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님과 구름이 다툰다!}
왠지 따스하다 했더니
간만에 발길들인 햇님
구름들 사이로 얼굴을
삐쭉 삐쭉 들이 민다
창문 건너 어렴풋이
커져가는 자태는
여전히 웅장하고
변함없이 찬란하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심술궂고 사나운
겨울 바람,구름
그들과의 다툼은
항상 KO로 끝난다
그무리가 터잡는
계절 '겨울'엔
늘 1대 10만이라
등장할 때부터
삐걱대기 일수다
그들이 얼씨구나
기승을 부려대면
우리 햇님은 그저
가엾고도 측은키
그지 없다
그래서 꽉찬 전철에
큰 덩치 디밀듯
힘겹게 구름덩이
비집을 때면
나도 몰래
화이팅을 보낸다
제발 좀 기좀 펴봐
진짜 추워 죽겠어!
어렴풋이 들은듯
이성을 말아드셨나
사방 팔방에
화염을 난사한다
바람은 말려놓고
구름을 시꺼머케
염색시킨다
통~쾌하다!
그렇게 차가운
공기가 가득차는
이 계절엔
그토록 야성미 넘치는
햇님이
그립기만 하다
하~~! 왜이리 추운건가!
햇님이 오늘도 휴무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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