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선 치료의 명혈
편도선은 일차 면역기관입니다. 그래서 몸이 피곤하거나 체력이 떨어지면
이곳이 붓는 것입니다. 특히 호흡기가 약한 사람이거나 평소 자주 골골
거리는 사람에게서 잘 나타나지요.
편도선이 부으면 열이 펄펄 나고 목이 잠기고 아프며, 음식물을 삼킬 시
불편함이 따릅니다. 심한 경우 병원에서 입원까지 해야 할 정도로 체질이
허약한 사람들에겐 고민거리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편도선에 시달리다가 결국은 병원의 수술(手術)이
라는 극단적 방편을 선택하곤 합니다. 그러나 수술이란 것이 늘 그렇듯,
당장의 문제는 해결할지 모르나 시간이 경과 하면서 그 수술로 인한 후유
증이 여기저기서 불거져 나중에는 그 후유증이 더 큰 고질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한 때 전라도 지역 어느 목사님 한분이 편도선 치료의 명의라고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비방이니, 신통한 것이니 하는 것들 그 이치를 알고 보면
너무나 쉽고 단순합니다. 본시 중요한 것은 차별을 두지 않는 것이지요.
오늘 제가 소개하는 편도선 뜸 치료법은 너무도 쉬우며, 단 몇 차례로
다시는 재발조차 하지 않는 대단한 것임을 미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에 필자의 임상 예를 하나 들어 올리겠습니다.
제가 충북 옥산에 있을 때였습니다. 일종의 면역결핍 증후인 루퍼스
(Lupus)라는 질환이 있는 사람이 편도선이 심하게 부어 호흡이 어려울
지경이었지만, 당시 그곳은 외진 시골에다 마침 또 그날이 일요일이었던
관계로 병원적인 처방이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못해 저를 찾아왔던 것이지요. 필자가 평소 편도선으로
고생을 해 본 경험이 있었고 뜸으로 그 증상을 말끔히 해결한 경험이
있었기에 편도선 치료 자리에다 뜸을 하였습니다. 루퍼스 증상이 조금
찜찜하긴 했지만 그 사람도, 저도 당시엔 별 방도가 없었던 게지요.
그렇게 뜸을 하고 그 자리서 두 시간 정도 잠이 들더니, 그만 열이 내리
면서 편도가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그 분의 얘기로는 그 정도면 최소한
3일, 길면 2주까지 입원을 해야 가라앉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분은 그렇게 뜸을 알게 되어 지금은 루퍼스 증상도 많이 좋아져서
거의 정상인과 별 차이 없는 건강 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족소음경락(足少陰經絡)에 조해(照海)라는 경혈(經穴)이 있습니다. 저는
이 경혈을 대할 때마다 동해의 일출을 떠올려 봅니다. 아침 해가 비치는
환한 바다와도 같이 평화로운 풍경을 말이지요.
이곳은 작열하는 태양의 열기(熱氣)와 인체의 불같은 화기(火氣)가 바다
처럼 모여드는 자리입니다. 여기에 뜸으로 구멍을 내어 소통을 시켜주면
목구멍의 모든 열과 화가 일시에 진화됩니다.
단,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해 자리에 뜸을 하되 반드시 뜸자리가
곪아 물집이 잡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혹시 그 때문에 흉터가 남지
않을까 염려하시는 분이 계실까 싶어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그 자리는
발목 부위라 미립(米粒)뜸으로는 흉터가 되지 않습니다.
저희 우보뜸마을 회원님들 뜸으로 여러분의 건강은 물론, 여러분들을
세계 최고의 명의로 우뚝 세워 드릴 뜸의 명방(明方)이 앞으로 차례대로
소개될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명방이라도 최소한의 요령만큼은
숙지하신 연후에 임하셔야 하기에 소정의 뜸교육 과정을 이수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취혈 : 안족 복숭아뼈 아래 오목한 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