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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내 삶의 이야기, 자서전 쓰기

작성자김동규|작성시간20.02.24|조회수545 목록 댓글 2

시니어 자서전을 제작 출판하는 사회적 기업 뭉클스토리정대영 공동대표가  201903월부터

2020년 금년 2월 15일까지 12회에 걸쳐 자서전 쓰는 법을 서울대총동창신문에 특별기고-연재

였습니다.

서울대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현대소설 교육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한 정 대표는 일반인의

생애 이야기를 정리해 자서전을 써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100여권의 일반인 자서전을 펴냈다고 합니다. 

1년여동안 연재된 내용을 찾아 종합 게재합니다. 

  * 자서전, 인생 경험 기록문을 친구들간 한권씩 작성, 서로 주고 받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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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  서

1. 자서전 어떻게 쓸 것인가?

2. 자서전을 구성하는 2가지 방법

3. 자서전 서술의 방법

4. 자서전 서술의 방법

5. 자서전 서술의 방법

6. 사건은 곧 감정과 디테일이다

7. 객관적 사실보다는 내면적 진실부터

8. 연대기적 서술과 주제적 서술

9. 자서전 퇴고하기

10. 자서전 출간하기


492201903(2019-03-14)

자기생애 질문리스트를 작성하자

자서전 어떻게 쓸 것인가?

앞으로 자서전을 어떻게 쓸 것인가라는 주제로 연재를 하고자 합니다. 응당 자서전 쓰기가 왜 필요한가를 먼저 말씀드려야 하겠으나 이미 대부분 공감하고 계시리라 생각되어 자서전을 쓰기 위한 방법을 먼저 이야기하면서 부수적인 이야기는 차차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도 한번 자서전을 써 볼까라는 생각을 갖곤 합니다. 하지만 마음을 먹더라도 차일피일 미루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왜 그럴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어떻게 써야할지 구체적인 방법을 모르거나 시작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서전 쓰기는 일상에서 많이 접할 수 있었던 장르의 글쓰기 방식과는 전혀 다릅니다. 만약 평소에 업무 보고서나 칼럼을 많이 써오신 분들이라면 자서전 쓰기가 더욱 어렵게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보고서나 칼럼은 기본적으로 논증에 기반해 있습니다. 논증은 주장을 하고 근거를 뒷받침함으로써 자기 주장의 옳음을 주장하는, 문제 해결의 과정입니다. 자서전을 제외한 많은 장르의 글들은 읽는 사람을 설득하려고 하거나 어떤 감동을 주고자 하는 잠재적 목적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자서전 쓰기는 어떨까요? 자서전 쓰기는 기본적으로 타인의 마음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타인의 마음에 들고자 하지 않으며, 어떤 효용이나 목적을 달성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마도 이런 까닭에 현업에서 수십 년간 다양한 글을 읽고 쓰며 살아오신 분들도 자서전을 쓰려고 하면 마음이 천근만근 무거워지고 몇 줄 쓰다가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에 종종 처하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자서전 쓰기란 문제 해결의 과정이 아니라 자문자답의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스스로에게 묻고, 스스로에게 답하는 과정의 끝없는 반복이 자서전 쓰기입니다. 자서전을 쓰기 위해서는 이 사실을 명확히 인지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혹여 자서전을 쓰려고 하는데 자신에게 오랫동안 배어 있던 문제 해결의 습관이 나오려 한다면 몇 줄을 쓰다가 멈추어 버리기 쉽습니다. 아마도 쓰다가 이게 아닌데하며 펜을 놓아버리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또 문학적 비유나 미사여구로 시작하는 멋진 글을 생각하면서 고뇌를 거듭한다면 자서전 쓰기는 도저히 엄두가 안 나는 도전과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자서전은 자문자답의 과정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면 자문자답을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자답’(自答)은 나중에 생각하고 자문’(自問)부터 시작합니다. 제가 권해드리고 싶은 것은 자기 생애사와 관련된 질문리스트를 적어보는 것입니다. 10~20여 개의 질문이면 시작하기에 적당합니다. 각 질문들은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처음부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철학적 질문이 아니어도 됩니다. 쉽고 평범한 질문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

 

예컨대 유년 시절 나의 부모님은 어떤 분이셨나?’, ‘유년 시절 나의 꿈은 무엇이었나?’, ‘청년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는 무엇인가?’와 같이 인생의 대략적인 시기별로 훑어가면서, 중요한 사건이나 사람들에 대해서 회상할 수 있는 질문들을 질문리스트에 채워가면 됩니다.

 

질문리스트가 완성되었다면 이제 자서전 쓰기의 어려운 벽을 하나 뛰어넘은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자답을 중심으로 자서전 쓰기에 대해 풀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493201904(2019-04-15)

자서전을 구성하는 2가지 방법

시간 흐름 따르거나 주제별로 나누거나

    

