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법인은 불교의 근본교리로서 붇다가 깨달은 세상의 세가지 절대진리법(다르마)를 의미한다. 조건에 의해 만들진 모든 현상과 물질, 정신적 요소는 영원하지 않다는 제행무상과 모든것은 괴로움이라는 일체개고는 즐거움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것 처럼 일체(제행)가 영원지속되기 바라는 인간의 집착으로 인해 괴로움(불만족)을 겪게된다는 진리이다. 마지막 제법무아는 현상세계와 비현상세계에서도 변하지 않는 독립적인 자아(실체)나 영혼은 존재하지 않고, 조건과 인연이 모여 잠시 만들어졌을 뿐이라는 가르침이다.
남방불교의 위빠사나 수행은 이 삼법인을 지혜로 직접 체득하는 것을 목적하고 있고, 지혜의 눈, 빛으로 모든 사물과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아 본래의 성품을 꿰뚫어 보게 하는 것이다. 결국, 인연과 조건에 따라 형성된 것은 모두 무상, 고, 무아 이며 그 실체가 없음을 보게 되어, 삼법인의 가르침을 체득하게 되는 것이다. 그 체득을 위한 수행의 대상으로 4념처를 붇다가 마지막까지 강조하였다[1].
사념처(四念處)는 마음이 머무는 신(身), 수(受), 심(心), 법(法) 네가지 대상(處)을 말한다. 이때 위빠사나를 통한 사념처 수행명상은 우리가 알고 있는 알아차림(Sati, 念)를 활용하여 이 네가지 대상에 마음을 밀착시켜, 세분화된 각개의 대상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관(觀)하고 통찰하여 지혜를 얻는 수행을 말한다.
대념처경(大念處經)에 설법되어 있고, 신(몸, 14), 수(느낌, 9 or 1), 심(마음, 16 or 1), 법(심리현상, 5) 으로 총 44가지로 분류하거나, 느낌(수) 과 마음(심)을 전체과정을 지켜보아야 하는 한가지 주제로 간주하여 21가지로 되어 수행자의 기질에 따라 독립된 주제별로 알아차림의 대상이 된다.[2] 들숨날숨 호흡수행은 심념처1항에 나온다. 반면 4념처 전체를 호흡수행으로 포괄하는 방식으로, 아나빠나사띠 경전에서는 4념처를 16단계(4X4)로 구분하여 단계별로 알아차림 수행하도록 가이드하고 있다.
대념처경 4념처의 각 대상을 살펴보면,
신념처 : 몸의 실상을 관찰하는 단계로 호흡(들숨/날숨), 몸의상태(가고,서고,앉고,눕고), 몸의행동( 4가지 분명한 앎[3] -正知 : 유익함, 적절함, 영역을 벗어나지 않음, 미혹하지 않음), 몸의 구성요소(부정한 32가지 몸의형태, 머리털~오줌), 사대(지,수,화,풍)를 분석함, 9가지 공동묘지의 관찰을 통해 이 몸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부정한 것으로 이루어져있어, 좋아할 만한 것 없다는 몸의 무상함을 알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수념처 : 외부자극이나 생각이 일어날 때 느낌(즐겁고, 싫고, 덤덤하고)을 관찰하여, 재물이나 맛있는 음식같이 좋아하는 것이 진정한 즐거움이 아니라 일시적인 것이고, 이어 고통을 가져온다는 것을 알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즐거운 느낌에는 탐욕을, 괴로운 느낌에는 분노를 일으키는 자동적 반응을 끊어내기 위함으로, 느낌은 잠시 일어나고 사라지는 물결과 같은 것을 깨닫는 과정이다.
심념처 : 현재 마음이 어떤 색깔이나 상태를 띠고 있는지, 마음의 작동(의식/기억력)을 통해 흐르는 자신의 마음 현 위치를 그대로 통찰하여, 마음이 끝없이 변화하며 흐르기 때문에, 머무르는 실체가 없다는 것을 알고 보는 것이다. 탐, 진, 치, 위축된 마음 등등으로 세분화 하여 현재 마음의 됨됨이를 있는 그대로 알아차린다는 것으로, 마음 또한 조건에 따라 매 순간 다르게 일어나는 무상한 현상임을 깨닫기 위함이다.
법념처 : 위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버려야 할 대상과 깨달아야 할 대상인 불교적 현상의 법칙(오개, 오온, 육입처, 칠각지, 사성제)속에서 통찰하는 수행으로, 이러한 현상에 의한 장애와 세상의 근본적 이치들을 수행의 과정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개입되었다.[4] 그 모든 현상이 고정된 실체가 없이 모든 것은 인연에 따라서 잠시 이루어진 것이라는 무아의 지혜를 완성하여 자유로워지기 위함이다.
이처럼, 사념처 수행은 신, 수, 심, 법에 대하여 깨끗하지 않고, 괴로운 것이며, 생(生) 주(住) 멸(滅) 하기에 영원하지 않고 실체가 없다고 관찰하는 것이 바른 생각(正念)이라는 것을 알고 보게 해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행은 불교의 근본교리인 삼법인(三法印)중 무상(無常)에 대한 완전한 이해를 바탕으로 유기적 관계에 있는 나머지 고(苦), 무아 에 대하여, 무상하기에 고가 생기고, 무상하기에 무아가 되는 자연스러운 이해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
본격적인 위빠사나 수행은 일반인이 쉽게 접근하기에는 시공간의 제약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작은 정진이라도 이를 통해, 예로, 속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올라오는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과 아닌 사람은 세상살이에서 많은 차이를 보일 것이다. 지금 숨을 쉬는 현재(here and now)에는 세속의 즐거움도 없겠지만 걱정과 근심도 없는 고요함 속 평안함이 있을 것이고 지혜에 대한 희열과 행복의 체험은 가능할 것이다. 시나브로 넓혀진 통찰지혜는 앞의 상황과 현상에 스스로가 이전보다 빠르고 지혜롭게 반응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믿는다. (끝)
[1] 임승택, 붓다의 마지막 가르침, 법보신문, 2011.03.08
[2] 각묵스님, 네가지 마음챙김의 확립 – 사념처, 초기불전연구원
[3] 각묵스님, 상윳따니까야 제5권, 445-447
[4] 명법스님, 아나빠나사띠 숫따에 나타난 불교 호흡수행, 월간고경, 201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