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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전례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6. 13)

작성자베닐도|작성시간26.06.12|조회수38 목록 댓글 0

  모 성심이란, 성령으로 성자인 예수님을 잉태하고 출산하였으며 예수님의 지상 생애 동안 전적으로 그의 구원 활동에 헌신하고 온전히 이바지한 성모님의 하느님과 인간을 향한 사랑을 뜻하는 말로, 하느님의 충실한 여종이자 신앙인의 모범으로서 하느님의 말씀 자체인 그리스도의 뜻에 온전히 일치한 어머니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성모 성심에 대한 공경은 그리스도교 신앙생활에서 독특한 성격과 목적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성모의 구세사적인 위치와 탁월한 역할 및 덕행이 성자 그리스도의 모친이라는 사실에 근거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성모 성심에 대한 공경은 예수 성심에 대한 공경과 성격이 다소 다른데, 후자가 하느님이 인간을 사랑하지만 인간이 그 은혜를 배반하기 때문에 모욕받은 사랑에 대하여 보속하는 사랑을 공경하는 것이라면, 전자는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성모 마리아의 사랑을 공경하는 것이 그 목표입니다.

  성모 성심을 찬미하고 공경한 역사는, 구약의 ‘아가서’에 등장하는 신부에 관한 교부들의 주해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신약의 루카 복음서에는 ‘성모의 마음’에 관해 두 번 언급되어 있지만, 이에 대한 특별한 공경의 근거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16세기 이후 17세기에 들어서 ‘요한 에우데스’(1601~1680년) 성인의 지도하에 성모 성심을 공경하는 신심 행위가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는데, 그는 특히 성모 성심을 예수 성심과 긴밀히 연관 지은 뒤 1643년부터는 제자들과 함께 매년 2월 8일을 성모 성심 축일로 기념하였습니다. 이러한 그의 노력으로 1646년에 성모 성심 공경을 위한 미사 경문을 인정받았으며, 오툉(프랑스 중부 부르고뉴 지방 손에루아르주에 있는 도시) 교구에서는 1648년부터 이 축일을 공식적으로 거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오랫동안 이 신심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1799년에 이르러 비로소 교황 ‘비오 6세’(재위: 1775~1799년)가 이 축일을 이탈리아의 팔레르모 교구에서도 거행하도록 허락했으며, 1805년에는 교황 ‘비오 7세’(재위: 1800~1823년)가 교구나 수도 단체에서 원하는 경우 성모 성심을 공경하기 위한 특별 축일을 정할 수 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뒤이어 ‘아우구스티노회’는 1807년에 ‘티 없으신 마리아의 성심 축일’을 성모 승천 팔부 동안의 주일에 거행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고, 1855년에 경신성성(현 전례 성사성)은 ‘에우데스’에 의해 만들어진 경문을 바탕으로 제작된 고유미사 경문을 인가하였으며, 1857년에는 성무일도서의 고유한 경문도 만들어지게 됩니다. 1861년 교황 ‘비오 9세’(재위: 1846~1878년)는 성모 성심 공경을 위한 미사와 시간 전례를 인가하였으며, 교황 ‘레오 13세’(재위: 1878~1903년)는 로마 교구에서 이 축일을 거행하도록 결정하였습니다.

(파티마의 성모 발현을 목격한 세 어린이)

  이후 성모 성심에 대한 신심은 1917년 포르투갈의 파티마에서의 성모 발현 후 더욱 널리 전파되었는데, 이는, 20세기에 들어와 파티마의 성모에 대한 공경과 새로운 신학적인 연구로 성모 성심에 대한 신심이 두드러지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교황 ‘비오 12세’(재위: 1939~1958년)는 파티마 성모 발현 25주년인 1942년을 맞아 전 세계를 성모 성심께 봉헌하였고, 1944년에는 성모 성심을 예수 성심과 함께 강조하면서 성모 성심을 기념하는 축일을 성모 승천 대축일의 팔부인 8월 22일로 고정하고 서방 전례에 속한 모든 교회가 이 축일을 지키도록 결정하였습니다. 그 후 이날은 1969년 로마 전례력의 개정으로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로 한 등급 낮추어졌고, ‘예수 성심 대축일’(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 다음 금요일) 다음날인 토요일에 성모의 성심을 기념하도록 결정했습니다.

