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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기 토 오후반 모임

명상일지 7

작성자지아프시케|작성시간26.06.16|조회수9 목록 댓글 0

명상 지도자 과정 중 건포도 먹기 명상

 


 

오늘 수행 일기는 지난 토요일 경험했던 먹기 명상에 대한 느낌을 적어봅니다.

내 앞 종이컵 안에 작은 건포도 3알이 있습니다. 지도 교수님의 안내에 따라 건포도 먹기 명상을 체험합니다.

먼저 건포도 한 알을 선택합니다. 선택한 건포도를 눈으로 살펴봅니다. 보면서 표면의 모양, 손으로 만졌을 때의 느낌을 알아봅니다. 그리고 귀에 대어 보고 어떤 소리가 나는지 집중해 봅니다. 저는 소리가 들리지는 않았습니다. 다음으로는 냄새를 맡아봅니다. 코로 들어오는 냄새를 탐색하는데 그 냄새가 하나로 설명되지 않는 여러 냄새로 느껴짐을 알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냄새도 있었고. 좋아하지 않는 냄새도 있었습니다. 분별하는 냄새의 향은 하나는 상큼하고 시원한 냄새로 "좋다"라는 느낌이었고 다른 하나는 오래된 골판지 종이 냄새로 "싫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평상시에는 후각이 예민하지 않아서 음식 하는 것도 잘 못하는 편인데 이번 건포도 먹기 명상에서는 다양한 냄새를 알아차리다 보니 내 생각으로, 알아차림이 없이 습관적으로 하고 있었구나를 알게 되었어요.

다음으로 직접 먹으면서 혀로 느껴지는 느낌과 맛. 향. 냄새 등을 체험합니다. 전체를 먹는 것이 아닌 건포도 반쪽을 먼저 먹고 입안에서의 느낌을 천천히 살펴봅니다.

혀에서 느껴진 처음 맛은 새콤함이 제일 먼저 퍼졌고. 다음으로는 단것도, 신 것도 아닌 맛. 다음으로는 질긴 한지를 씹고 있나? 하는 맛이 아닌 씹히는 질감. 또 하나의 질감은 흙가루가 씹히는듯한 거친 딱딱함도 느꼈습니다.

남은 반쪽 건포도를 입에 넣고 아주 천천히 씹으면서 혀로 느껴지는 것들을 찾아봅니다. 앞선 건포도 반쪽과 거의 비슷한 느낌들이었어요. 두 번째 건포도도 같은 방식으로 먹기 명상이 진행되었고. 두 번째 건포도는 처음 건포도보다는

냄새에서는 조금 더 단내음 났어요. 실제 입에서 씹을 때 또한 단맛이 좋았습니다.

사실은 종이컵에 건포도 세 개가 있었을 때 처음 선택한 건포도가 눈으로 봤을 때 제일 맛있어 보이는 색감이었어요.

두 번째 또한 그런 제 생각으로 선택했었지요. 하지만 제가 맛에 대한 욕심으로 선택한 첫 번째. 두 번째 건포도 보다 세 번째 건포도가 가장 맛과 향이 좋았고 혀의 느낌에서도 가장 부드럽게 씹힌 건포도였습니다. 아! 물론 세 번째 건포도의 먹기 방법은 평상시 먹던 대로 그냥 한 개를 다

먹어보는 것이었어요. 앞서 두 개의 건포도를 먹으면서 천천히 알아봤던 기억이 남아 있어 그냥 먹으라고 했지만 맛, 풍미. 혀의 감촉 등이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앞선 경험과 체험이 지혜로움으로 가는 길을 알려줍니다.

붓다께서 설하신 "와서 보라"라는 법문이 생각나네요.

이번 건포도 먹기 명상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은 무의식적으로 행했던 모든 것이, 이렇듯 천천히 감각기관으로 받아들여질 때 있는 그대로 보려고 하면 더 많은 체험에서 지혜로움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의 감각기관인 육근과 육경이 대상을 접했을 때 나타나는 식의 작용이 때로는 사견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눈으로 건포도의 표면만을 보고 맛있고 없음을 분별했던 오온 덩어리를 만났습니다. 오늘 건포도 먹기 명상수업을 통해 먼저 분별하고 판단하지 않는 지금 여기서 경험하는 그것을 분명히 알겠다는 마음을 냅니다.

나마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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