지난번 글에서 우리가 읽고 쓰는 많은 글들이 문제해결을 전제로 논증에 의해 쓰이지만 자서전은 자문자답에 의해 이끌어지는 글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일기가 이와 비슷합니다. 의식의 흐름에 따라 생각나는 것을 적어가면 그것이 그대로 일기가 되듯이 자서전 역시 생각이 가는 대로 서술을 하면 됩니다. 다만 자서전은 일기와는 달리 수년에서 수십년이라는, 상대적으로 넓은 시간 폭을 다루기 때문에 마음가는 대로 서술을 하면 글의 맥락이 뒤엉켜버릴 수도 있습니다. 자기를 들여다본다는 기본 관점을 유지하되 맥락과 구성을 갖추어 서술을 해야만 긴 이야기의 흐름을 통제하고 통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면 자서전 구성은 어떻게 할까요? 자서전을 구성하는 방식은 명명하는 사람에 따라서 셀 수 없이 많겠지만, 현실적으로는 크게 연대기적 구성방식과 주제별 구성방식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연대기적 구성방식은 탄생, 나의 고향, 나의 가족, 유년 시절, 청소년 시절, 청년 시절, 장년 시절, 노년과 현재라는 시간 흐름에 따라 서술해 가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시간의 흐름을 따르기 때문에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에게 편안한 구성입니다. 이 구성방식에 따른다면 어린 시절 나의 탄생에 관련된 비화나 유년 시절 뛰어놀았던 고향, 부모님, 형제들, 친구들에 관한 이야기부터 편안하게 풀어내시면 됩니다. 다만 글이 시간순에 따라 서술되기 때문에 쓰다 보면 떠오르는 것들이 눈덩이 불어나듯 많아질 수 있어서 생각보다 긴 글이 될 수 있고, 어느 시점에 끊고 다음으로 넘어가면 좋을지 고민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 결과 자서전 쓰기 작업을 야심차게 시작했더라도 에너지가 소진되거나 다른 바쁜 일들로 인해 무한정 보류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주제별 구성방식은 인생에서 특별히 중요한 일이 있었던 시기나 사건을 초점화하고 집중하여 의미를 서술하는 방식입니다. 우리말에서 주제란 용어가 워낙 폭넓게 쓰이는 경향이 있어 다른 표현을 찾아보자면 테마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 인생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몇 가지 테마를 잡아보는 것이 이러한 방식에서 유용합니다. 예컨대 내 인생에 커다란 위기가 있었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으며 그 이후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지의 구조가 하나의 테마가 될 수 있습니다. 이 테마를 염두에 두면 세 가지 소제목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가상의 예를 들어보면 적자가 계속되는 사업(위기)새로운 수출길을 열다(극복)도전이 해답이다(깨달음)’의 형식으로 목차 일부를 미리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목차를 옆에 두고 해당되는 내용을 상세하게 서술하시면 됩니다.

 

자서전은 보통 여러 개의 테마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위기-극복-깨달음의 테마를 예로 보여드렸지만 테마에 공식이나 전범이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자기의 삶에 맞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시기, 사건을 찾아 풍부하게 의미를 부여하시면 됩니다. 그것은 다양한 사건과 시간에 이름표를 부여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젊은 날 사랑했던 누군가에 대해 글을 쓰고 싶으시면 ‘OO와의 풋풋했던 사랑(만남)운명의 장난(불운)짧은 이별(슬픔)새로운 만남(시작)’의 구성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테마를 정하실 때에는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보고 각 시기의 사건들이 나에게 미쳤던 의미들을 언어화하시면 됩니다. 할 수만 있다면 떠오르는 모든 사건들에 제목을 붙여보십시오. 그 제목을 종이에 적어 카드로 만들고 이리저리 배치하여 다양한 예상 목차들을 시도해 보시면 쓸거리가 다양하게 생각날 수 있기에 자서전 쓰기에 큰 도움이 됩니다.

 

494201905(2019-05-17)

자서전 쓰기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

아주 작고 익숙한 것부터

많은 분들이 자서전을 막상 쓰려고 하면 첫 줄부터 막힌다는 고백을 하시곤 합니다. 왜 그럴까요? 괜히 썼다가 누군가에게 비웃음을 당하거나 내 부족한 지식이 탄로날까봐 두렵다는 것입니다.

 

마음에 확신이 서지 않는 일을 하려고 할 때 사람은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고 두려움을 느낍니다. 잘 못하면 어떻게 될까? 이런 생각들이 마음을 지배하기 시작하면 한 발자국을 내딛는 것도 아주 버거운 일이 됩니다.

 

시장에서 30년 넘게 떡볶이 장사를 하신 어떤 어머니께서 어느 날 마을의 문화센터에 개설된 글쓰기 강의에 신청하여 다니기 시작하셨습니다. 첫 번째 강의 참석 후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쓰는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그날 저녁 장사를 마무리하고 오랜만에 노트를 펼쳐놓은 어머니의 마음 속에는 번민이 들기 시작합니다. 괜히 썼다가 사람들에게 비웃음거리나 되지 않을지, 무엇부터 써야할지 고민이 되어 한 줄도 나가지 못합니다. 결국 다음 강의에 무거운 마음으로 빈 손 참석을 했습니다.

 

 

필자 : 어머니가 제일 잘하는 것부터 생각해 보세요. 어머니가 자신있는 게 뭐에요?

어머니: .. 30년 동안 떡볶이 만들었는데 그거라면 자신있지.

필자 : 어머니, 인생이 떡볶이 만들어 파는 것과 같을까요, 다를까요?

어머니: 그게 무슨 말이야?

필자 : 떡볶이를 팔려면 제일 먼저 뭘 해야지요?

어머니: 재료를 사다가 준비를 해야지.

필자 : 맞아요. 준비요! 인생도 준비가 필요하지요?

어머니: 그렇지.

필자 : , 그 다음에 떡볶이 만들 때 어머니 마음은 어떠세요?

어머니: 글쎄, 늘 하던 일이라서.. 별 거 없는데, 그래도 정성이 들어가야 맛이 있지.

필자 : 그렇죠! 마음을 다해서, 정성을 다해서 만들어야 손님들도 맛있게 먹지요?

어머니: 그래 맞아.

 

 

, 위의 대화에서 적어도 우리는 쓸 만한 두 가지 글감을 건졌습니다. 하나는 인생은 준비가 필요하다라는 것과 인생에는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이 두 내용이 어디서부터 왔나요? 바로 어머니께서 잘 아시는 분야인 떡볶이 만드는 것에서부터 왔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 바로 이 부분에 있습니다.

 

그냥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말문이 턱 막힙니다. 무엇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죠. 하지만 내게 익숙한 것으로부터 출발하면 이야기할 거리들이 생각나기 마련입니다. 위 예에서는 떡볶이를 만드는 과정으로부터 준비정성이라는 두 가지 글감을 찾았지만 생각을 거듭하여 들여다보면 다양한 내용들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예컨대 떡볶이의 매운 맛이 인생의 고난으로 비유될 수 있습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있듯이 떡볶이도 먹으면 처음엔 맵지만 나중엔 달달하고 쫀득하여 감칠맛이 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떡볶이 먹기와 인생살기가 비슷하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서전은 진리를 이야기해야 한다거나, 독자를 감동시켜야만 하는 의무를 지고 있지 않습니다. 솔직한 나의 생각을 전달하면 됩니다. 그러면 타인의 이해와 감동이 저절로 따라올 것입니다.

