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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이야기

명지원에서 / 허형만 시인

작성자n.dolphin|작성시간26.06.06|조회수8 목록 댓글 0

명지원에서

              허형만

 

지구의 깊은 속

오천 도로 끓는 열기도

여기서만은 적당히 식혀져

아침 햇살처럼

서서히 붉어오는 채송화

저 낯바닥 수줍음 좀 보아

 

한낮 마당 가득

어린 바람들 소풍와

서툰 솜씨로 잔디 썰매 타다가

미끄럼도 타다가

넘어져 우는 소리

반짝반짝이는 소리

좀 들어보아

 

대숲 머리 위로 처연히

달 뜨고

푸른 실핏줄까지  보이는

달빛, 청청한 대나무에

하나 둘 매달려 서서히

꿈꾸듯 

미끄러져 내려오는 

저 하얀 종아리 좀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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