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취업 1위 자격증 ‘공조냉동기계’
취업률·선호도 모두 ‘올킬’…시설관리·유지관리자 선임 의무화 마중물
정부의 강력한 탈탄소 전환 정책과 기계설비법에 따른 유지관리자 선임 의무화가 맞물리면서 냉난방 기류와 빌딩의 온도를 다스리는 ‘공조냉동기계(기능사·산업기사·기사)’ 자격증이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고용노동부의 최근 자격증별 취업률과 중장년층 국가기술자격 취득 통계에 따르면, 공조냉동기계 종목은 중장년 취업 및 선호도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개월 안에 취업이 가장 잘 되는 자격증 1위로 ‘공조냉동기계 기능사’가 꼽혔다.
실제로 취득자의 54.3%가 6개월 안에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 안정성 분야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고용보험 가입 유지 비중이 46.7%로 절반 수준에 달한다.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40대부터 60대 구직자들 사이에서 ‘공조냉동기계 자격증 하나면 굶어 죽을 일은 없다’는 현장의 정설이 통계로 입증된 셈이다.
이처럼 공조냉동기계 자격증의 가치가 상한가를 치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지난 2020년 제정 이후 현장에 안착 중인 ‘기계설비법’ 덕분이다. 법령에 따라 전국 일정 규모 이상의 아파트 단지, 빌딩, 학교 등은 반드시 기계설비유지관리자를 의무 선임해야 한다.
주태식 대구교육청 시설과장이 인터뷰를 통해 “전국적으로 기계설비유지관리자 공급이 부족해 학교마다 구인난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토로했을 만큼, 시장의 수요는 폭발적이지만 자격을 갖춘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중장년층이 진입하는 냉동공조 시장이 과거의 어둡고 거친 ‘낙후된 현장’일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최근의 냉동공조 시장은 인공지능(AI)과 친환경 신기술이 융합된 첨단 엔지니어링 산업으로 급격히 체급을 올리고 있다.
지금의 공조냉동 기술자는 단순히 파이프 머신을 돌려 나사를 깎는 수동적 작업자가 아니라, 빌딩 전체의 에너지 소비(건물 탄소 배출의 70% 차지)를 제어하는 ‘에너지 자산 관리자’의 기능을 하는 것이다.
권진호 노동부 통합고용정책국장은 “인생 2모작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이 자격을 취득하려 할 때, 정보가 부족해 좌절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에 발표한 유망 자격 정보가 새 출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