 

495201906(2019-06-17)

자서전 쓰기에 필요한 자료와 시간에 대하여

자료를 검토하며 옛 생각에 잠겨보자

 

많은 분들이 자서전은 저자가 자신의 살아온 일생을 남김없이 모두 기록해야 한다는 통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통념은 내 일생은 내 기억 속에 모두 다 있다는 믿음을 전제로 합니다. 내 기억을 더듬어 진술한 것들은 모두 진실이 될 것이라고 믿는 것이죠.

 

하지만 이러한 전제와 믿음으로부터 출발할 때 자서전 쓰기는 어려움에 부딪힙니다. 일단 기억 그 자체가 희미하기 때문이고, 기억에만 전적으로 의존한 서술은 나만의 주관적 진실에 그치거나 사실과 다소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기억이란 완벽하지 않아서 20년 전에 일어난 일과 19년 전에 일어난 일의 전후 관계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면 개인적 사건의 선후 관계에 대한 기억이 명확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자서전을 쓰기 시작하려는 저자가 내 기억 안에 다 있다고 확고히 믿기보다는 나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최대한, 충분히 모아 놓고 이들 자료를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토하면서 나의 살아온 인생을 반추해 보는 경험이 꼭 필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내 삶의 확실한 물증이 되면서 내가 서술하고자 하는 것들의 진실을 보증해 줍니다. 부가적으로는 이러한 자료를 하나씩 정리하고 수집해 나가면서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내게 의미 있던 일들을 추억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나와 관련 있는 자료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1차적으로는 문서 자료들이 있을 것입니다. 내가 직접 쓴 저작물과 타인이 나에 대하여 쓴 인터뷰나 2차 저작물이 그것입니다. 내가 쓴 일기나 보고서, 공적 기록물, 저서, 논문, 매스컴을 통해 인터뷰한 내용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인생의 반려자와 주고받은 편지가 있다면 그것도 훌륭한 자료입니다.

 

꼭 종이로 된 기록물로 제한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 손과 눈을 거쳐간 것이라면 모두 자료의 범위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과거에 살았던 정든 집이 있으시다면 그것도 자료입니다. 그 집을 매매한 기록인 부동산 서류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리운 고향이 있으시다면 어릴 적 고향에서 찍은 사진도 좋습니다. 보관하고 있는 앨범을 모두 꺼내어 자료 더미에 일단 쌓아두시면 회고를 위한 준비가 된 것입니다.

 

자료가 충분히 준비되었으면 이제 그것을 검토할 나만의 조용한 공간과 여유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공간이 적절치 않으면 방해를 받거나 흐름이 끊기기 쉽습니다. 마음을 번잡스럽게 하는 일들이 침범하지 않게 여유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필수입니다. 이제 준비한 자료를 하나씩 검토하면서 과거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는 문장들을 검토해 보십시오. 아마도 기억이 샘물처럼 솟아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준비된 앨범을 열어보고 사진 한 장 한 장을 검토하며 옛 생각에 잠겨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조용한 시간과 공간에서 내가 그동안 축적한 자료들을 훑어보시면서 가슴에서 올라오는 감정과 생각들을 느껴보십시오. 바로 그 생각과 감정이 자서전 쓰기의 대상입니다.

 

자료를 검토하는 데는 적어도 몇 시간에서 많게는 몇 달,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얼마나 검토하고 얼마나 더 생생하게 그때의 상황에 몰입하는가는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과거의 내가 경험했던 당시의 순간을 가감 없이 직면하고 서술할 마음의 준비가 되었는가 입니다. 그중에는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아픈 순간도 있을 것이며, 원망과 후회의 감정도 있을 수 있습니다.

 

회고가 마무리되고 자서전 서술이 시작되는 순간은, 이러한 과거의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현재의 가 돌볼 수 있게 되었을 때입니다. 모든 심적 어려움을 다 극복해야만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기쁘고 힘든 감정들을 조금은 담담하게, 어렵지만 한 발자국씩이라도 쓰고, 쉬기를 반복할 준비가 되었다면 그때가 자서전 쓰기를 위한 적기입니다.


496201907(2019-07-16)

지극히 작은 것부터 쓰세요

 

자서전을 쓰려는 분에게 딱 한 마디만 조언하라고 한다면 저는 고심 끝에 다음과 같이 말씀드릴 것입니다. “지극히 작은 것을 쓰십시오.”라고요.

 

우리의 삶은 평범해 보이는 일상들로 이루어져 있고, 일상이란 당시에는 지극히 당연해 보였던 사물들, 주변인물들, 배경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요소들의 그물 안에 새로운 사건들, 선택들이 들어오면서 삶은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할지 고심하시는 분이라면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 작은 것을 포착하여 기억을 떠올려 보시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글에서 어떤 추상적인 메시지를 던지고자 하신다면 그것이 어렵고 위험한 작업일 수 있음을 유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추상적인 주제일수록 구체적으로 와 닿게 설명하기가 어려울 뿐더러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례나 나의 경험을 서술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험들을 연관짓고 의미를 부여하며 주제를 뒷받침하는 것에는 상당한 인지적 부담이 동반될 뿐만 아니라 그것이 항상 보편타당하게 구성되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골치가 아프거나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나는 A라는 메시지를 던지고자 했는데 관련된 이야기들을 모아보면 독자의 입장에서는 B라는 메시지로 이해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추상의 위험성을 말씀드렸으니 그 반대에 대한 말씀을 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추상의 반대말은 구체가 되겠으나, 자서전의 관점에서는 작은 것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작은 것은 이야깃거리의 씨앗이 됩니다. 딸이 사춘기를 겪던 시절 아빠와 싸우고 나서 다음날 주었던 포스트잇 메모지 한 장이라든지, 힘들고 어려울 때 인생의 반려자가 끓여준 김치찌개와 격려의 말 한 마디, 가족이 함께 키우던 반려견 등이 인생에서 작은 것의 훌륭한 사례입니다.

