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오래 걸렸습니다. 역시 주인공은 여전히 픽시와 잘 놀고 있습니다. 하하하.. 계속 되는 픽시와의 좋은 관계랄까? 아니 그건 아닐지도.. 뭐 아무렴 어때..
-제1화 목적과 동료(4)-
나와 픽시가 그렇게 떠돈답시고 떠돌아다닌 곳은 그저 경주역전과 경주 시내가 전부였다. 마가타마에 관한 정보를 모은다거나 무슨 사건이 있다거나 물어보려고 했지만 그들은 전혀 아는 게 없었다. 물론 그다지 많은 거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사념체들이 뭔가를 알 수 있을 리가 없지.
“허탕이군.”
“응, 벌써 해도 저물었어. 너무 어두운거 아냐?”
“그러네. 뭐 하늘에는 달이 2개니 조금 밝기는 하지만 보름달이 아니니 영~ 아니네.”
나는 그렇게 말하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세계가 이렇게 변한 뒤로 어쩌다가 비나 눈이 내리는 것 말고는 언제나 하늘은 맑았다. 밤하늘도 마찬가지다 언제나 겨울밤처럼 달이 잘 보이는 것이다. 하나는 카구츠지지만.
카구츠지는 세계가 이렇게 되면서 생겨난 제 2의 달로서 악마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나는 아무런 이상이 없지만, 다른 악마들은 흥분을 한다거나 광포해진다거나 그런다. 말조차 안 걸어 질 정도로 이성을 잃어버리기도 하니 얼마나 큰 영향인지 잘 알 수 있다.
예부터는 아니지만 만화나 이런 곳에서 보면 달이라는 존재는 대게 여성과 마법 쪽과 무척이나 관련이 높다. 특히 보름달이라거나 늑대인간도 그렇고….
“그나저나 며칠 안지나면 보름이네.”
“응, 그런데 이대로 계속 사념체들이나 찾아다닐 거야?”
“에? 아니, 이제는 잠 잘 곳을 찾아야지. 휴식을 취해야 하니까.”
“그럼 어디인지는 생각해 둔거야?”
“아니, 전혀. 그냥 아무집이나 들어가면 잠을 잘 수 있을 테니까.”
“피, 그게 뭐야”
픽시는 그런 게 마음에 안든 모양이다. 침대에서 자고 싶은 건가? 하지만 시내일 경우에는 집보다는 상가가 많다. 내가 둘러보는 곳들 만 보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라고 그냥 차가운 바닥에서 자고 싶다는 것은 아니다.
“좋아. 그럼 넌 어디를 원하는데?”
“응? 침대가 있는 곳~ 따뜻한 곳이 좋아.”
“나도 그냥 차가운 바닥은 싫어. 그러니 이제 침대가 있을 만한 곳을 찾아보도록 하자. 건물들이 없지만 않다면 말이야.”
나는 자전거를 손으로 끌고 다니며 가게나 집들에 들어가 보았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찾아 지지는 않아 어느새 시간은 많이 흘러가 버렸다. 그리고 끝내 우리가 찾아낸 곳은 침대는 없지만 이불을 파는 가게였다.
“뭐, 침대는 없지만 이불이 있으니 다행이군. 건물 꼴이 말이 아니지만”
악마라도 쓸고 지나 간 것인가? 대게 수태 때 살아남은 건물에 가보면 건물의 가구니 뭐니 예전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상품은 죄다 바닥에 엎어져있고. 역시 오래된 만큼 먼지가 가득했다.
“우선은 청소를 해야 하는 건가?”
“일찍 자기는 다 틀렸네. 난 잠잘 바닥을 쓸 테니까. 넌…… 아니 잠깐 나 아직 네 이름 모르는 건가?”
“에? 우리 자기소개 안 한거야? 난 알고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럴 리가 없잖아!”
“아하하, 미안, 내 이름은 최성열이야. 말했듯이 원래는 인간이지만 지금은 인수라라는 악마지만”
“흥, 그럼 성열이 넌 이불의 먼지나 좀 털어와”
“알겠어. 픽시”
나는 그녀의 말대로 적당한 여름 이불을 들고는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는 끝을 잡고 흔들어 먼지를 털어냈다. 어디다가 걸어 두고 긴 막대를 이용해서 털면 좋겠지만 역시 어디 걸 곳도 없고 어쩔 수가 없었다.
이불을 다 털고 안으로 들어가자 픽시는 작은 몸으로 날갯짓을 하며 먼지를 날려버리고 있었다. 하지만 저렇게 하면 좀 문제가 있는데 다른 곳에 다 쌓이잖아.
“어이… 픽시 차라리 그냥 내가 쓸도록 할께.”
“응? 왜?”
“그냥이다. 그냥”
나는 당장 어딘가에 있을 지도 모르는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찾기로 했다. 이 이불을 파는 가게는 입구에서 신발을 벗어두고 들어와 꼭 집에 들어오는 것 같은 느낌이니 어쩌면 있을지도 몰라. 라는 생각이었다.
나는 곧 구석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쓰레받기와 빗자루를 찾아내었다. 그리고는 픽시가 열심히 치운 부근으로가 가득 쌓인 먼지들을 쓸어다가 밖으로 내버렸다.
