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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과 명상

파리와 파리채

작성자오비이락|작성시간17.09.04|조회수43 목록 댓글 0

파리채가 파리를 향해갑니다
파리채 뒤에 그림자 하나가 숨어 있습니다
그 그림자는 마음과 한 패입니다

아직 사회 초년생인 파리는 파리채의 음모를 모릅니다. 물론 다가오는 마음의 그림자도 모릅니다

파리채가 파리를 덥칩니다
순간 세상이 깜깜해집니다
소리도 색깔도 냄새도 없는
암흑 먹통이 됩니다
처음자리로 돌아갑니다

나도 간혹 파리와 모기를 암흑으로 보내곤합니다
파리채로 모기를 잡곤하는데 모기채로 모기를 잡는 것이 아니어서 모기에게는 모욕일지 모릅니다

모기에게 많이 물렸습니다
지금도 내 살을 뭅니다
기다립니다
내 피를 맘껏 빨아먹을 때까지
나도 한번은 양보를 합니다

그리고 나서 모기채를 듭니다
모기도 한번은 나에게 양보를 할까요?

이러다 내 몸도 갈겁니다
우주채가 나를 덥칠겁니다
나도 암흑이 되고야 말겁니다

개미들이 모여듭니다
죽은 모기의 시체를 개미들이 힘을 합쳐 원점으로 끌고갑니다

우주가 통째로 사라졌다가 다시 시작됩니다

(이기와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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