 

위에서 잠시 언급하였듯이 작은 것은 사물이 될 수도 있고, 한 마디 말일 수도 있으며, 사소했던 만남이나 관계일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어떤 분이 자신의 사업에 대한 글을 쓰고자 하신다면, 바로 사업적 관계를 서술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작은 것의 입장에서는 구체적인 사물, 사건, 만남에 주목합니다. 법인 도장을 처음으로 만들었던 때의 설렘일 수도 있고, 처음 직원을 뽑았을 때 자신의 비전을 열정적으로 설파했던 아침 조회 시간의 한 순간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작은 것이란 짧은 순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어떤 긴 시기를 한 호흡으로 글을 써내려고 합니다. 5년간 어디서 일했던 것을 단 몇 문장으로 표현하려고 시도하며 스스로 불만족스럽게 느끼기도 합니다. 제가 볼 때 1년 단위의 시간도 그것을 통째로 서술하기에는 너무나 긴 시간입니다. 1년이라는 시간 안에도 다사다난한 사건과 회한들이 켜켜이 쌓여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한번에 규정지으려는 시도보다, 그 시기 중 짧았던 한 때의 장면을 편안하게 묘사해 가면서 당시의 정경과 감정들을 구체화하다 보면 그때 내 마음에 품었던 고민과 문제의식들이 발견될 것입니다. 동시에 이 짧은 순간에 대한 스케치가 당시 1년에 대한 상징적 구심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작은 것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레 글은 구체성과 생동감을 띠게 되고, 그것이 당시의 일상으로 발전되며 기억의 연쇄 작용에 의해 관련된 것들이 따라오게 됩니다. 우리의 생에서 작은 것들은 아름답습니다. 작은 것들을 들여다보는 태도는 나무를 돌보는 것과 같습니다. 내가 그 나무 하나하나를 어루만질 때, 나무들이 모여 자연히 숲을 이룰 것입니다.

 

497201908(2019-08-14)

시대상황은 선택의 이유가 된다

자서전의 예상 독자들은 '야간통행금지' 모를 수도 있다

 

내가 살아온 시대 천천히 고민하고

독자가 이해할 수 있게 서술해야

 

자서전에서 시대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서술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개인은 사회 속에서 살아가며 개인의 선택은 사회적 관습, 당시의 분위기 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서전을 쓰면서 내가 살아온 시대를 천천히 고민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시에는 타당했던 행동이 현재의 가치 기준으로는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야간통행금지가 있었던 것을 대부분 기억하실 것입니다. 대중교통수단은 밤 12시가 되기 전에 집에 돌아가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었으며 자정 이후 길에서 적발이 되면 거동수상자로 몰려 파출소에서 신세를 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1982년에 해제되기 전까지 우리나라에서 야간통행금지는 밤문화의 중요한 독립변인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시간을 의식하고 자신의 행동을 맞추어야 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개인은 결국 제도라는 틀 안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사실과 개인은 사회적으로 용인된 틀을 깨고 독단적으로 행동하기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자서전의 예상 독자들이 야간통행금지에 대해서 모를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자서전의 독자가 될 자녀 세대, 그 이후의 세대로까지 내려가면 내가 당연하게 알고 체험해 왔던 사회적 배경들이 설명해 주지 않으면 모를 것이 됩니다. 내가 당연히 알고 체험한 것에 대하여 왜 그랬는지, 이후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를 자세히 서술해 주어야 독자의 이해를 도울 수 있고, 내가 서술한 행동들이 의미를 갖고 후대에도 설득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게 의미 있던 행동이 후대 독자에게는 의미 없는 행동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980년대에 어느 회사원이 전체 임직원 회식 자리에서 양해를 구하겠다며 말을 합니다. 오늘 저녁에 가족들과 모임이 있어서 일찍 들어가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좌중의 반응은 어떠할까요? 아마 그 당시라면 무슨 말도 안 되는 이유냐고 하면서 야유와 면박을 받거나 팔불출이라는 조롱을 받기 십상입니다. ‘남자의 직장생활이 최고의 가치로 존중받던 시절이기 때문에 가족사랑이라는 가치가 전혀 이해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30년 정도 지난 현재, 동일한 이유를 댄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현재라면 누구도 쉽게 그의 선택을 비난하기 어려울 것이고 개인의 의사를 존중하는 문화가 우세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그 30년 동안에 가족이라는 가치가 직장만큼이나 상당한 수준으로 격상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위와 비슷한 사례를 서술하려고 한다면 당시의 분위기, 직장 내 문화를 어느 정도 함께 서술해 주어야 후대의 독자들에게 계속해서 읽힐 수 있는 자서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첫 월급으로 받았던 노란 월급봉투, 금융실명제가 시행되기 이전에 가지고 있던 여러 개의 가명 통장들, 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주고받았던 어음들과 가계수표들, 지금은 옛 추억이 되어버린 비둘기호와 통일호 기차들, 연말이면 아버지께서 받아오시던 달력들, 집집마다 나누어주던 두꺼운 전화번호부가 기억나시는지요. 시대적, 사회적 환경은 개인이 살아가는 무대이자 결정적인 조건입니다.

