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오강호(笑傲江湖)는 1967년부터 홍콩명보(明報)에 연재를 시작하여 1969 년에 완결한 작품 으로서, 김용의 15부작 중 13번째로 집필한 작품이다. 소오강호는 기자들이 자신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난 것 을 꼽으라는 질문에 답 한 "장편 일수록 그리고 나중에 집필한 작품일수록 문학적 가치와 기교가 뛰 어나다"라는 유명한 말에 부합되는 작품 이기도 하다. 소오강호는 어떤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들이 전혀 등장 하지 않는다는 점 에 서 김용의 여타 작품과 비교되며, 협객행이나 설산비호와 함께 전통 무협소 설이라 불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작품이 집필되던 시기에 본토 대륙 에서는 '문화대혁명(文化大革命)'이 라는 바람이 거세게 불던 때임을 감안 한다면, 소오강호 라는 작품의 성격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많은 시리즈물과 영화로 제작됐지만 1970년대 협녀로 이미 해외에서 특수효 과상을 수상한적이 있는 호금전감독과, 천녀유혼으로 새로운 무협시대를 열 어가고 있던 서극 감독이1990년 만든 영화를 (허관걸,엽동 주연) 추천 한다. 물론 원작을 많이 수정했으나 무협물중엔 그래도 수작중에 수작으로 뽑힌다. 익히 알겠지만 '동방불패'가 소오강호의 속편이다. 짧은 러닝 타임동안 많은 이야기를 넣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겠지만,'독고 구검' 에 대한 원작과 영화의 이해가 완전히 다른 것 이 아쉽다. 영화를 위한 비주얼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을 것 이란 생각도 든다. 원작 소설중에서도 풍청양이 영호충에게 독고구검을 가르쳐 주는 장면은 그 부분만 몇번이나 거듭해서 읽을 정도로 흥미진진한 부분 이지만 영화에서는 어쩔 수 없이 각색되어 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동방불패]를 보고 넋 이 나갔던 이유중 하나는 '이연걸' 이 몸으로 표현한 독고구검 때문이기도 했다. [동방불패]는 상상의 폭이 커질수록 SFX기술의 구조를 드러내고, 그 반대로 에 의존할수록 코드의 장치들이 자신의 장르를 스스로 거짓이라고 보이게 만 든다. -- 라며 영화 평론가 '정성일'은 동방불패에 대해 야멸찬 서평을 썼다. 사실 그의 말도 일리가 있지만 동방불패는 지극히 홍콩영화적인 매력을 SFX 기술의 진보를 더해 또하나의 홍콩영화의 성과물로 이루어내논 작품이다. 벽사검법(劈邪劍法)과 독고구검(獨孤九劍) '독고구검'은 아마도 검법의 성격과 완전히 일치하는 사람만이 익힐 수 있는 그런 무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초식(예법이나 관습)에 구애받지 않고, 하 늘에 구름이 떠가듯, 계곡에 물이 흘러가듯 끝 없이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독 고구검(풍청양과 영호충)은 진정 속세를 떠난 은자(隱者)만 이 익힐 수 있는 검법인 것이다. 소오강호(笑傲江湖) 즉, 강호를 비웃는다는 작품의 제목을 생각해보면, 독고 구검이 진정 의미하는 바 가 무엇인지 또한 알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벽사검 법은 수 백년전 환관이 만든 무공 이라 전해 지는데 남성도 여성도 아닌 중성 이 되어야 익힐 수 있는 한마디로 인성을 파괴 해야만 익힐 수 있는 극악무도 (極惡無道)한 검법 이다. 극악무도한 검법의 성격과 마찬가지로 검법의 강함 역시 실로 대단한 것 이어서, 동방불패(東方不敗)는 벽사검법으로 인해 일월 신교의 교주에까지 오르고, 불패(不敗)라는 명성까지 얻을 수 있었다. 이 벽사검법을 익혀 그 허황된 꿈 을 이루려 했지만, 벽사검법의 성격이 말해 주듯이 결국 이 무공을 익힌 사람은 모두 하나같이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악불군 역시 비참하게 죽지않았던가. 동방불패가 그랬고, 좌랭선도 마찬가지 였으며, 임평지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이는 애초부터 검법을 익히기 위해 스 스로 자신의 인성을 파괴했기 때문 이며, 인과응보(因果應報)의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누가 강호(江湖)를 비웃었는가. 작품의 제목이 말해주는 거와 같이 소오강호(笑傲江湖) 란 말에 가장 잘 어울 리는 인물은 누구 일까? 이는 아마도 독고구검을 익힌 풍청양과 영호충 일 것 이다. 이들은 일신의 뛰어난 무공으로 강호를 통일하여 권좌에 오르려는 마음 이 전혀 없었으며, 그 수단으로 여기지도 않았다. 그 들은 권력을 얻으려는 것은 마치 비온 뒤 맑게 갠 하늘에 뜬 무지개를 잡으 려는 것과 같이 허황되고 부질없는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이러한 점 은 임아 행을 통해서 보다 분명하게 보여지고 있는데, 지하동굴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 도 동방불패를 몰아내고, 다시 일월신교의 교주에 재등극 하려 했던 임아행은 결국 그 뜻 을 이루긴 하지만, 한쪽 눈을 잃어버린 애꾸눈이 되고 허무 하게도 곧바로 죽고 만다. '유정풍과 곡양' 역시 강호를 비웃었던 인물에 속한다. 이 둘은 표면적으론 정 (正)과 사(邪)로 나눠져 선(善)과 악(惡)이 양립(兩立)할 수 없는 것 처럼 서로 우정을 쌓으면 안되는 사이였지만, 이들은 강호의 이러한 예법을 비웃기나 하 듯이 서로 교류 하며 의형제 까지 맺는다. 비록 이 둘은 강호를 비웃은 대가로 일가족까지 죽음을 당하나, 끝까지 서로의 의(義)를 지킨 점은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가 매우 크다.
