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오래전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어느 날인가 한 지인분과 라운딩을 하다가 호주와 한국과의 교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이런 말씀을 받았습니다.
"호주와 한국이 농업관련 협상을 캔버라에서 하는 과정에서 농업 관련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한국계 호주 공무원이 협의에 관련하고 있던 한국 정부 직원과 허용되지 않은 만남을 가졌다는 이유로 파면 됐다"고 하시더군요.
두 번째 이야기는 오늘 7시 채널 9 뉴스에 호주에 오신 지 얼마되지 않은 75세 베트남 할머니가 이 곳에서 자란 다 큰 손녀와 함께 호주의 대표적 스포츠들인 '푸티'와 '크리켓'을 손녀에게 배워가며 함께 즐기는 모습이 보도 되더군요. 그걸 지켜보던 호주 아나운서들의 무척이나 흐믓해 하는 표정이 매우 인상적이었네요.
그리고 이어진 Current Affair 에서는 이 곳에 사는 주로 인도계 주민들이 인도인 의사의 주도로 그들의 회관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백신을 함께 맞고 있는 모습이 상세히 보도 되기도 했네요.
이렇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니 제가 한 쪽으로 치우친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 갈 것이라 생각하실 분도 계실 것으로 보이나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먼저 말씀드립니다.
사실 Saint Caleb 님이 앞서 올리신 글 중 최고다 회원님의 강한 반대의견을 불러 일으킨 그 내용은 충분히 그럴 만한 반응을 불러 일으킬 수 있었던 부분이 포함돼 있었던 것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부터 Saint님으로 줄입니다.) Saint 회원님이 말씀하신 내용도 근래 시민권 시험에 관련된 호주 정부의 움직임을 관찰해 보신 분들은 Saint 회원님의 염려 섞인 견해 또한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실 거라 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17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서도 영주권을 고집하고 있었는데 작년 초 부터 이어진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와 접종의 부작용에 뉴스를 보면서 그에 대한 두려움을 갖기 시작했고 그래서 퇴원 이후에도 계속해서 접종과 관련한 결정을 미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그간 저를 염려하시는 부모님을 뵈러 나갔다가 무사히 돌아오려면 결국 접종도 완료해야 하고 시민증도 받는 것이 좋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시민권 취득을 하려 했는데 제 아내와 아이들이 시민권을 취득했던 그 당시와는 달리 무척이나 엄격한 모습으로 바뀌어 솔직히 많이 당황했었네요.
이런 호주 정부의 변화를 보다보니 Saint님의 염려 담긴 견해도 결코 허황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종교적인 이해 측면에서 보더라도 이제까지 코로나 소식을 전하시면서 교회 정보를 함께 올리셨다고 해서 그런 부분이 결코 강제적이였다거나 과하다고는 생각되진 않네요.
그간 그 분이 이 곳 까페 회원님들을 위해 그 많은 소중한 정보들을 그토록 많은 시간을 아끼지 않고 상세히 준비해 올려주셨었는데 오로지 자신의 교회 홍보 때문에 그러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군요.
또한 '각 민족의 반응을 바탕으로 한 자료를 만들어 호주 정부가 그에 대해 차별적인 대응을 할 거'라는 의견은 물론 최고다님이 상당히 당황스런 견해라 받아들이시;는 것도 결코 무리라 할 수 없기는 하나 솔직히 항상 한국을 향해 몰상식한 대응을 서슴치 않고 해 오고 있는 한 국가의 최고 기관인 일본 정부의 그 경제 보복과 일부 극우파의 대응을 본다면 위에 적힌 Saint Caleb님의 의견 또한 결코 쉽게 넘길 수 있다고 보이진 않네요.
물론 이 호주가 그런 정도로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 거라고 생각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무려 190여 민족이 모여사는 이 곳 호주의 다민족 사회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Saint 님이 염려로 펼치신 그 의견도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사실 최고다 님과 Saint 님 그리고 Austiger 님과 '대를 이어 숙제 구걸..." 이라는 매우 독특한 아이디를 갖고 계신 분들과 더불어 최근에 이 곳에서 두각을 나타내시는 회원님들과 함께 위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하나 하나씩 해결해 나가기 위해 먼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에 골몰해 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본 것이 다름 아닌 이 곳 맬번에서 한인 사회의 저력을 한 곳에 모아 보다 호주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인정받는 동시에 이 거대 사회의 한 자랑스런 구성원으로의 성장을 함께 실현해 나갈 수 있는 그런 모임을 먼저 만들어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이 곳에서 보다 강한 힘으로 한인 사회의 미래를 건실히 만들어가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청년들의 모임인 '맬번 청년회'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솔직히 그런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내기엔 저로서는 부족한 것이 많기에 모임을 이끌어 주실 분들도 찾아 보고 있기도 합니다.
