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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기 토 오후반 모임

명상일지 8

작성자지아프시케|작성시간26.06.17|조회수5 목록 댓글 0

오늘의 수행법
1. 좌선 10분
2. 차명상 30분


지난밤 자기 전 바디스캔 덕분에 깊은 수면을 할 수 있었어요. 자기 전 바디스캔은 깊은 이완으로 수면을 쉽게 하고 온전한 쉼을 경험하게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잠에 대한 아쉬움이 없는 아침이었어요. 침대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눈 요가로 눈을 감싸주는 것을 두 번 한 뒤 일어났습니다. 이번 주에서는 오전 일정이 없는 한가로움이 있네요. 지난 토요일에 건포도 먹기 명상 뒤 교수님이 진행해 주신 차 명상이 생각나 복습해 봅니다.

먼저 방석에 앉아 좌선 10분을 합니다. 깊게 들이쉬는 숨이 코에서 들어와 코끝 천정에 부딪혀 기도로 내려가며 횡격막에 닿을 때까지 들이마십시다. 충분히 들이마시고는 잠시 머물다 내쉬는 숨을 시작합니다. 미궁에서 빠져나가듯 들어왔던 길로 천천히 호흡이 나갑니다. 나가는 호흡이 코끝에 나갈 때 훈훈한 열감을 느낍니다. 몸 안에서 머물던 호흡이라 그런가 봅니다. 들숨에는 코끝에서 온도의 느낌은 없었습니다.
10분 좌선 중 여러 생각이 올라옴을 알고 호흡으로 돌아옵니다.

차명상을 위해 먼저 준비해 둔 다기를 따듯한 물로 한번 씻어냅니다. 엄마가 주신 세작이 있어 오늘 처음 개봉했습니다. 차를 주셨는데도 커피를 좋아하다 보니 아직 개봉도 안한 차였습니다. 수업 시간에 배운 것으로 오늘 이렇게 직접 차를 내려보는 체험을 합니다. 모든 것이 연기법이라는 것도 알아차림 하네요. 엄마가 주신 차->수업에서 배운 차명상->차를 직접 내려 차명상 중인 나. 쉽게 이해가 되는 붓다의 법입니다.

 

먼저 차를 다관에 넣고 정수기에 온수 85°를 받아 조금 식힌 뒤 다관에 부었습니다. 1분 정도 시간이 지난 뒤 넓은 그릇에 차를 받았습니다. 찻잎이 나옴 어쩌나 하며 살살 따랐는데 생각하고 다르게 맑은 차물이 나왔어요. 또 제 사견이 나타났습니다. 부지불식간에요.

찻잔에 차를 따르고 양손으로 찻잔을 잡습니다. 먼저 코로 향을 맞습니다. 따듯한 온기 냄새(이런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표현할 냄새 군이 없어요.)와 구수한 향이 코로 들어옵니다. 입에 들어온 차를 혀에 놓고 이리저리 굴렸습니다. 먼저 뜨겁지 않음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향에서 느꼈던 구수함, 약간의 쓴맛, 마지막에 느낀 맛은 떫은 감 먹었을 때 느끼는 텁텁함이 입안에서 느껴졌어요. 차를 한잔 마시고 난 뒤 입안에서는 은은하다는 느낌의 잔향들이 남아있어요. 편안하고 좋은 느낌입니다.
다관에 들어간 물양은 240ml 정도였습니다. 천천히 차를 보고, 냄새 맞고, 마시는 차명상은 30분 정도의 수행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명상 경험으로 일상이 수행임을 알아차립니다.

잠에서 깨어 하루를 시작하고 잠들기 전까지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알아차림을 놓치지 않게 하는 것이 수행자의 자세이구나를 생각하게 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알아차림 없이 습관적으로 했던 순간. 윤회의 시작과 고통의 시작인 무명의 경지를 살고 있음을 반성합니다.
아마 이렇게 반성하고도 잠시 뒤면 또 습관처럼 했던 것들을 반복할 것입니다. 그때마다 알아차리겠다는 서원을 합니다.
나마스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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