  성모 성심이 성모 공경의 ‘질료(형식을 갖춤으로써 비로소 일정한 것이 되는 재료)적인 대상’이라면, 성모의 모성적인 사랑은 ‘형상적인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성모의 성심 즉 심장을 공경함이란, 실제로는 성심이 표현하고 있는 것의 내용인 모성적인 사랑을 공경하고 본받는 것으로, 그것은 결국 그리스도와 온전히 결합된 마리아의 인격에 대한 공경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성자의 어머니이자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의 영적 어머니인 마리아는, 신비체의 머리이며 만민의 구원자이신 그리스도와 함께 인류의 구원을 간절히 원함으로써 하느님의 구원 의지와 온전히 일치하고 그리스도의 뜻에 전적으로 순종합니다. 따라서 성모의 모성적인 사랑은 바로 성모의 덕행과 내적인 생활 및 하느님으로부터 내려오는 갖가지 은총과 직결되므로, 심장으로 표현되는 성모의 성심은 하느님인 그리스도 어머니의 마음이므로 그것에 합당한 공경을 받아 마땅한 것입니다.

  어떠한 형태의 성모 신심이든 성모에 대한 공경은 세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성모 마리아의 인격에 대한 공경과 덕행에 대한 공경, 그리고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에 온전히 동참하는 성모의 역할에 대한 공경이 바로 그것으로, 이 세 가지는 성모의 모성적인 사랑과 불가분의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성모는 하느님인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자 그리스도의 형제자매인 모든 그리스도인의 영적인 어머니이므로 친아들 그리스도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였듯이 각 그리스도인을 모성적인 애정으로 보살핍니다. 그런 이유로 교회는 전통적으로 성모를 인류와 교회의 어머니, 은총의 중개자, 대도자(또는 전구자), 교회의 보호자로 생각해 왔던 것입니다. 성모의 성심은 아들 예수의 출생 이후 성장기를 거쳐 공생활을 하는 동안 아들과 함께 많은 고통을 당하였고, 더욱이 아들이 십자가에서 죽음을 겪을 때 이미 시메온이 예언한 대로(루카 2, 35) 예리한 칼에 찔리듯 극도의 고통을 겪었습니다.

  교황 ‘비오 12세’는 회칙 『그리스도의 신비체』에서 성모와 교회와의 관계를 이렇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원죄와 본죄에 물들지 않으시고 항상 당신 아드님과 긴밀히 결합하신 마리아께서는 아담의 타락으로 훼손된 당신의 모든 자녀를 위해 새로운 하와로서 골고타에서 사랑에 넘치는 완전한 희생과 더불어 당신 아드님을 성부께 바치셨다. 그리하여 우리의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낳은 동정 마리아는 고난과 영광으로 인해 영적으로 그리스도의 모든 지체의 어머니가 되셨다. 마리아께서는 형언하기 어려운 고난을 용감히 또 신뢰를 갖고 견디심으로써 순교자들의 참된 어머니가 되시며 그리스도의 지체인 교회를 위해 그리스도 수난의 부족한 점을 보충하셨다. 마리아는 창으로 찔린 구세주의 성심에서 태어난 그리스도의 신비체를, 당신의 아기 예수를 구유와 자신의 품에 안고 양육하신 그러한 열렬한 모성애와 배려로써 돌보셨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회칙 『하우리에티스 아쿠아스』를 통하여 예수 성심께 바칠 공경과 함께 마리아의 성심께 바칠 공경이 합당함을 이렇게 진술하였습니다. “그리스도 신자 가정 및 전 인류를 위한 은총은 예수 성심에 대한 공경에서 더욱 풍부히 흘러나온다. 신자들은 마땅히 예수 성심에 대한 공경을 마리아의 하자 없으신 성심에 대한 공경과 결합하도록 힘써야 한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지극히 복되신 동정 마리아는 인간 구원 활동을 완수하는 데 그리스도와 끊을 수 없을 만큼 긴밀하게 결합하여 있으므로 우리 구원은 당신 모친의 사랑과 슬픔과 친밀하게 일치된 그리스도의 사랑과 수난에서 흘러나온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신자들은 지극히 거룩한 예수 성심께 합당한 공경을 드린 후에 감사한 마음에서 나오는 신심과 공경을 천상 어머니의 사랑스러운 성심께 드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성모님은 교회의 머리인 그리스도의 어머니이므로 머리에서 나오는 갖가지 은총을 교회의 지체인 신자들에게 풍부히 청하여 얻어 줄 수 있으므로, 이것이 바로 성모님의 모성적인 중개성인 것입니다. 성모 성심은 모든 인류와 특히 하느님의 백성(교회)을 넓고 큰 모성적인 사랑(하느님의 어머니와 모든 인류의 어머니로서의 사랑)으로 감싸주고 보호합니다. 자녀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나 지적으로 제대로 성장하려면 아버지는 물론 어머니의 각별한 보살핌이 필요하듯이, 모든 인간에게는 영적인 어머니의 사랑과 돌봄이 요구되므로 교회와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을 흠숭하고 그리스도를 온전히 뒤따라야 하며, 성모님에게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고 맡기며 힘들 때나 어려울 때 언제나 도움을 청하며, 성모님의 덕행을 본받을 뿐만 아니라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업에 온전히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 윗글은 한국가톨릭대사전의 내용을 토대로 재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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