화산파의 수제자 영호충이 서호 호수 밑바닥에서 구해낸 일월신교 교주 임아 행은 영호충 에게 일월신교 부교주직을 제의한다. (저 유명한 '동방불패'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을 때의 일이다) 영호충은 거절한다. 임아행은 이 세계의 사 람들을 지배하는 것 이 무엇 인지를 정말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 다음 수순에 들어간다. 만일 자신의 제의를 거절 한다면, 영호충을 길러낸 화산파 를 멸문 시키겠다는 협박이다. 이는 무협지의 주인공들을 전형적으로 얽어매는 방식이다. 달콤한 과실을 따 먹으면서 윤리적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해주는 친절한 제안이다. 그러나 영호충은 이렇게 말 한다. “저는 부교주의 재목이 아닙니다. 화산파는 몇백년이나 되었으니 스스로를 지킬 방책 정도는 가지고있을 겁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정말이지 속된말로 이런 후레자식이 어디 있는가. 그러나 이런 후레자식이 되어야 '타자의 욕망'에 포획되지 않는 것 이다. 후레자식이 니까 인과론을 잘 아는 임아행의 머리 꼭대기에 올라설 수 있는 것이다. 소오강호笑傲江湖 는 나에게 꿈과 같은 텍스트였고, 영호충과 임영영이 맺어 지면서 '소오강호'를 연주하는 결말은 많은이들이 바라고 사랑한 판타지었다. <소오강호 책속의 풍청양의 가르침> 풍청양이 말했다. "오악검파 가운데는 많은 멍청이 들이 있다. 그 들은 사부가 전수해 준 검초를 익히기만 하면 자연히 고수가 되는 줄 알고 있다. 흥! 당시 삼백수를 숙독하게 된다면 시를 지을 줄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겠지. 그리고 남의 싯구를 숙독하 게 된다면 몇 수의 엉터리 시를 지을 수 있겠지. 하지만 자기 스스로 창조해낼 수 없다면 어떻게 대 시인이 될 수 있겠느냐?" 풍청양이 말을 이었다. "살아 있는 것을 배우고 살아 있는 것을 펼치는 것은 제 일보에 지나지 않는다. 손을 쓰게 되었을 때 초식이 없어야만 진정으로 고수의 경지에 들어갈수 있다 고 할 수 있다. 풍청양이 말했다. "너는 너무 겸손해 할 필요 없다. 물론 독고대협(獨孤大俠)은 총명한 사람이었 다. 그 의 검법을 한 마디로 요약 하면 깨달을 오(悟) 자에 있으며 결코 억지로 기억한다고 뜻을 이루는 것이 아니다. 나중에 이 구검의 뜻을 완전히 통달하게 되어 마음대로 펼친다면 모든 변화를 깡그리 잊어도 상관 없다. 더군다나 적을 상대하게 되었을 때 는 깨끗하고 철저하게 잊어 검법의 구속을 받지 않아야 한 다. 너는 자질이 무척 뛰어나 구검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인재라고할 수 있다. 풍청양은 두 눈을 형형히 뜨고 영호충을 노려보며 싸늘한 어조로 물었다. "참된 군자(君子)를 상대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지?" 영호충이 말했다. "설사 그가 참된 군자라 해도 만약 나를 죽이려고 한다면 저로서도 그의 손에 죽음을 당할수 없는 노릇이죠. 부득이할 때는 몰염치하고 비열한 수단을 조금 써 보아야 되겠지요." 풍청양이 크게 기뻐하며 낭랑히 말했다. "좋다, 좋아! 네가 그같이 말하는 것을 보면 착한 척하는 위선자는 아니로구나. 사내 대장부는 행함에 있어 하고싶은 대로 해야 한다. 구름이 떠 가고 물이 흐 르듯이 마음대로 행하여야 하는 것이다. 영화감독 박찬욱은 그가 지은책 <박찬욱의 오마주> 에서 이렇게 말했다. "소오강호는 칼싸움에 관한 영화가 아니다. 놀랍게도 이것은 '지식'의 문제를 다룬 이야기다. 어떤 의미에서는 옴베르토 에코, 장자크 아노가 만든<장미의 이름>의 중국판 이다. <장미의 이름>에서의 종교적 비밀이 여기 에서는 무공비급으로 바뀌어 있을뿐이다." footnote : 카이만 블로그, 박재환의 홍콩영화 이야기, 정성일 홈피에서 참조. Tan Dun - Farewell
다음검색
소오강호(笑傲江湖)는 1967년부터 홍콩명보(明報)에 연재를 시작하여 1969
년에 완결한 작품 으로서, 김용의 15부작 중 13번째로 집필한 작품이다.
