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魔)란 생사를 즐기는 귀신의 이름이요
팔만사천 마군이란 중생의 팔만사천 번뇌다.
魔가 본래 씨가 없지만 수행하는 이가 바른 생각을 잃은 데서 그 근원이 파생되는 것이다.
중생은 그 환경에 순종하므로 탈이 없고
도인(道人)은 그 환경에 역행하므로 마가 대들게 된다. 그래서 ‘도가 높을수록 마가 성하다’고 하는 것이다.
선정(禪定) 중에 혹은 상주(喪主)를 보고 제 다리를 찍으며 혹은 돼지를 보고 제 코를 쥐기도 하는 것이 모두 자기 마음에서 망상을 일으켜
외부의 마를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魔의 온갖 재주가 도리어 물을 베려는 것이나
햇빛을 불어 버리려는 격이 되고 말 것이다
옛말에 ‘벽에 틈이 생기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에 틈이 생기면 마가 들어온다’고 하시니라.
우리는 걱정을 할 것이 없습니다.
최상승법을 모르는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불쌍할 것입니다마는 우리는 다생(多生)에 숙연(宿緣) 이 있어서 최상승법을 만났으므로 다못 한 생각 한 생각을 그렇게 알뜰히 단속만 해 가면
지옥에 떨어져도 겁날 것이 없고 불구덩이에 빠져도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불이 훨훨 타는 가운데에서도 ‘이뭣고?’를 들 것이며 지옥에 끌려가서도 ‘이뭣고?’를 든다면
마침내 이 최상승법은 모든 마귀(魔鬼)를 이겨내고야말 불가사의(不可思議)한 힘이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전강스님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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