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4단계 아니마와 여자의 4단계 아니무스
1. 남자의 4단계 아니마
융은 남자의 심리가 발달함에 따라 4단계의 서로 다른 아니마를 거친다고 주장한다.
융은 그 4단계의 아니마를 이브, 헬레네, 마리아, 소피아로 의인화했다.
첫 번째 단계는 이브 아니마 : 변함없이 양분과 안전과 사랑을 제공해 주는 어머니의 모습
첫 번째 단계의 아니마는 철저하게 어머니상에 묶여있다.
그 어머니상이 꼭 자기를 낳아준 어머니의 모습일 필요는 없다.
이런 종류의 아니마를 가진 남자는 곁에서 다정히 돌봐주는 여자가 없으면 제대로 활동하지 못한다.
그리고 쉽게 자신을 돌봐주는 여자의 지배를 받는다.
그는 자주 임포텐스로 고생하거나 아예 성적 욕망을 잃기도 한다.
두 번째 단계는 헬레네 아니마 : 대중이 쉽게 매료당하는 섹시한 여성의 이미지
이 단계의 아니마는 마를렌느 디트리히, 마릴린 먼로, 티나 터너처럼 섹시한 여자들이 하나로 합쳐진 것이다.
이러한 아니마의 지배를 받는 남자들은 종종 돈 주앙 같은 난봉꾼이 된다.
그는 반복해서 성적인 모험 속으로 뛰어든다.
그러나 어떤 여자를 만나도 관계가 지속되지 않는데 그 이유는 두 가지 때문이다.
첫 번째 이유는 그의 마음이 매우 변덕스럽다는 것이다.
그의 감정은 너무나 쉽게 변해서 한나절도 지속되지 않는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세상의 그 어떤 여자도 그의 무의식 속에 있는 이상적인 여성상의 모습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는 마리아 아니마 : 종교적인 감정을 갖고 있으며 이성들과 순수한 우정을 나눌 수 있는 능력
이런 종류의 아니마를 가진 남자는 여자에게 자신의 욕구를 투사하는 대신 그 여자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아니마를 가진 남자는 성과 삶이 잘 통합되어 있기 때문에 주체할 수 없는 성욕에 쫓기지 않는다.
그는 성욕과 사랑을 구별한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와 자신의 아니마를 구별할 수 있기 때문에
여자와 오래 지속되는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네 번째 단계는 소피아 아니마 : 소피아는 성경에서 지혜로 나타난다.
이러한 종류의 아니마는 무의식의 내용을 의식에 전달해 줌으로써 남자로 하여금 자기 내면의 삶을 이해하게
만든다. 소피아는 또 위대한 철학적인 주제들을 알고 싶어하는 욕구, 삶의 의미를 찾고 싶어하는 욕구로 나타난다. 그녀는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베아트체이며 모든 예술가의 삶에 나타나는 창조적인 뮤즈이다.
그녀는 남자의 심리속에서 늙은 현자의 원형과 짝이 되어 나타난다.
이런 아니마를 가진 남자의 성은 자연스럽게 열정적이 된다.
왜냐하면 그의 성은 영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 볼 때, 한 남자의 아나마는 그가 나이듦에 따라 순차적으로 4단계의 발달 단계를 밝는다.
그가 가진 잠재력이 다 소모되었을 때,
자기 자신을 내부 환경과 외부 환경에 새롭게 적응시킬 필요가 있을 때,
심혼은 그가 다음 단계의 아니마를 발달시킬 수 있도록 자극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 남자는 인생의 각 시기마다 다른 아니마의 이미지를 갖는다.
그가 당시에 어떤 아니마 상을 갖느냐는 그의 의식적인 태도에 어떤 요소가 결핍되어 있는지에 따라 다르다.
그의 무의식 속에 있는 아니마는 그의 의식이 결핍된 부분을 보충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2. 여자들의 4단계 아니무스
융에 따르면, 남자들의 아니마 발달 단계와 비슷하게 여자들의 아니무스도 4단계를 거쳐 발달한다.
첫 번째 단계의 아니무스는 꿈이나 환상 속에서 남근으로 나타난다.
