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와 금계국

작성자고니|작성시간26.06.08|조회수26 목록 댓글 0

요즘 야산 곁을 지나치노라면 어김없이 밤꽃 내음이 한가득이다. 운전하는 도중에도 순간순간 밤꽃 향이 훅 끼쳐온다.

그렇다고 밤꽃을 화병에 꽂기는 향도 민망할 뿐 아니라 꽃 모양도 영 마뜩찮다. 해서 지금 한창인 개망초와 금계국을 꽂았다.

이 두 가지는 함께 국화과이고 외래종인데 인제는 전국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개망초는 망초와 더불어 개화기 무렵 들어왔기에 나라 망할 때 나타난 풀이라 하여 망초란 이름이 붙었다고도 한다. 물론 망초의 망자는 망초란 뜻으로 쓰는, 전혀 다른 한자다.

 

이 개망초는 이젠 외래종이라기보다는 귀화식물로 봐야 할 거다. 꽃 피기 전 여린 순 따다가 데쳐 햇볕에 말린 후 나중에 묵나물로 먹으면 고급나물 못잖게 풍미가 있다. 나도 일전에 한번 따다가 데쳐서 무쳐 먹었다.(말릴 정성까진 없었다.)

 

금계국은 최근 갑자기 전국 길가 야산 언덕 강둑 화단 등에 널리 퍼진 외래종이다. 크게 피해 줄 건 없고 보기 좋기도 하다며 지자체에서도 별 생각 없이 일부러 퍼뜨리는 모양인데... 국토를 점령하는 속도가 너무 무섭다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되면 생물 다양성 차원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조금만 빈 틈이 있으면 온통 금계국이니 다른 식물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서양등골나물 가시박 돼지풀 등과 마찬가지로... 

 

가을엔 황화코스모스가 피는데 두 꽃은 모양과 색이 거의 비슷해서 헷갈린다. 금계국은 늦봄부터 가을까지, 황화코스모스는 가을에 피니 요즘 피는 건 당연히 다 금계국이다. 다만 가을에 피는 놈들을 구별하려면 잎을 보면 된다. 잎이 긴 타원형이면 금계국이고 코스모스처럼 갈라지면 황화코스모스다.

 

이 또한 널리 퍼져서 심지어 어느 동네에서는 이놈만 심어놓고 코스모스축제라 이름 붙인 걸 보고 실소한 적 있다. 아직도 그렇게 쓰고 있으려나? 하긴 예전에는 갈대와 억새를 엇갈려 쓰는 갈대축제 억새축제도 꽤 있었는데... 요즘은 한두곳 빼고는 다 제 이름을 찾은 거 같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