 

안타까운 점은 막상 그 시대를 살아가는 동안에는 몸담고 있는 사회가 명쾌하게 정의되지 않고, 설명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그만큼의 거리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시간의 거리를 확보한 뒤에는 기억이 선명하지 않고 희미해집니다. 그래서 더더욱 자서전에서는 내가 서술하고 있는 시대와 사회에 대한 끊임없는 의식을 놓지 말아야 하고 독자에게 친절하게 서술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498201909(2019-09-18)

설명하지 말고 보여주라

내 삶이 내 삶 같지 않고 허전하다면 눈에 보이듯 생생하게 상황 그려보자

 

자서전의 재미를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온당치 않은 시도일 수 있지만 한편으론 내 글을 읽을 미래의 독자가 내 삶에 공감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작가에게 자연스레 들기 마련입니다. 자서전 작가의 1차적 목표는 내 일생을 남김없이 정리하는 것이겠지만 어쩌면 속마음은 내 글을 누군가 읽어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 더 본심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열정적으로 글을 쓰지만 초고를 완성해 놓고 다시 읽어보면 뿌듯하긴 하지만 왠지 모르게 빠진 부분도 있는 것 같아 자기의 능력 부족을 탓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때 봉착하게 되는 질문은 바로 이것입니다.

 

내 삶인데 왜 서술된 내용은 허전하기만 하고 내가 살아온 삶 같지가 않지?”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요? 사실 너무나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지점을 말씀드린다면 바로 설명하기(describing)’보여주기(showing)’의 차이에서 상당 부분 결정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글쓰기 방법 중에는 설명하기(describing)’보여주기(showing)’라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설명하기란 저자의 가치판단이 포함되어 요약적으로 사건이나 상황을 서술하는 방식입니다. 제한된 지면과 시간 안에서 비교적 적은 노력으로 이야기의 전체 줄거리를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독자의 상상력이 개입될 여지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단점이 있습니다.

 

한편 보여주기란 저자의 가치판단을 최대한 배제하면서 눈에 보이듯이 있었던 상황 그 자체를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방식입니다. 아주 생생하게 어떤 시점의 모습과 사건을 전달할 수 있고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지만 불필요하게 길어질 수도 있고 어디서 어디까지 묘사를 해야 할지 완급을 조절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단점이 있습니다.

 

예컨대, ‘나의 어머니는 온화하고 현명하셨다.’라는 서술은 설명하기입니다. 이 표현에는 어머니에 대한 저자의 가치판단이 완료되어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쓰신 분에게 어머니에 대해서 생각나는 것을 더 써보세요.’라고 말씀드리면 대부분 더 이상 쓸 게 생각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경우를 자주 마주치게 됩니다. 안타까운 점은 평생을 함께한 어머니가 왜 더 생생하게 풍부히 전달되지 못할까라는 데 있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보여주기서술 방식을 사용하면 얼마든지 무궁무진하게 일거수일투족을 원하는 만큼 드러내 보여줄 수 있습니다. 보여주기 방식을 활용하면 이렇게 됩니다. ‘나의 어머니는 아버지께 큰 소리 한 번 내시는 법 없이 언제나 조곤조곤 낮은 목소리로 말씀하시곤 했다. 머리에는 쪽을 지시고 비록 낡았지만 광목으로 된 헌 옷을 항상 깨끗이 다려 입으셨으며 가족들에게도 그렇게 하셨다.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음식은 잡채였는데 추석 제사가 끝나고 가족들이 다 먹고 남긴 음식을 부엌에서 홀로 앉아 드시던 모습이 생각난다.’

 

어떤가요? 어머니는 온화하고 현명하셨다고 설명하는 것과 눈에 그리듯 보여주는 것의 차이가 느껴지시는지요. 따라서 글을 쓸 때에는 설명하기와 보여주기 방식을 조화롭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많은 분들에게 보여주기방식을 훨씬 많이 연습해 보시라고 조언을 드립니다. 왜냐하면 많은 분들이 자기도 모르는 새에 설명하기의 문체만을 사용해서 자서전을 완결지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설명하기만을 사용했을 때 글은 단조롭기 쉽고 원고 분량이 짧게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여주기는 내가 굳이 덧붙이지 않아도, 원래 있는 그대로를 독자가 판단하여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공감과 감동을 끌어내는 데 첨병 역할을 합니다.

 

인물을 어떻게 드러낼까

 

지난 글에서는 자서전을 쓰는 방법 중 설명하기보여주기가 가진 각각의 특징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요약하면, ‘설명하기는 저자의 가치판단이 이미 내려진 상태에서 요약적으로 사건이나 상황을 서술하는 방식이며 보여주기는 객관적 관찰의 시점을 유지하면서 인물이나 사건에 대해서 기억나는 그대로를 생생히 서술하는 방식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자서전 쓰기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물표현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학교에서 소설 구성의 3요소는 인물, 사건, 배경이라고 배우신 기억이 나실지 모르겠습니다. 흔히 인생을 소설과 같다고 합니다. 소설과 같은 우리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데는 인물, 사건, 배경이 필요합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중요한 것은 인물이라고 해야겠지요. 저는 인물에 대한 서술을 세 가지 수준에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전면적, 요인적, 배경적 서술 방법으로 구분해 보았습니다.

 

내 삶에서 빼놓고는 말할 수 없는 중요한 인물, 나와 친밀한 관계의 소중한 인물에 대하여 서술하고자 할 때에는 그 분에 대한 모든 것을 서술하려는 태도가 중요할 것입니다. 이를 전면적 서술이라고 부릅니다. 지면과 여건이 허락한다면 그 인물과 관련된 모든 것을 서술하고 싶을 것입니다. 하지만 불완전하고 표현에 한계가 있는 언어로 모든 것을 서술하려는 태도는 너무 큰 욕심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자서전의 작가가 마음 속에 떠오르는 대로, 할 수 있는 한 많은 것을 서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컨대 나의 어머니에 대해서 서술하고자 한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가능한 많이 스스로 던져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머니의 목소리는 어떠하셨나, 내 유년 시절 어머니께서 내게 자주 하시던 말씀은 무엇인가, 어머니의 평소 습관은 어떤 것이 있으셨는지, 어머니의 외양과 분위기는 어떠하셨는지,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던 음식은 무엇이었나, 어머니께서 마음으로 의지하던 존재는 누구였는가, 어머니께서 싫어하시던 것은 무엇이었나 등 자서전의 작가는 어머니에 관한 것이면 무엇이든 집중하여 서술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각도로 본질에 다가가고자 하는 태도가 서술의 원동력이 됩니다.

