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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과 명상

마음에 대하여

작성자이뭣고|작성시간17.06.12|조회수29 목록 댓글 0

마음이란 무엇인가?
서양의 마음이 동양의 심心과 만날 때까지

네 앞에 예쁜 꽃이 피었다는 것을 인식하려면, 꽃의 인상이 우선 감성의 직관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져야한다. 이렇게 주어진 인상을 우리는 개념을 통해 판단하게 된다. ' 내 앞에 예쁜 꽃이 있다'라고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칸트가 생각하고 있는 인식의 순서이다.

만약 감각인상을 우리가 수용하지 않는다면,
이에서 더 나아가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 바로 칸트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예쁜 꽃을 경험하고 난뒤, 그 경험을 사후적 입장에서 재구성했기 때문에 생긴 일종의 착시 효과가 아닐까? 만약 어제 만났던 사람과 있었던 불쾌한 경험을 생각하고 있다면, 칸트는 자신이 걸어가던 산책로에 예쁜꽃들이 피어 있었다는 사실조차 의식하지 못할것이다. 따라서 눈으로는 분명 꽃과 산책로의 흙길을 보았을 테지만, 다시말해 우리에게 일말의 감각 이상이라도 수용되었을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것의 존재조차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감각인상이 수용된 이후 이에 관한 표상을 통해 대상을 개념적으로 인식하게 된다고 본 칸트의 관점은 재고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아마 동양의 철학자들이라면 칸트를 비판했을 것이다. 특히 선불교 禪佛敎의 상징이라고 할수 있는 혜능慧能의 다음과 같은 에피소드는 칸트와 같은 입장에 대한 하나의 비판이 될수 있다.

사찰의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이를 두고 두 승려가 논쟁을 벌였다.
한 승려는 깃발이 펄럭인다고 하고,.
다른 승려는 바람이 펄럭인다고 했다.
둘의 논쟁이 해결되지 않고 반복되자 육조 혜능이 이렇게 말했다.

"바람이 펄럭이는 것도, 깃발이 펄럭이는 것도 아니다. 너희들의 마음이 펄럭이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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