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에 대한 이해
운기運氣를 하는 데에 있어서 기의 느낌은 실로 중요합니다.
기를 느끼지 못하면 운기 하는 데에 큰 장애가 되기 때문입니다.
기의 느낌을 ‘기감氣感’이라 하는데 기감을 잘 느끼려면 ‘지감무止感舞’ 수련을 많이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우리가 처음 운기를 하여 규窺를 뚫으면 기가 잘 운기되는데, 이 시기의 기감은 처음엔 약하게 느껴지다가 시간이 좀 흐를수록 강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대주천大周天 이상의 경지에 가게 되면 그 강했던 기의 느낌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때 수련자는 수련이 퇴보하는 걸로 알고 걱정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수련 경지가 높을수록 기감이 약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늘 약하게 느껴지는 건 아니고 대부분 약하게 느껴지는 것이 정상이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기감이 약해지는데 왜 정상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기감이 약하면 약해진 건가요?”라고 말입니다.
이 말뜻을 이제야 아시는 분들이 많겠군요.
그렇습니다.
기감이 약하다고 기가 약해지거나 미약한 건 아닙니다.
그 이유를 비유를 들어서 설명하겠습니다.
여러분이 만일 안 가본 좋은 곳을 여행 갔다면, 그곳의 첫 느낌은 어떨까요?
굉장히 좋을 것입니다.
호주를 처음 가시면 넓은 땅에 여유로움과 이국적인 풍취에 참으로 좋다고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그곳을 두 번째 가도 그럴까요?
아니 세 번, 다섯 번, 열 번 갔다고 하면 열 번째의 느낌은 어떨까요?
아마도 첫 번째의 느낌보다는 훨씬 약해질 겁니다.
그 느낌이 약해진 대신 그곳의 문화와 환경 그리고 세부적인 것들을 좀 더 자세히 알 것입니다.
이 경우처럼 수련에서 오는 이치도 그렇습니다.
처음 느끼던 기감보다 고수가 되었을 때 느끼는 기감이 약한 것은 위와 같은 이치입니다.
다시 말하면 ‘기는 강해도 느낌은 약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감이 약해진 대신에 기를 감지하는 감각(센서)은 더 발달합니다.
그래서 예전엔 강한 기만 감지되어 느껴지던 것이 미미한 기가 흘러가도 감지해 낼 수 있습니다.
하나의 비유를 더 들자면 ‘뚫리지 않은, 다듬어지지 않은 경락은 비포장도로다’입니다.
우리가 몰고 가는 차가 비포장도로(막힌 경락, 처음 뚫린 경락)를 달린다(운기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차 안에서 얼마나 몸이 많이 움직이고 진동의 폭(기감)이 크겠는지를 …
그러나 비포장도로에도 차가 많이 다니다 보면(많은 운기의 복습 = 2분내 운기), 도로의 거친 길이 많이 평탄해져 차가 달리기가(운기하기가) 좀 나아집니다.
그러나 도로가 평탄해진 만큼 차의 진동폭(기감)은 적어지게 됩니다(대신 차의 속도는 더 낼 수 있음 = 기가 증대).
나중에 길이 포장되어 고속도로화 되면(많은 운기의 횟수) 차는 흔들림 없이 빨리 잘 달리게 됩니다(기의 능력 증대).
이러한 이치처럼 운기를 많이 하고 그 경지가 고수가 되면, 기의 능력은 커지지만 기감은 약해집니다.
대신 기의 능력이 커진 만큼 미세한 기도 감지하는 경지가 되는 거죠.
이제 이해하시겠지요?
끝으로 초보자가 기감을 잘 느낄 수 있게 하는 묘법을 사범님들이나 지원장님들께서 알려 주셨겠지만 다시 알려 드린다면 지감무止感舞, 삼태극三太極, 현무玄舞, 현공玄功을 많이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