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 이전에 심법(心法)이 발라야 -
기존 문화권에서 무슨 산에서 공부한다,
동굴에서 공부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 데서 공부를 하다 보면 병신 되는 사람도 많고,
사도(邪道), 곁길로 빠지는 사람도 많다.
그게 왜 그러냐?
세상에 사람 두겁을 쓰고 나온 사람 쳐놓고
원억(冤抑)을 맺지 않고 죽은 사람이 별로 없다.
그 원한 맺힌 신명들이 해원을 못해서,무슨 기회만 있으면 달려 붙어 옆길로 끌고 가는 것이다.
십여 년 전에 박 모라는 사람이 있었다.
한번은 그를 포함해서 몇 명을 벽에다 쭉 돌려 앉혀 놓고 일주일을 한도로 수도를 시키는데,
그가 사흘인가 나흘 만에 이런 말을 하더란다.
같이 수도하던 사람들이 듣고서 하는 이야기다.
아주 어여쁜 아가씨가, 인간세상에서는 다시 찾아볼 수도 없는 그런 미인이 옥 같은 걸로 만든 좋은 소반에다가 술상을 차려 와서 빵긋빵긋 웃으면서
한 잔 대접하겠다고 하더란다.
왜 그런 게 보이느냐 하면, 그가 본래 그런 걸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의 정신 자세가 그렇게 되어져 있어서 그렇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그가 신명에게 그런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아니, 사람이나 속지 神明도 속나?.
신명은 인간의 정신을 다 들여다보고 있다.
신명이 보니까 그 사람 정신이 꼭 그렇게 되어져 있더란 말이다.
“야, 요거 끌어서 내가 성공 좀 해봐야겠다”
하고 그런 여자 신명이 달려 붙어서
자기가 뜻하는 행위를 하려고 한 것이다.
수도하는 사람은 첫째 심법이 발라야 한다.
공부하려고 앉은 사람이 쓸데없는 생각이나 하고,
‘내가 공부해서 뭘 어떻게 하겠다’ 하는 그런 나쁜 생각이나 한다면 숫제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는 게 낫다.
그러면 수도를 해서 개안(開眼)이 되면 어떻게 되느냐?
일 년 중에 가장 밝은 때가 가을인데, 아주 참 호호(晧晧)하게 밝은 가을날처럼 환하게 광명이 열린다.
세상에 그렇게 밝을 수가 없다.
전구 여러 백 촉 켜놓은 것만큼 밝다.
그렇게 밝아지면 예를 들어,저 건너 보이는 산의 소나무에 붙은 송충이가 솔잎 파먹는 것까지 다 보인다. 눈 감고 앉아서 그걸 보면, 송충이에 털이 있는데 그 털까지 환하게 볼 수 있다.
광명(光明)이라는 게 거기까지 몰고 간다.
묶어서 말하면
자연 섭리와 내 정신이 합치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 섭리를 통투할 수 있다.
그걸 문자화해서 말하자면
상투천계(上透天界)
위로는 하늘 경계를 뚫어볼 수 있고,
하철지부(下徹地府)
아래로는 땅 밑바닥까지 꿰뚫어 볼 수 있는,
그런 경지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