 

한편, 인생의 어떤 한 사건이나 시기에 얽혀 있는 인물을 서술할 때에는, 그 인물과 관련하여 내가 부각시키고자 하는 사건이나 의미는 무엇인가를 떠올려 보고 중요한 요인이나 연결고리를 중심으로 서술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저는 요인적 서술이라고 부릅니다. 이때 말하고자 하는 중심 사건이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그 사람과 어떠한 인과관계가 있었는지가 중요합니다. 사업의 성공이나 실패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언제 처음 알게 되었는지, 그때의 인상과 사람의 됨됨이는 어떠했는지, 일처리는 어떠했으며, 그 사람의 어떠한 행동이나 영향으로 사업이 실패하거나 성공했는지 주된 요소들을 가급적 있는 그대로, 일이 되어 가는 과정에 주목하여 서술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인과관계를 중심으로 사람의 행동 그 자체와 행동의 과정을 서술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건이 자서전의 중심 주제로 부각되어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인생에서는 배경적인 사람들도 있습니다. 내 삶을 스쳐 지나간 사람들이고 내게 크거나 작은 영향을 끼친 사람들임엔 분명하지만 제한적인 영향이나 역할을 맡고 시간의 뒤켠으로 사라진 사람들입니다. 이 분들이 바로 배경적 서술의 대상이 됩니다. 하지만 배경 없는 그림이 없듯이 배경이라 하여 덜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배후에서 선택에 영향을 미쳤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다양한 인물들이 모여 자서전이라는 굴곡 있는 이야기를 만듭니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망설이신다면 내 삶에 어떤 인물들이 스쳐갔는지 찬찬히 생각해 보고 생각나는 대로 서술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심리와 해석의 문제

나 자신을 어떻게 돌아보고 서술할까

지난 글에서 인물에 대한 서술은 세 가지 수준에서 접근할 수 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인생의 핵심을 관계라고 본다면 인물을 서술하는 일만큼 중요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나 자신을 어떻게 돌아보고 서술할 것인지의 문제를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그것을 심리와 해석의 문제라고도 부릅니다.

 

자서전을 이야기라는 관점에서만 접근하면 자신을 대상화하는 일도 가능해집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하면 마주하기 싫거나 괴로운 기억을 다른 일로 덮어버리거나 얼버무려 넘어가고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부각하여 설명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심리적 회피라 부를 수 있고, 문제의 핵심과 본질에 직면하지 않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자서전을 쓰려고 하시는 분들을 만나고 상담을 하면서 많은 분들이 이러한 심리의 문제를 드러내지 않으려 하거나 서술 자체를 어려워하시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보통 상처나고 괴로운 기억은 시간이 치유해 준다고 말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치유보다 침잠하는 것 같습니다. 그 가라앉은 감정들이란 배신감, 좌절, 실망 등 다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내면의 심리를 어떻게 마주하고 서술할 것인가가 자서전의 깊이와 맛을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어려운 일임은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내면의 심리를 어떻게 서술하면 좋을까요. 저는 경험적으로 내면의 심리를 서술할 때에는 인식, 표현, 해석, 갈무리의 과정을 거친다고 생각합니다.

 

인식 단계가 제일 중요합니다. 아마도 이 단계가 제일 고통스러운 관문일지도 모릅니다. 방법은 쉽습니다. 조용한 곳에서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면서 내 인생에서 마음에 걸림이 있는 부분을 천천히 탐색해 보십시오. 누군가에 대한 원망일수도, 좌절된 기회에 대한 회한일 수도 있습니다. 그 감정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용기가 필요할 수 있고 때로는 이 과정이 중단될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직면하기와 솔직하기입니다.

 

마음이 진정되고 나면 그 다음은 표현 단계입니다. 이전 단계에서 겪었던 경험을 몇 가지 언어로 구체화 해보는 것입니다. 감정이나 느낌에 이름을 붙이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때 조심해야 할 것은 너무 섣부른 규정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다음은 해석 단계입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자서전의 문장이 시작됩니다. 이 단계에서 문장을 어떤 순서로 써야 한다는 규칙 같은 것은 없습니다. 무슨 말부터 써야 할지는 전적으로 자서전 작가의 마음입니다.

 

다만 앞의 과정들을 거치며 느꼈던 생각과 떠올렸던 언어들을 되도록 쉽고 자세하게 가상의 독자에게 들려주겠다라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문장이 하나씩 완성되어 갈수록 조금씩 마음이 차분해지는 경험을 하시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학이나 상담을 하시는 분들은 이러한 효과를 치유의 과정이라고도 부릅니다.

 

끝으로 갈무리 단계입니다. 이 단계는 이전의 해석 단계와도 긴밀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해석이 끝나고 갈무리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해석을 하면서 동시에 갈무리가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해석이란 언어로 규정하는 일이고 그 언어가 새롭게 형성하는 생각의 틀이 되기에 갈 곳이 없었던 감정들이 그 언어 안에 자리를 잡는 것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인생의 선배님들께 심리와 해석에 대해서 말씀드림이 송구스럽습니다. 다만 자서전이란 결국 마음을 담는 문제이므로 이 마음의 문제를 한 번쯤 다루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여겼습니다. 이 마음이야말로 어쩌면 자서전 쓰기의 진정한 원동력일지도 모릅니다.