이 단계의 아니무스는 운동 선수나 근육이 발달된 남자의 모습으로 남성의 신체적인 힘을 형상화한다.
이 단계의 아니무스는 남자에게는 이브 단계의 아니마에 해당된다.
왜냐하면 이런 종류의 아니무스를 가진 여자에게 남자는 단순히 씨를 뿌리는 종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는 여자를 임신시키고 여자에게 아이를 낳게 하기 위해 존재한다.
두 번째 단계의 아니무스는 헤레네 단계의 아니마와 비교될 수 있다.
이 단계의 아니무스는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에 따라 계획된 행동을 할 수 있다.
이 단계의 아니무스를 가진 여자들은 독립에 대한 욕구를 갖고 있고 자기 자신의 일을 갖고 싶어한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아니무스를 가진 여자들은 남자의 개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지위나 직업 같은 사회적 기준으로 남자를 파악한다. 이런 여자들은 일반적으로 집 주위에 머물면서 가족을 부양하고 보호자가 되어줄
남편이자 아버지 같은 남자를 찾는다.
다음 단계의 아니무스는 마리아 단계의 아니마에 해당된다.
이 단계에서 아니무스는 로고스(이성 혹은 원리)로나타난다. 꿈속에서 이 단계의 아니무스는 교수나 성직자로
나타난다. 이러한 아니무스를 가진 여자들은 전통적인 교육에 커다란 존경심을 품고 있다.
이런 여자들은 힘들어도 창조적인 작업을 계속하며 자신의 지성을 계발할 기회를 환영한다.
그녀는 그 남자의 개성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남자와 개인적인 차원에서 연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네 번째 단계의 아니무스는 간디나 마틴 루터 킹처럼 영적인 가르침을 전달하는 인물로 나타난다.
가장 발달된 이런 단계의 아니무스는 아니마의 발달 단계 중 소피아에 해당된다.
이런 종류의 아니무스는 무의식의 내용이 여자의 의식 위로 떠오르게 도와준다.
무의식의 내용을 의식에 전달해주는 이러한 아니무스는 신화 속에서 신들의 전령이 헤르메스로 나타난다.
꿈속에서 그는 도움을 주는 안내자로 나타난다.
이런 아니무스를 가진 여자의 성은 단순히 신체적인 행위를 즐기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녀의 성은 영적인 심오함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각 단계의 아니무스는 남자들에게 투사된다. 여자들은 남자들이 자신의 아니무스 상에 맞게 살아주기를 바란다. 남자들은 여자의 이러한 기대를 받아들이기도 하고 거절하기도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남자의 아니마가 투사되는 과정과 여자의 아니무스가 투사되는 과정은 동일하다.
그렇기 때문에 남녀관계에서는
적어도 네 가지 인격(여자의 자아, 남자의 자아, 아니무스, 아니마)이 서로 관련된다.
3. 아니마 아니무스의 최종단계는 지혜의 완성
칼융은 아니마와 아니무스 이론을 소개 하면서 최종적으로 지혜로 귀착 시키고 있다.
아니마의 3단계가 지고지순한 사랑의 이미지인 성모 마리아 이고
아니무스의 3단계가 말씀을 위주로 하는 빌리그레함 목사 같은 이미지를 예로 들고 있으나
이 3단계가 궁극적인 목적이 아님을 분명이 밝히고 있다.
아니마이든 아니무스이든 최종단계 즉 4단계는 지혜의 완성으로 귀결시키고 있다.
과연 이 지혜는 어떤 지혜일까.
아니마의 이미지로서는 지혜의 여신인 소피아를 예로 들었고
아니무스에서는 행동하는 양심이며 지혜의 완성자로서의 간디를 예로 들었다.
사랑도 모든 사람들에게 베풀어지는 보편적인 사랑이 있고
해당 종교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하고 편협한 사랑이 있을 수 있다.
반면에 지혜는 특별하고 편협한 사랑과 달리 세상을 꿰뚫어 보는 보편적인 진리이다.
따라서 아니마와 아니무스를 아울러 최종완성단계로서 지혜를 강조 하였는데
바로 그 지혜의 완성자체가 자기와 같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