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조는 800살을 살았다는 사람인데
주왕은 채녀를 시켜 팽조에게 양생법을 알아 오라 명한다. 팽조는 자신은 신선이 아니라 도인이라며 선인과 득도자의 차이를 설명한다.
나는 선인(仙人)이 싫다
팽조는 채녀에게 선인(仙人)에 대해서 한바탕 설명했다.
“소위 선인이란 몸을 우뚝 솟구쳐 구름 속에 들어갈 수 있고, 날개가 없으나 날 수 있다. 때로는 용을 타고 구름을 탈 수 있으며, 곧바로 하늘(天宮)에 오를 수 있다. 혹은 새나 짐승으로 변해서 푸른 구름 사이에서 노닐 수도 있으며, 강이나 바다 깊이 잠수하여 놀기도 하고 비상하여 명산에 유람하기도 한다. 자연의 원기(元氣)를 먹고 약간의 지초(芝草)를 먹을 뿐이다. 혹 인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더라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으며, 스스로 몸을 은신하므로 사람들이 보아내지 못한다. 얼굴에는 기이한 골상(奇異骨相)이 드러나 있으며, 온몸에는 희한한 털이 자라고 있다. 그들 선인들은 사람이 없는 황량한 벽지에 깊이 숨어 있는 것을 좋아하고, 세속의 물결에 휩싸이는 것을 원치 않으며, 인정을 버리고 세상의 명예를 경멸한다. 선인들은 비록 장생불사할 수 있으나 사람으로서 천성은 완전히 잃어버린다. 그래서 나는 선인이 되기를 원치 않을 뿐이다.”
득도자(得道者)는 귀하다
이어서 팽조는 채녀에게 득도자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도를 얻은 득도자(得道者)는 신선과는 다르다. 득도자는 여전히 달고 아름다운 음식을 먹으며, 가볍고 화려한 의복을 입는다. 남녀지간의 즐거움을 향유하고 벼슬의 영예를 즐긴다. 신체와 영혼이 강건하면서 용모가 윤택하고 늙어도 쇠로하지 않으며 오래도록 인간 세상에 살고 있을 뿐이다. 추위 더위 바람 습기(寒暑風濕)가 능히 몸을 상할 수 없고, 귀신과 요괴가 감히 침범하지 못하며, 질병이나 재해가 몸에 가까이 올 수 없다. 성냄과 기쁨, 비방과 칭찬(嗔喜毁譽)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귀한 것이 아닌가?
도(道)를 알면 수명은 길어져
팽조는 채녀에게 득도자를 이야기하면서 인간의 수명에 대해 한바탕 설법을 이어갔다. 인간의 생명은 잘 보양하기만 한다면 120세까지는 살 수 있다. 120세까지 살지 못하는 것은 모두 위에서 말한 여러 가지 상해(傷害)를 받기 때문이다. 만약 자연의 도(自然之道)를 조금 알면 능히 240세까지 살 수 있다. 도를 다소 많이 알면 능히 480세까지 살 수 있다. 만약 도(道)에 정통하다면 능히 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신선이 될 수 없을 뿐이다.
수명을 잘 보양하는 법을 한마디로 개괄한다면 곧 성명(性命: 타고난 천성과 수명)을 상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
팽조는 여기까지 말한 후 잠시 쉬었다가 계속 말을 이었다. “겨울철에는 따뜻하게 보호하고, 여름에는 더위를 피해야 한다. 일년 사계절에 맞추어 조절하면 곧 신체를 편안히 할 수 있다. 아름다운 미녀를 접해도 담담히 즐거움을 맛볼 뿐, 욕심에 따라 도를 넘치지 말아야 곧 정신이 원활할 수 있다. 수레와 복장도 능히 존엄을 지켜야 한다. 응당 만족할 줄 알아야 하며 끝없이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뜻을 전일(專一)하게 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일에 한도를 초과하면 비단 삶을 잘 영유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반대로 재난을 만나게 된다. 이것을 늘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야기를 듣던 채녀가 맞는다고 고개를 끄덕이자 팽조가 다시 말을 이었다. “몸을 상하고 성품을 해치는 일이 너무나 많다. 머리를 과도하게 써도, 근심과 슬픔을 지나치게 해도, 너무 즐거워해도, 분노를 쌓아 놓아도, 무엇을 얻기 위해 조급해 해도, 음양의 균형을 잃어도 모두 사람을 해친다.”
달기의 유혹에 빠진 주왕
채녀는 궁궐로 돌아와 팽조에게 배운 양생법을 주왕(紂王)에게 전수해 주었다고 한다. 주왕도 팽조의 양생법을 실천하여 100여세 이상 오랜 수명을 누렸으나 나중에 미모의 음탕한 여인, 달기에 빠져 절제를 잃었다. 몸을 망치고 나라도 잃었다. 주왕은 팽조의 양생법이 효과가 있자 팽조의 술법이 세간에 전해지는 것을 금지하였으며, 팽조를 몰래 죽이려고 하였다. 이 사실을 미리 짐작하고 있던 팽조는 수도를 떠나 어디론지 표연히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출처 네이버블로그 참사람을 찾는 길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