 

소제목은 인덱스 라벨이다

자서전 쓰기의 호흡법

자서전을 쓰시는 분들의 초고를 받아보면 많은 분량의 원고가 아무 끊어짐 없이 긴 글 하나로만 되어 있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다시 말해, 초고가 완성되기까지 의미단락들을 소제목으로 구분함 없이 줄글을 이어쓴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저자가 시간 순서대로 글쓰기 자체에만 집중하느라 다른 것에는 신경 쓸 여력이 없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자서전이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위한 것이라면 제목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타인과 함께 공유하겠다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의미단락마다 소제목을 짓고 이를 기반으로 대제목과 자서전 전체의 제목까지 구성하시는 것이 여러 모로 유리합니다. 이 글에선 짧은 주기의 소제목 짓기가 왜 필요한가에 대해 논의하겠습니다.

 

첫째, 소제목 짓기는 글의 호흡을 가다듬어 줍니다. 소제목 짓기를 통해 멈춤의 시간을 갖습니다. 들숨과 날숨을 통해 강약을 조절하는 것이 문체라면 소제목으로 의미단락을 끊어가는 것은 큰 일을 앞두고 심호흡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저자가 생각나는 대로 자유롭게 써내려가는 것도 내용을 풍부하게 한다는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지만 행여나 서술이 곁가지로 흘러버리면 노력의 허비는 차치하고 원래 서술하고자 했던 흐름으로 돌아오는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글을 서술하는 중간중간에 소제목을 짓는다는 것은 글들에 이름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이름이 지어지는 순간 서술된 사건이나 사실은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게 됩니다. 그러면 그 이후부터 저자는 그 이름(=소제목)을 가지고 더 큰 의미를 사고할 수 있습니다.

 

둘째, 소제목을 지으면서 서술하는 습관을 들이면 글의 심도를 더 깊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여기서 글의 심도란 서술하고자 하는 대상을 얼마나 낱낱이 묘파해낼 수 있느냐 하는 것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작가라 할지라도 마음 속 대상을 남김없이 한 번에 서술할 수 있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일단은 생각나는 대로 적어놓고 부족함이 있는지 살펴보고 내용을 보완해 나가는 경우가 보통입니다.

 

문제는 무엇이 부족한 부분인지를 스스로 발견해낼 수 있어야 하는데 고도로 명민한 감각을 타고나지 않은 이상, 글을 어디서 어떻게 보완할지 많은 시간 고민해야 합니다. 이때 연관성 있는 단락들에 소제목을 달아 놓았다면 시간이 지났어도 고민의 시작점에 한 번에 다가설 수 있고 저자의 의도를 더 적확하게 드러내기 위해서 무엇이 부족하고 필요한지 더 빠르게 파악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셋째, 소제목은 캐비닛 안에 담겨진 다양한 문서의 인덱스 라벨과 같습니다. 기억력이 좋은 사람에게는 라벨이 전혀 필요 없을 수도 있지만, 꼼꼼하게 라벨을 해 놓으면 원하는 때에 바로 원하는 문서를 꺼내어 읽어보거나 수정하고 다시 넣어둘 수 있습니다. 전문적인 자서전 편집자는 소제목의 이러한 라벨로서의 기능을 매우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잘 쓰는 것이 어렵다면 소제목을 지어 글을 일일이 끊어놓은 다음, 가능한 자주 검토하면서 뼈대를 잡고 부족한 내용을 보완하는 것이 실용적 측면에서는 유용합니다.

 

넷째, 준비된 소제목은 최종 단계에서 목차 구성을 용이하게 합니다. 많은 경우 처음에 서술한 글이 그대로 자서전이 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초안을 써 놓고 필요한 의미단락들을 이리저리 옮겨보거나 삭제하면서 글의 완성도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때 이동이나 삭제의 단위가 소제목이 됩니다.

 

소제목은 의미의 거점입니다. 글을 다 쓴 뒤에야 소제목을 완성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글을 써나가면서 미리 소제목을 짓고 자주 고치는 습관은 유익합니다. 왜냐하면 글을 쓰는 인간이 완벽할 수 없기에 틈나는 대로 곱씹어보고 의미를 완성하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502202001(2020-01-16)

자서전 초고를 퇴고하는 법

시니어 자서전 전문가 정대영 뭉클스토리 공동대표의 꿀팁

불완전한 글이 선명해지는 작업

자서전 초고가 완성되었다면 이제 퇴고를 해야 할 때입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퇴고는 고난의 가시밭길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서전 작가가 서술한 의미들이 큰 그림으로 선명하게 눈앞에 다가오는 즐거운 경험입니다.

 

나의 글을 되돌아보는 작업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습니다. 퇴고를 가로막는 심리적 장애물은 고정관념과 조급증입니다. 내가 쓴 원고가 나쁘지 않다는 믿음, 이미 쓴 원고를 고치기 어렵다는 관념은 퇴고를 소홀히 하는 원인이 됩니다. 두 번째 장애물은 조급증입니다. 정해진 기한 안에 빨리 결과물을 보고 싶다는 생각은 초고의 오류를 눈감게 하는 요인이 됩니다. 따라서 열린 마음을 가지고 좀 더 느긋하게 원고를 되돌아보려는 태도야말로 퇴고의 시작이며 자서전 출간의 정도입니다.

 

그럼 어떻게 퇴고를 해야 할까요? 퇴고라는 주제만 가지고도 책 한 권을 써야 할 정도로 말씀드릴 것이 많지만 크게는 스스로 하는 퇴고와 타인의 도움을 받는 퇴고 두 가지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스스로 하는 퇴고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퇴고의 첫 단계는 스스로 다시 읽기입니다. 초고의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찬찬히 다시 읽어보십시오.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다시 읽는 작업이 퇴고의 기본입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때로는 내 안으로 깊이 침잠할 수 있는 고요하고 즐거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퇴고에 있어 가장 쉽고 기본이 되는 작업이며 전체를 다시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을 따라 문장과 문단을 고치시면 됩니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퇴고의 절반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다시 읽으면서 고치고 싶은 많은 부분들이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문장 호응이 잘못된 곳, 쓸 당시에는 몰랐으나 표현이 과격하여 완곡하게 바꾸고 싶은 곳, 보완설명이 필요한 곳들이 보이실 것입니다.

