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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과 명상

창백한 푸른점(모셔온 글)

작성자온쇳대|작성시간15.10.25|조회수25 목록 댓글 0

1990년 보이저1호 탐사선이 약 6억킬로 멀리에서 한 장의 지구사진을 찍었다. 천문학자인 칼 세이건은 이 사진에 영감을 받아 1994년 <창백한 푸른 점>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는 2년 후 죽었지만, 그의 심원한 통찰은 수많은 지구인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창백한 푸른 점

저기 저 점을 생각해보자.
저것이 여기다. 저기가 우리의 고향이다.
저곳이 우리들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
당신이 들어 봤을 모든 사람들
예전에 존재했던 모든 사람들이
저곳에서 삶을 누렸다.

우리의 모든 즐거움과 고통들
이것이 진리다란 확신에 찬
수많은 종교들, 이념들, 경제이론들

모든 동물 사냥꾼과 인간사냥꾼들
모든 영웅들과 겁쟁이들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들
고귀한 모든 왕들과 천한 농부들
사랑에 빠진 모든 젊은 연인들
모든 아버지와 어머니들
희망에 찬 모든 아이들
모든 발명가들 모든 탐험가들

착함을 가르치는 모든 교사들
부정에 물든 모든 타락한 정치인들
모든 슈퍼스타들
모든 최고 지도자들

천국에 간다는 모든 성인들과
지옥에 간다는 모든 죄인들이
여기서 살았던 것이다.
태양 빛 속에 부유하는
먼지의 티끌 위에서....
지구는 광막한 우주에서 너무나 작은 무대이다.

생각해보라! 피의 강물을!
승리와 영광이라는 깃발 아래,
이 작은 점의 극히 일부를 차지하려고 했던
역사속 수많은 정복자들이 보여준 피의 역사를....

생각해보라 끊임없던 잔혹함을!
이 작은 점의 한 구석에 살던 사람들이,
별 차이없는 다른 구석의 사람들의 땅을 빼앗고자
보여주었던 무자비한 잔혹함들을...

서로를 얼마나 자주 오해했는지
서로를 죽이려고 얼마나 애를 써왔는지
그 증오는 얼마나 깊었는지 생각해 보라.

우리가 우주에서 특별히 선택된 곳에 있다는
독선! 상상! 망상!은
이 창백한 작은 점을 본다면
도전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의 행성은 광막한 우주의 어둠속에서
외로운 한 점 얼룩일 뿐이다.
우리가 아는 한 이 광활한 우주 어디에도
우릴 구원해줄 무엇이 있단 증거를 볼 수 없다.

아직까진 지구만이 생명체가 살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고 알려져 왔다.
아주 가까운 미래에
인류가 이주해 살 수 있는 행성은 없다.
탐사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거기서 사는 것은 아직 어렵다.
좋든 싫든 지금 이순간
우리들이 발디딜 곳은 지구뿐이다.

우주에 대해 아는 것은
인간을 겸손하게 하고 인간을 돌아보게 한다.
먼 우주에서 우리가 사는 조그만 세계를 찍은 이 사진보다
인간이 가진 자만심의 어리석음을 잘 보여주는게 또 있을까?

이 창백한 푸른 점은,
우리가 서로를 따뜻하게 대할 책임감과,
지구를 소중하게 지켜야 함을 알려준다.
우리가 아는 유일한 고향인 이 창백한 푸른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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