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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공항에 또다시 앉아

작성자민이|작성시간13.12.25|조회수35 목록 댓글 1
지난 금요일, 등 한복판에 생긴 모낭염으로 1주일 전 절개하고 봉합 못했던 상처를 드디어 봉합하고 잠시 숨을 고르는데 문자가 하나 왔습니다.
"Tele conference에 접속하십시오."

뭔 일일까 싶어 접속해서 회의에 참석하니 바레인 프로적트에 보낸 설비 중 하나가 시운전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켰는데, 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두바이에 있는 업체, 바레인 현장 그리고 본사가 다자 통화를 통한 회의 중 구매 책임자인 저를 참석시킨 것이었습니다.

결과는 월요일에 현장에서 업체와 현장 그리고 구매팀이 회의를 가지는 것이었고, 저는 꼼짝없이 일요일 비행기로 바레인으로 출장을 떠나게 되었지요.

회의가 끝나고 약 10분이 지난 후 걸려온 회사에서의 전화는 이상 없이 항공편 예약이 완료되었으니 메일을 확인해서 E- Ticket 뽑아 잘 다녀오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세상에나...
빠르기도 하지.

결국 꼼짝 못하고 일요일 밤 비행기로 바레인으로 가서 이틀간 회의 후 이제 집으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두바이 공항에 앉아 있습니다.

새우도 아닌데 등 터질까 걱정하며 돌아다녔습니다. ㅜㅜ


지난 6월, 집사람의 암이 발견되어 긴급 수술 후 6개월에 걸친 항암 치료 기간 동안 출장을 다니지 못했더니 결국 이런 일이 터지네요.


성탄 전야를 비행기 안에서 보낼 처지입니다.

집에는 장모님께서 집시람을 돌보러 와 계시고, 딸은 성탄절 파티에, 아들은 시험 끝나고 풀어진 긴장감에 잠들어 있고, 저는 이역만리 공항에 앉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얼른 지나갔으먼 하지만, 이도 또한 인생의 한 과정이라 여기며 집사람과 두 손 꼭 붙들고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아니, 우리가족 모두가 똘똘 뭉쳐서 서로에 대한 배려로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내년 성탄에는 우리가족 모두 기쁜 마음으로 성탄미사에 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곳 중동도 겨울이 깊어갑니다.

Hodie Christus natus est.

2013 성탄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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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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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연오랑 | 작성시간 13.12.25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했는데, 여러 사정이 있었군요. 지금 어렵지만 내년 성탄에는 더 큰 기쁨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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