중학교 '국사'는 ‘일제는 우리들의 이름마저도 일본식 성(姓)과 명(名)으로 바꾸어 사용하도록 강요했다’ 고 간단히 기술하고 있는데, 이처럼 한국식 성과 일본식 씨(氏) 개념을 혼동해서는 창씨개명 정책의 저의를 파악할 수 없습니다.

일제가 추진했던 창씨개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왜 創姓창성이 아니고 創氏창씨인가 알아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성은 종족집단을 일컫는 표시며 한국인에게 조상이나 혈통은 국가보다 강합니다.
반면, 한 집안의 가장인 호주를 중심으로 하는 일본식 이에(家)제도에 서는 조상이나 혈통에 대한 집착이 약하죠.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柳氏류씨는 본관이 서로 다른 풍산·서녕·선산· 전주·진주·문화 류씨 모두를 통칭하는 종족집단의 성이지만, 일본에서 는 종족집단을 아우르는 성 대신 가문 별로 다른 씨를 쓰고 있는것입니다.

이렇듯 일제가 조상중심주의의 조선 성씨를 없애고 일본식 이에의 칭호인 「씨」제도를 이식하려고 했던 이유는 천황을 宗家종가로 하여 그 아래 신민인 각 가(家)가 분가(分家)로서 존재한다는 관념을 갖고 있던 일본의 국가·사회체제와 달리, 조선 사회에 강고한 종족집단이 존재한다는 것은 천황의 이름에 의한 식민지지배체제를 불안정하게 할 수도 있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시말해, 일제는 조선 전통의 조상중심주의가 각 가정이 천황과 직접 결부되는 일본식 통치체제의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했고, 성씨를 해체 함으로써 조선식 가족제도를 일본식 가족제도로 재편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일제가 태평양전쟁을 앞둔 1940년부터 창씨에 돌입한 까닭은, 조선인을 병사로 동원하기 위해서는 천황에 대한 일사불란한 충성심을 이끌 어낼 새로운 사회 구조가 필요해서였죠.

자신의 성씨를 버린다는 것은 조상에게 죄를 짓는 일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곳곳에서 죽음으로 항거했고, 더러는 이상한 이름으로 개명해서 일본 관헌들을 곤혹스럽게 했었습니다.
그 가운데는,‘태분창위(太糞倉衛)-이누쿠소구라: 개 같은 놈 똥이나 먹어라.’ 도 있었고, 전병하라는 사람은 성에 한 자만 보태어 ‘ 전농병하(田農丙下)-덴노 헤이카: 천황폐하’가 되기도 했습니다.

1940년 초 조선총독부는 소위 황민화 정책 첫 과제로 조선인 전체에게 성명을 일본 성명으로 바꾸는 창씨 제도를 시행했습니다.
‘일본인과 조선인의 조상은 하나이므로 마땅히 성과 이름도 일본의 그것으로 통일한다.’
그런데 명치(明治) 초년까지 일본인 대부분이 성이 없었죠. 아마 1872년 명치 5년에 모든 국민들이 부랴부랴 성씨를 붙였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영국의 성받이가 대장간 사람이면 Smith스미스이고, 과자나 빵 굽는 집이면 Baker베이커이듯, 밭두렁에 사는 사람이면 田中たなか다나카이고, 시냇가이면 細川ほそかわ 호소가와이고, 나무그늘에 사는 사람이면 木下きのした기노시다였습니다.

물론 오래된 상류 지배층 가문의 성씨로는 藤原ふじわら후지와라 따위가 없지 않았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때에야 성씨가 붙였습니다.
일본인들은 성씨를 필요에 따라 곧잘 바꿉니다.
쉬운 예로 전후 일본수상 가운데 岸きし기시 와 佐藤さとう사토는 형제간인데 처가 성씨를 따른것으로 성씨가 다릅니다.

한국인의 성씨는 임진왜란 이후의 성씨 대란을 겪은 뒤 성씨의 판도가 뒤죽박죽이 되기도 했으나 자신의 혈통 명분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성씨야말로 절대의 기호였습니다.

한국인은 고구려 때부터 성씨가 있었고 고대 당나라 성씨 제도가 본격적으로 건너온 이래로 도리어 중국의 그것보다 더 수직적인 보수성을 강화해왔습니다.

그래 한 인간의 인격을 내걸고 자신의 심경을 토로할 때 ‘내가 성을 갈겠다’는 비장한 어조가 된것이죠.
그뿐 아니라 한국인의 벌열(閥閱 : 나라에 공이 많고 벼슬 경력이 많음. 또는 그런 집안) 의식에서 지연, 학연 못지않게 혈연 이 작용할 경우 그 종친 지상주의는 거의 종교적이죠.

한국인은 피의 족속입니다.
이것이 단일민족론의 순혈주의로까지 나아가는것이니 성씨를 바꾸지 않으면 역적에 해당되는 非國民비국민이라는 낙인이 찍히고 학교 입학도 취직도 되지 않았습니다.

한용운이 늦게 낳은 딸 영숙이를 성과 이름도 바꾸지 않고 숫제 학교에 보내지 않은 저항의지 밖에서는 식민지 조선인의 불이익은 어디 하나 허술한 데가 없이 생존 전체를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일제는 창씨개명도 강제성이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수상 Benjamin Disraeli디즈렐리가 인도야말로 대영제국의 비즈니스라고 말한 대로 영국은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대륙 이 영연방이 뒤덮인 그런 제국주의였으나 인도를 영국화하기보다 영국과의 차별화를 통해서 지배했습니다.

프랑스의 인도차이나 식민지 지배도 베트남의 프랑스화를 밀어붙이지 않고 그 저항만을 잠재우는 지배방식이죠.

그렇지만 일본의 조선 통치는 어떤 식민지 체제와도 비교될 수 없는 폭력지배였고 성씨와 이름까지도 빼앗아버리는 악랄한 인간 개조까지 목표로 세웠습니다.

학교 조회시간에는 천황의 거처인 동경 二重橋にじゅうはし니주바시 쪽을 향해서 90도로 허리를 꺾어 요배를 했습니다. 일본어로 그것을 最敬禮さいけいれい사이게이레이라 했습니다.

우리로 치면 큰절.
또 낮 12시에는 누구나 서 있는 그 자리에서 5분간 고개 숙여 묵념의 부동자세를 실시했습니다.
이러다 중학 과정 수업에서 조선어 시간을 없애버렸습니다.
우리 할머니 이름 중에 미자, 경자, 순자 많습니다.
일본 여자들 이름이 '꼬(子)'자로 끝나는 걸 따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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