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답하는 신앙
김철이 비안네
1904년에 러시아와 일본이 한반도와 만주에 대한 지배권을 둘러싸고 벌인 노일전쟁에 참전한 한 일본 청년이 두 눈을 크게 다쳐 입원했다. 그때 한 간호사가 그를 정성껏 간호해 주며 복음을 전했다. 그런데도 청년은 자신이 시각장애인이 되었다는 사실에 크나큰 충격을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청년은 침대에서 일어나 자살할 도구를 찾던 중 손에 꽃가지가 잡혀 뽑아 들었다. 그때 청년의 머리에 '이 꽃가지는 비록 꺾이었지만, 그 향기는 나와 같은 신체장애인에게도 향기를 풍겨 기쁨을 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 순간 간호사가 들어와 복음을 전했다. 그 후 청년은 예수님을 믿고 맹아학교를 세우는 등 훌륭한 자선 사업가가 되었다.
목마른 개미가 냇물로 기어갔다가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었다. 나무에 앉았다가 이 광경을 내려다본 비둘기 한 마리가 나뭇잎 하나를 따서 물 위로 던졌다. 개미가 나뭇잎으로 기어 올라와 목숨을 건졌다. 그 뒤 포수가 비둘기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쏘려 할 때 개미가 달려가 포수의 발등을 힘껏 물었다. "앗 따가워!" 이 통에 총알은 다른 방향으로 나갔고, 그 바람에 비둘기는 놀라 달아났다. 개미는 비둘기에게 은혜를 갚은 것이다.
한국전쟁을 겪은 한 신앙인의 증언인데 6․25 한국전쟁 때 공산당들에게 검속되어 많은 악형을 당하고 나와서 식구들과 같이 남의 행랑방에서 많은 고생을 할 때 우리 어린 딸이 “아버지! 이제는 인민공화국이 되었습니까? 대한민국은 망했습니까? 이래서야 어떻게 살겠어요?”라고 말했다.
“얘야! 아무런 걱정을 말아라. 공산당은 지금 승리하는 것 같지만 거기는 기도하는 자가 없단다. 스탈린은 기도할 줄 모른다. 모택동도 김일성도 기도할 줄 모른단다. 공산당은 기도하는 놈 보고 죽으려 해도 한 놈이 없단다. 그래도 우리 대한민국에는 기도하는 사람이 많단다. 우리 대통령도 기도하시고, 군인 가운데도 못된 사람도 많지만, 기도하는 사람이 있단다.”라고 했다.
어떤 술주정뱅이가 만취하여 기찻길을 베고 잠을 자고 있었다. 급행열차는 기적을 울리며 달려오건만 그 술꾼은 정신없이 코를 드르렁드르렁 골고 있다. 그때 한 자비로운 사람이 그것을 보고 견딜 수 없어 “여보시오, 저기 기차가 옵니다. 속히 일어나시오.” 하고 고함을 질렀지만, 주정뱅이는 일어날 기색도 없이 “그 대게 귀찮게 구네, 기차는 무슨 놈의 기차야 여긴 우리 집 아랫목이야.”라며 돌아누웠다. 자비로운 사람은 지켜보다 견딜 수 없어 철길로 달려 들어가 술주정뱅이 다리를 끌어 철둑 아래로 힘껏 내동댕이쳤다.
술주정뱅이는 데굴데굴 굴러갔으나 무정한 기차는 미처 멈춰 서지도 못하고 주정뱅이를 구해낸 사람을 달고 달려갔다. 기차 쇠바퀴에 치 목이 달아나고 다리가 끊어지고 팔이 잘려 나가는 등 선행 인은 즉사하고 말았다. 그제야 기차는 세워졌고
술주정뱅이는 한참 굴러가는 바람에 정신이 들었다. “아하, 기차가 달리다 말고 왜 섰지, 그리고 웬 사람이 저렇게 많이 둘러싸고 있지, 누가 또 기차에 치인 게로구먼. 아이고! 조심 좀 하지, 어떡하노, 어디 가서 구경을 좀 해야지”라며 비틀비틀 올라가 “그거 무엇들 그러시우?” 하고 뚫고 들어가니 거기에는 참혹한 시체가 있었다.
“아이고! 끔찍해라. 저 사람 왜 저렇게 되었소” 하고 물으니 옆 사람이 눈에서 불이 번쩍 나게 따귀를 후려갈겼다. “이 자식아! 이 사람은 너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주정뱅이는 왜 생사람을 때리느냐며 덤볐다. “그래도 정신을 못 차려. 네가 여기서 술을 먹고 기차 레일을 베고 잠자고 있는 것을 아무리 소리 질러 깨워도 일어나지 않으니, 이 사람이 너를 구하려고 들어갔다가 너는 구해내고 달려오는 기차를 피하지 못하여 대신 끌려 들어가 이렇게 참살을 당했단 말이야.” 그 주정뱅이는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신앙인이라면 모름지기 예수님이 누굴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는지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개미와 주정뱅이를 비교해 볼 때 누가 참 신앙인의 모습을 지녔는지 묵상해 보자, 아울러 구세주께 보답하는 일상은 어떤 것인지 우리 스스로 찾아내 최소한의 보답을 드려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