 

특히 글을 다시 읽으면서 과연 내가 경험한 사건이나 사실을,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제3의 독자가 잘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마음 속에 항상 떠올리시길 당부드립니다. 자서전 퇴고의 금과옥조로 여기셔도 좋습니다. 어떤 문장이나 단락을 읽을 때, 위 질문에 거스르는 서술이 보이신다면 바로 그 지점이 보완 서술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자서전의 작가는 어떤 내용을 서술할 때 그것이 당연히 자기의 경험이기 때문에 그 경험의 앞뒤 사건과 맥락, 사전정보나 전제들을 서술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가 자신에게는 당연한정보들이 그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당연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경우 작가는 어떤 경험을 내보이고는 그 경험이 자신의 마음에 울림이 있는 만큼 타인에게도 울림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겪어보지 않은 가상의 독자들은 넓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존재들입니다. 친절하게 앞뒤 맥락을 서술해 주지 않으면 이해하지 못하는 독자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자서전의 독자가 글쓴이의 9세 손자라면 이해할 수 있는 인생의 경험이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독자는 연령, 살아온 배경, 직업, 현재 처한 상태가 너무 다양해서 예측을 불허합니다. 따라서 자서전의 작가는 내게는 당연한 경험이 당연하지 않은 독자를 위하여 자세하고 친절하게 풀어낼 열의가 있어야 합니다. 글을 다시 읽으면서 과연 독자들이 이 부분을 이해할 수 있을까라고 마음에 떠오르는 그 지점이 퇴고를 할 때 내용을 보완해야 할 중요한 곳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퇴고의 방법을 친절한 작가 되기라고 개념화할 수 있습니다. 한 편의 쓰여진 글은 여러모로 불완전합니다. 불완전한 글이 그래도 조금은 더 선명해지게끔 하는 작업이 자서전의 퇴고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503202002(2020-02-17)

<마지막> 자서전 출판하기

교열교정은 본인, 책 표지는 전문가에게

 

자서전 쓰기에 대하여 열두 번에 걸친 연재를 마무리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자서전 출판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자서전 출판에는 고려해야 할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인쇄에는 비용이 들어가므로 출판의 목적을 분명히 정해 두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출판의 목적에 따라 출판의 규모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 소장을 위해 단지 몇 권의 인쇄만 필요하다면 굳이 큰 비용을 들일 것 없이 가까운 제본소를 통해 인쇄하시는 것이 가장 빠르고 손쉬운 방법입니다. 다만 책 자체의 품질이나 완성도는 높은 기대에 부응하기 어렵습니다. 만약 가족과 지인들에게 배부하기 위해 수십에서 수백여 권 안팎의 부수로 인쇄를 원하시면 그때부터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집니다. 단순히 비용 문제뿐만 아니라 책 표지 및 내지 디자인부터 교정·교열, 인쇄를 대행해줄 업체를 찾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단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출판사 입장에서는 수 백 여권 이하의 단순 인쇄는 매력적인 사업으로 생각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소위 말해 손해를 보는일이 될 수도 있기에 개인 저자가 문의를 해도 친절한 답변을 듣기가 어렵습니다.

 

그 대안으로 온라인에서 검색해 보시면 소규모 인쇄를 대행해 주는 업체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들어가 보시면 다소 생소한 인쇄 전문 용어들이 사용되고 있는데다가 책의 출판을 원할 경우, 원고와 표지 디자인을 개인 스스로 완성하여 제출해야만 하는 구조라서 쉽게 접근하시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개인이 전문 편집프로그램으로 교정, 교열을 하고 디자인까지 완성하기에는 상당한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비용을 최대한 절약하면서 수십에서 수백권을 출판하고자 하신다면, 가급적 원고는 스스로 교정, 교열을 하시고 책의 표지 디자인을 해 줄 수 있는 프리랜서를 구하셔서 그 분에게 약간의 수고비와 함께 인쇄까지 대행해 주길 부탁하시면 가장 저렴하게 출판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많은 경우 북 디자이너의 경우 웬만한 인쇄 지식을 섭렵하고 있는데다가 실제로 이런저런 이유로 인쇄 대행 업체를 이용해 본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개인 자서전 원고의 소규모 인쇄 대행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그에 적정한 인건비와 수고비는 감안하셔야겠지요. 또한 인쇄비도 자비 부담하셔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각광받는 출판 방법 중에서 매우 적은 비용으로도 전국의 어떤 독자에게도 책을 전달할 수 있는 온라인 POD인쇄라는 것도 있습니다. 책을 주문받은 후 인쇄하는 시스템인데 기존처럼 미리 수천 부의 책을 인쇄하여 보관하고 있다가 전달하는 방식이 아닌, 1명이라도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인쇄하여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주문 이후에 1~3일 정도 인쇄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배송 시간도 고려해야 하기에 독자가 그만큼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대체로 스스로 출판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렸지만 그래도 가장 완성도가 높은 방법은 출판사를 통한 기획 출판입니다. 본인이 관심 있는 출판사의 연락처를 수십군데 확보하셔서 직접 연락을 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여담으로 말씀드리면 출판사 입장에서는 철저히 팔릴 수 있는 책만 기획하고 출판하고자 하며, 원고에 대하여 다각도로 검증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출판사의 문을 두드리실 때에는 그러한 측면을 감안하시어 최대한 출판사를 설득하고자 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께서 자서전 원고를 완성하시고 품격 높은 책으로 소장하시어 큰 보람을 느끼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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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한형호 | 작성시간 20.02.25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봄직한 자사전 쓰기 내용이 많이 공감이 갑니다.좋은 글 올려주신 동규님 감사합니다.
  • 작성자미래로/이자형 | 작성시간 20.06.16 아주 아주 좋은 자료 입니다!! 한 시대를 살다간 한 가장의 "소중했던 삶"을 글로 남길수만 있다면...그이상의 어떤 유산보다 값진게 아닐까요!! 감사 합니다.. 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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