“좋아. 대충은 다 치운 것 같네”
“응, 응”
“그런데 픽시 갑자기 생각하는 건데.”
“왜?”
“꼭 이런 식으로 해서 자야겠냐?”
“뭐야?! 이런 식으로 한건 바로 너잖아!”
“뭐? 아니, 그게 아니라 언제 어느 때 악마가 덤벼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바닥에 이불 깔고 이불 덮고 덤으로 베개를 베고서 자야하느냐 이 말이야”
그렇다. 지금 와서 생각한거지만 이런 상황에 이런 식으로 자다니. 다른 때 같으면 날밤 새워가며 움직이니 이런 식으로 잔적은 아마 그녀의 집에서 말고는 한번도 있는 적이 없었다.
“그, 그거야 에잇! 아무렴 어때?! 이런 좋은 곳 놔두고 밖에서 잔 다는 건 말이 안돼! 게다가 쉬자고 한건 너야! 지금 와서 투덜투덜 거리지마! 게다가 지금 와서 그런 말을 한다는 것도 잘못이라구! 에잇! 지오! 지오!”
그녀는 꽤나 화가 난건지 나에게 번개를 떨어뜨렸다. 그다지 반박을 할 수 없어 우기려다가 안돼서 앙탈을 부린다고 해야 할까? 아니 잘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던 꽤나 귀엽기는 하지만……. 맞으면 큰일이다.
“미안, 잘못했어!”
“도대체가 바보도 아니고”
픽시는 나에게 질려버린 듯 뒤돌아서서는 이불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는 뒤돌아서 누워버렸는데 그게 꽤나 귀엽게 느껴졌다. 베개조차 그녀보다 컸으니까.
나도 그녀를 등 뒤로 하고는 가만히 앉아 그녀에게 물었다.
“그런데 요정 같은 건 나무위에서 잠자는 거 아냐?”
“몰라! 어차피 난 거기에 있을 때부터 이런 식으로 잤어.”
“그런가? 우선은 그럼 내가 보초를 서도록 하지. 어차피 이런 몸이 되면서 잠 같은 건 별로 안 오거든.”
“그러면서 잘도 잔다니 뭐니 하는 소리를 하는 군 게다가 앞서 자기가 한말을 다 뒤집어버리고… 몰라, 잠이나 잘래.”
“그래, 그래 그렇게 해”
그녀는 그 뒤 정말 잘 모양인 듯 아무 말이 조차 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입구를 바라다보았는데 입구가 전부 쇼윈도라서 달빛이 바로 들어오기에 꽤나 아름다워 보인다는 생각을 했다. 10년 전 만해도 달빛이라는 것을 느끼기는 힘들었는데 말이다.
“그나저나. 픽시? 너 정말 이름이 픽시인거야?”
역시 정말 자는 건지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깨워서 마저 말해야 할까 했지만 역시 잠든 아이를 깨우는 건 뭣하기에 그냥 그대로 중얼거렸다.
“역시 픽시는 도저히 이름이 아닌 것 같아서 티피라고 부를까 했는데… 나중에 말해야겠구만.”
나는 기지개를 펴면서 그녀를 돌아다보았다. 자세히 보니 조금씩 움직이는 것 같은데 불편한건가? 나는 알아보기 위해 몸을 숙이고는 그녀를 쿡 찔렀다. 아니 잠깐 이건 불편한 걸 확인하는 게 아닌데
“왜 찌르는 거야?! 막 자려는데”
“어라? 안 잔거야?”
“당연하잖아.”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상반신만을 일으켰다. 그나저나 날개 안 불편한가? 내 생각대로 정말 불편해서인지는 모르나 그녀는 이불에서 빠져나와서는 이불위에 앉았다.
“그나저나”
“응?”
“티피가 뭐야? 좀더 예쁜 건 없어?”
“어? 하지만 너랑은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내가 예전에 하던 게임이 있는데 거기에 모험을 처음 하는 주인공에게 여러 가지 설명을 하기 위해 달라붙은 요정이 있거든 그 요정과 성격이 비슷해서 그런 거야. 아니 그 쪽이 조금 더 과격한가?”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머리를 긁적거렸다. 그녀는 그래도 자신의 이름이 마음에 든 건지 이름이 생긴 게 마음에 든 것인지 웃으면서 말했다.
“고마워.”
“응? 아니 괜찮아. 하하. 이제 어서 자도록 해”
“응.”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크게 하품을 하더니 이불에 배를 바닥에 대고 잠이 들었다. 역시 꽤나 잠이 많이 온 모양이다. 딱 어린이 갔다니까?
“후아암~!”
티피가 자는 걸 봐서 그런가? 꽤나 잠이 오는지 하품이 나왔다. 잠을 자면 잠자는 도중 악마가 덮칠 텐데. 하지만 난 끝내 졸음을 참지 못하며 그녀를 감싸듯 누워 잠을 청했다. 왠지 꿈조차 꾸지 않고 잘 자질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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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픽시와 주인공의 관계가 좋아지는 듯.. 아니 처음부터 좋았지만.;;; 작은 요정에게 푹 빠지다니.. 원래 주인공의 만화캐릭터에 푹 빠져있었지만.. 주인공 점점 변태가 되어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