사실 최근에 저를 살펴 주시는 선생님 한 분이 계시는데 과거 6.25 사변때 한국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희생을 마다하지 않으셨던 호주의 퇴역 군인분들을 매 해 ANZAC DAY 때마다 한인회 분들 및 그 자녀 분들과 함께 찾아뵙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 분이 말씀하시길 이제 고령이 되신 그 분들이 한국에 바친 자신들의 헌신과 희생을 잊지 않고 매번 찾아 주면서 감사를 전하는 사람들은 한국 분들 밖에 없다며 고맙다는 말씀을 하실 때마다 얼마나 감사하고 뿌듯한지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그런 깊은 정을 바탕으로 개도국이었슴에도 불구하고 오래 전부터 세계로 나가 우리 보다 어려운 각 국을 방문하며 다양한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나라의 국민이 바로 우리가 아니였는지요?
저는 우리 나라가 현재에 이르러서는 더 나은 발전을 충분히 일굴 수 있었음에도 그리하지 못한 건 지난 일제 식민 시절에 받았던 그리고 그 이후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흔들 때문인데 그 것들이 결국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가 아닌지요.
그러나 그런 꿈은 안타깝게도 우리가 현실로 만들기에는 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그저 그 꿈을 포기할 나라의 국민도 또한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주변의 강대국들에 둘려 쌓여 그 수많은 고통을 몇 천 몇 백년을 겪어 오면서도 그 전통과 존재 가치를 결코 잃지 않았으며 결국 오늘에 이르러서는 우리의 강인한 인내와 끈기로 어쨌든 선진국의 대열에 올라 선 나라의 자랑스런 국민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 곳 타향에 나온 우리가 곧 다가 설 우리 자손들에게 보다 자부심 넘치는 미래를 안겨주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다름 아닌 저질적인 문명의 잔재가 만든 우리나라의 균열을 다시금 보다 강력하게 붙여나가는 일 일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합쳐진 힘을 모아 각자의 능력과 지혜로 함께 하게 된다면 우리는 우리의 고국을 보다 단단한 국가요 건강한 나라로 만들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리고 그런 일들을 함께 해 주실 분들을 만나뵙게 된 것이 참 큰 행운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말 섬세한 관찰력으로 상황을 명확하고 냉정하게 정리해 나가시는 '최고다 회원님'이나 선량하고 넓은 마음으로 주변을 살펴주시고 기꺼이 다듬어 주시는 Saint Caleb 님의 도움이 보다 절실하게 느껴지네요.
사실 이 글을 쓰다가 갑자기 온 레터를 확인하면서 실수로 쓰던 글을 몽땅 날려 보냈네요. ㅠㅠ 그래서 낙심에 흠뻑 젖어 있다가 두 분이 나누고 계신 글들을 우연히 보게 됐는데 저는 결국 두 분이 나란히 같은 높이의 시소에 앉아 계시다는 인상을 받았네요.
'최고다 님'의 명확하고도 철처한 원리적인 접근이나 Saint Claleb 님의 드넓은 보편성을 담은 접근성 그 어느 것도 결코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으로 두 분이 엉뚱하게도 결코 적이 될 수 없는 상대를 타겟으로 하고 계시다는 말씀도 또한 꼭 드리고 싶었네요.^^
두 분 모두 다른 곳에서 항상 전력을 다하시는 관계로 그래서 잠시 쉬어가시라는 말씀을 조심스럽게 드려보고 싶네요. 여기서 힘을 쏟으시는 두 분의 힘을 오히려 얻어가야 하는 저로선 그 힘과 열정이 너무도 아깝기만 하네요.ㅋㅋ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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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Saint Caleb 작성시간 21.09.05 코치님 수고 하십니다. 항상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해주세요. 앞으로 멜하가 다시 한인들의 소통의 사랑방이 되기 바래요. 개인적 믿는 소신과 삶의 철학은 “상대방의 의견이나 단체의 정책에 대해 비판 하려면 거기에 대한 합당한 묘책을 가지라” 따라 하라는 것이죠. 즉 문제가 있는 곳에 Solution 없이 하는것은 현실에서 먼 그냥 이상적 일수 있다는 거죠. 멜하에 방문 하시는 한인들은 다른 나라. 문화에 옮겨온 이방인들이시기에 어자피 정착 하려면 여기 문화와 정책을 이해하고 따라주는 것이 우리 한인들 젊은이들 과 우리 자녀들이 호주 인들을 가운데 직장, 사업, 교회, 와 하물며 미래에 정치에도 진출 하기에 바람에서 몇글 올리고 있어요. 특히 호주 신학교를 졸업하고 현제 호주 교회에 사역자로 있다 보니 어떤 소문이나 사람사이 문제가 있을경우 재 3 자 입장에서 양쪽말을 청정한 후, 사건이유,전문성, 성격,사회 와 문화 적응력, 소통의 능력 과 본인의 진실성을 보며 기도도 하며 결정 하더라고요. Lockdown 풀리면 만나 오해도 풀고 저녁 식사 해요. 그리고 멜번 멜하 청년회를 발족해서 좋은 일도 하고요. 그리고 젊음의 열정이 넘치는 최고다 님도 초청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