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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미얀마 여행기 37-우베인 다리

작성자연오랑|작성시간06.01.22|조회수128 목록 댓글 0
 2006년 1월 5일(목) 오전


  시내를 벗어나 우베인 다리가 보이는 따웅따만(Taungthaman)호수변에 세워준다. 호수처럼 보이지 않고 강처럼 보인다. 이라와디 강에서 떨어져 나온 규모가 아주 큰 우각호(牛角湖)인 모양이다. 넓은 아침 안개로 시야가 흐리다. 인공제방 위로 길이 나 있고, 물이 빠진 둔치는 농경지로 쓰이고 있다. 물소 두 마리가 끄는 쟁기로 밭을 가는 모습이 보인다. 밭을 가는 여인은 작은 아이를 떼어놓으려 하는데, 아이는 엄마 곁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엄마는 매를 들고 아이를 쟁기 끄는 소로부터 멀리 ?i아버린다. 어부는 얕은 호수에 그물을 치고 있다. 여기가 아마라뿌라(Amarapura)라고 일어준다. 가로수로 심은 협죽도가 먼지를 허옇게 덮어쓰고 겨우 붉은 꽃망울을 보여주고 있다. 인공제방 넘어 배후습지엔 농경지와 취락, 사원들이 들어서 있다. 보기 싫은 비닐 쓰레기가 지천에 늘려 있다. 문명의 해악에 대해 아직 무지해서 그럴 것이다. 미얀마에서도 대대적인 비닐 수거 운동이 필요하다.


  내가 들고 다니는 <Hello 동남아시아 10개국> 가이드북 사진에 나와 있는 파고다 앞에 다시 세워준다. 빠또도지(Patodawgyi) 파고다인 모양이다. 세오녀는 파고다보다 강변 모습과 아이들에 관심이 많아 들어가지 않고 나와 찬이만 파고다 안을 둘러본다. 파고다 보수 공사를 하는 모습이 군데 군데 보인다. 파고다 경내를 벗어나면 마을이 나온다.


공동 우물 옆에선 어린 아이와 스님까지 끼어 포켓볼 비슷한 ‘미얀마 알까기 놀이’를 하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곳곳에서 스님을 볼 수 있는데, 정말 하는 일이 아주 다양하다. 다시 경내를 거쳐 밖으로 나오는데 흰실꾸러미를 많이 말리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우베인 다리 입구에서 씨저는 우리더러 다리를 건너서 돌아오려면 한 시간 반쯤 걸린다고 하면서 다녀오라고 한다. 사진으로도 많이 보았고 만들레이 여행자들은 거의 방문하는 곳이라 그런지 실제로 봐도 그리 큰 감흥이 느껴지진 않는다. 호수라고 하는데 꼭 강처럼 보이는데 특이하다. 입구에 맹인 남자가 악기를 연주하고 있고, 올빼미 새끼를 방생하라고 새장에 가두어놓고 파는 여인이 우리 발길을 잡는다. 1.2km 다리는 끝까지 건너는 동안 많은 걸인들이 손을 내미는데, 어린이를 안고 있는 여인이거나 한센 씨 병을 앓았던 노인들이다.


  머리엔 꽃으로 묶고 얼굴에 다나카를 예쁘게 장식하고 눈썹도 그리고 입술엔 붉은 립스틱을 바른 소녀가 ‘곤니찌와(안녕하세요?)’하면서  물건을 사라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 낮에 저렇게 화장을 하고 나서면 이상하게 볼텐데... 손금 보는 점쟁이는 일본인이냐고 묻는다.


  건기라 물이 빠진 호수 바닥에 드러난 비옥한 땅에 물소로 쟁기질을 하고 씨를 뿌린다. 그 땅에 땅콩과 옥수수를 섞어짓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물속에 그물을 던지거나 쳐서 고기를 잡는 어부와 낚시를 하는 이들도 있다. 땅콩과 귤을 사서 군것질을 하다. 스테인레스 도시락을 싣고 자전거를 타고 나들이하는 어린이들도 보인다.


어린 비구니 스님들 복장은 조금 밝고 머리에 덮어쓰는 게 있어 예쁘다.

  쉬엄 쉬엄 다리를 건너가면 가게와 음식점들이 많이 나온다. 손바닥 만한 생선을 튀겨 놓은 게 있어서 사먹었다. 한 마리 300 짯인데, 바삭하게 튀겨서 맛있다. 맥주를 한 병 시켰더니 앞 가게에서 사오는데 무려 1,600 짯이나 받는다. 생선 두 마리를 더 튀겨먹고 자리에서 일어서다. 돌아가는 길에 다른 집에서 게 한 마리 튀긴 것 100 짯, 튀김 두 개 50 짯으로 주전부리를 하다.


  돌아오는 길은 배를 타고 건너기로 했다. 2,000 짯이라고 부르지만 1,500 짯으로 세 사람이 한 배에 탔다. 노를 젓는 배라서 정말 조용하다.


찬이와 세오녀더러 직접 노를 저어보라고 실습도 시켜준다. 조용한 강 위에선 정말 여유롭다. 사공은 그 사이에 한국말 공부를 열심히 한다. 밍글라바(안녕하세요?) 쩨주 띵 바대(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세요(따다)       


 ♣ 이 여행기는 2005년 12월 30일부터 2006년 1월 16일까지 17박 18일 동안 아내 세오녀, 아들 찬이와 함께 가족여행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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