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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삶의 흔적들

작성자왜불러(KunhuiCHO)|작성시간26.06.10|조회수17 목록 댓글 0

사방이 조용하고

창문이 흔들리는 소리

바람이 조금 부는가보다

골목길

가로등은 졸고 있고

내리는 빗줄기가 적셔놓은 흔적이

불빛에 어리고 있다

눈을 감고 무엇인가를 찾는다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온갖 것들

생을 삶을

오호라 내 이마에 새겨진 인생의 흔적을

이 밤에도 찾고 있는 것인가?

어떤 때는 높은 곳에 서 있었던 적도 있었지

또 어떤 때는 아주 낮은 곳으로 곤두박질 쳐

고개를 떨쿠고 있었던 적도 있었었지

그렇게 삶은 길게 지나더니

내 이마에 훈장처럼 인생이 새겨지고

새겨진 것들을 눈 앞에 펼쳐 놓고 생각에 잠긴다

내가 만났던 많은 사람들

그 세월 동안 이어왔던 인연들

이제 그 인연들이 손절을 한다

나도 똑같이 손절을 하고

똑같은 생각들

똑같은 움직임들

그래 낫살 먹으니

모든 것들이 나에게 이별을 고한다

젊음도 이별을 고하고

정열도 이별을 고하는구나

거기에 함께 했던 흔적들조차

이별을 통보하고

돌아서 가고 있으니

나도 모든 것들에 이별을 고하니

새삼스럽고

이 새삼스럼으로 인하여

그래 인생에서 젊음은 아주 행복한 시절이었더란다

그러므로

각각의 그 시절이 황금시절로 가슴에 새겨지길 희망하고

언제나 그 때를 회상하면서

긴 세월을 지나오는 것인가 보다

시간이 흘러간다

여름으로 달려가는 이 한밤의 시간도

모두에게 생각의 굴레를 남겨주고 있으니

우리 함께 눈을 지그시 감고

나름 자신의 세월들을 뒤돌아 생각해보자

나의 세월은 어떤 것이었는가?

행복함만 가득했었던가

아니면 인생에서의 온갖 것들을 다 담고 살았었는지

조용하게

시간 속에서 음미해 보자

습한 공기

휘감아도는 빗줄기 뒤에 오는

끈적임을 털어내는 선풍기 바람소리를 귀에 담아보면서

늦은 밤

비에 젖은 아스팔트 위로 발걸음을 옮겨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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