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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과 명상

참선하는사람의 소유

작성자오비이락|작성시간19.08.18|조회수93 목록 댓글 0

깊은 숲 속에 성자 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이 그를 찾아와 훌륭한 경전 한 권을 주고 갔다.성자는 날마다 마음을 바로잡고 조금씩 경전을 읽기로 마음먹었다.

어느 날 성자는 책을 살피다가 쥐들이 경전을 파먹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경전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양이 한 마리를 얻어와 키우기 시작했다.

고양이를 키우려니 우유가 필요했다.

그래서 성자는 다시 암소 한 마리를 키우기로 했다.
그러나 명상만하는 그에게 암소를 키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암소를 돌볼 여자 하인을 두었다.
그로부터 2년이 흘렀다.

이제 성자에게는 고양이와 암소.
그리고 아내와 두 아이가 생겼다.

성자에게는 정말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명상을 할 때마다 성자는 혼자 있을 때가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생각했다.

결국 경전 한 권을 읽겠다는 욕심이 엄청난 화를 자초한 것이었다.

-바바하리다스.
(나는 왜 존재하는가) 중에서-

있는 것들을 그대로 바라보는 것.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망을 버리는 것.
떠나는 것.그것으로부터 완전히 관심을 거두는 것.
바로 그것이 소유로부터 멀어지는 길이다.
관심을 거두어라.성자는 경전을 보호하려던 마음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다.
경전은 또 하나의 집착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성자의 가르침은 아주 단순하게 요약할 수 있다.
그것은 세상에 대한 관심을 접어버리고 자기의 내면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읽고 있는 경전이란 대부분 후세의 제자들이 자신의 판단과 생각을 스승의 가르침에 어려운 주석을 달아놓은 것이 많다.
성자의 가르침마저 버려라.그것은 읽거나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눈) 으로 보는 것이다.

도를 배우는 이들이여!
안에서나 바깥에서나 마주치는 대로 죽여라.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라.
나한을 만나면 나한을 죽이고.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고.
친척을 만나면 친척을 죽여라.

눈 먼 놈들아!
내 그대에게 말하노라.
부처도 없고 법도 없으며.
닦을 것도 없고 깨우칠 것도 없는데 어쩌면 그렇게 바깥에서만 찾으려고 하느냐?

눈 먼 놈들아!
머리 위에 또 머리를 얹고 있으니.
너희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이냐!

-임제록의 (시중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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