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意識)의 층차(層差)
의식은 정신활동을 포함하여 여러 차원의 심도에서 동시에 일을 진행하는데 일상생활에서 이런 일은 일반적으로 일어난다.
당신은 하나의 문제를 생각하고 있을 때 하나의 해답을 얻기 위하여 다른 여러 가지의 사유 활동을 하는 동시에 잡념을 제거하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이 관자(管子)가 말한 ‘마음으로 마음을 숨기며 마음속에 또 마음이 있다.’는 것이다.
의식의 층차를 상세하게 설명하기 위하여 현대의 신경생리학의 관점을 빌리면 인체의 모든 정신활동은 대체로 4층으로 나눌 수 있다.
(1) 생리반사층(生理反射層) : 무조건반사와 조건반사를 포함하여 생리신경활동을 포함한 신경의 반사작용을 완성한다.
※ 무조건반사 [無條件反射, autonomic reflex]란 동물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는 선천적인반사로, 조건반사에 대응되는 말이다. 조건반사와는 달리, 대뇌에 남아 있는 경험이 조건이 되지 않고, 자극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것으로서, 반사의 중추는 척수와 연수이다. 빵을 씹으면 침이 나온다든지, 눈앞으로 어떤 물체가 갑자기 나타나면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는 것 등은 무조건반사의 좋은 예이다. 무조건반사는 몸이 위험에 처했을 때 신속한 반응을 취함으로써 생명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다.
※ 조건반사 [條件反射, conditioned reflex]란 동물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후천적으로 얻게 되는 반사로, 모든 동물은 체내외의 어떤 자극에 대하여 반응을 하는 반사작용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피부에 뜨거운 물체가 닿으면 몸의 일부를 움직여 그 물체로부터 멀리 떨어지려는 반사작용, 눈앞에 어떤 물체가 접근했을 때 눈을 무의식적으로 감는 반사작용 등이다. 이러한 반사작용의 예는 매우 많으며, 사람을 비롯한 모든 동물의 행동은 대부분 이러한 반사작용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반사작용이 그 반사를 일으키는 자극과는 관계가 없거나 대단히 먼 다른 자극을 되풀이함으로써 학습적으로 일어나게 된 경우, 그 반사를 조건반사라고 한다.
(2) 감각층(感覺層) : 뇌에서 실물의 감지를 직접 관할하는데 감각기관은 감각수용기를 통하여 신체의 내부나 외부로부터 오는 다양한 형태의 자극에 반응하여 신경자극을 뇌로 전달하는 기관이다.
감각기관은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 등의 자극을 지각하며, 뇌로 전달된 신경자극은 각각 뇌의 특정 부위에서 해석된다. 감각은 감각수용체와 신경전달 경로의 복잡성에 따라 일반감각과 특수감각으로 분류된다.
일반감각은 몸 전체에 널리 분포되어 있고 구조적으로 단순하며, 촉각, 압각, 온각, 냉각, 통각 등의 피부감각이 이에 속한다.
특수감각은 복잡한 감각수용체를 가지며 광범위한 신경경로를 통해 신경자극을 뇌에 전달하는데, 시각, 청각, 후각, 미각, 평형감각 등이 여기에 속한다.
(3) 의식층(意識層) : 반사층과 감각층, 두 층차의 기초 위에서 작용하며 수용된 각종 신호의 분석과 종합을 진행하여 개념을 추리해 내온다.
연상, 기억, 분석, 종합, 추리 등의 공능은 현대 해부학의 관찰에 의하면 뇌의 일부분이 아니라 전 부분이 보이지 않는 환상(環狀.고리모양)으로 연결되어 발휘된다.
이 기능은 앞서 언급한 반사, 감각층과 밀접한 관계를 이루며 이 두 층의 공능에 영향을 주는 동시에 영향을 받는다.
(4) 자아의식층(自我意識層) : 자아의식은 본체의식 혹은 잠재의식이라고도 부른다. 모든 정신활동의 심층(深層)으로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의식층으로 덮여있으며 의식층의 활동이 정지하였을 때 나타날 수 있다.
심층의식은 개념활동의 힘을 빌리지 않고 신호와 직접 결합하므로 분석이나 특별한 개념이 없다.
개념이 작용할 때는 의식 활동이 이미 시작된 것이다. 기공훈련에 있어 의식을 사용하는 것은 주로 이 부분의 의식을 운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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