소오강호는 기자들이 자신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난 것 을 꼽으라는 질문에 답
한 "장편 일수록 그리고 나중에 집필한 작품일수록 문학적 가치와 기교가 뛰
어나다"라는 유명한 말에 부합되는 작품 이기도 하다.
소오강호는 어떤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들이 전혀 등장 하지 않는다는 점 에
서 김용의 여타 작품과 비교되며, 협객행이나 설산비호와 함께 전통 무협소
설이라 불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작품이 집필되던 시기에 본토 대륙 에서는 '문화대혁명(文化大革命)'이
라는 바람이 거세게 불던 때임을 감안 한다면, 소오강호 라는 작품의 성격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많은 시리즈물과 영화로 제작됐지만 1970년대 협녀로 이미 해외에서 특수효
과상을 수상한적이 있는 호금전감독과, 천녀유혼으로 새로운 무협시대를 열
어가고 있던 서극 감독이1990년 만든 영화를 (허관걸,엽동 주연) 추천 한다.
물론 원작을 많이 수정했으나 무협물중엔 그래도 수작중에 수작으로 뽑힌다.
익히 알겠지만 '동방불패'가 소오강호의 속편이다.
짧은 러닝 타임동안 많은 이야기를 넣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겠지만,'독고
구검' 에 대한 원작과 영화의 이해가 완전히 다른 것 이 아쉽다. 영화를 위한
비주얼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을 것 이란 생각도 든다.
원작 소설중에서도 풍청양이 영호충에게 독고구검을 가르쳐 주는 장면은 그
부분만 몇번이나 거듭해서 읽을 정도로 흥미진진한 부분 이지만 영화에서는
어쩔 수 없이 각색되어 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동방불패]를 보고 넋 이 나갔던 이유중 하나는 '이연걸'
이 몸으로 표현한 독고구검 때문이기도 했다.
[동방불패]는 상상의 폭이 커질수록 SFX기술의 구조를 드러내고, 그 반대로
에 의존할수록 코드의 장치들이 자신의 장르를 스스로 거짓이라고 보이게 만
든다. -- 라며 영화 평론가 '정성일'은 동방불패에 대해 야멸찬 서평을 썼다.
사실 그의 말도 일리가 있지만 동방불패는 지극히 홍콩영화적인 매력을 SFX
기술의 진보를 더해 또하나의 홍콩영화의 성과물로 이루어내논 작품이다.
벽사검법(劈邪劍法)과 독고구검(獨孤九劍)
'독고구검'은 아마도 검법의 성격과 완전히 일치하는 사람만이 익힐 수 있는
그런 무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초식(예법이나 관습)에 구애받지 않고, 하
늘에 구름이 떠가듯, 계곡에 물이 흘러가듯 끝 없이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독
고구검(풍청양과 영호충)은 진정 속세를 떠난 은자(隱者)만 이 익힐 수 있는
검법인 것이다.
소오강호(笑傲江湖) 즉, 강호를 비웃는다는 작품의 제목을 생각해보면, 독고
구검이 진정 의미하는 바 가 무엇인지 또한 알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벽사검
법은 수 백년전 환관이 만든 무공 이라 전해 지는데 남성도 여성도 아닌 중성
이 되어야 익힐 수 있는 한마디로 인성을 파괴 해야만 익힐 수 있는 극악무도
(極惡無道)한 검법 이다. 극악무도한 검법의 성격과 마찬가지로 검법의 강함
역시 실로 대단한 것 이어서, 동방불패(東方不敗)는 벽사검법으로 인해 일월
신교의 교주에까지 오르고, 불패(不敗)라는 명성까지 얻을 수 있었다.
이 벽사검법을 익혀 그 허황된 꿈 을 이루려 했지만, 벽사검법의 성격이 말해
주듯이 결국 이 무공을 익힌 사람은 모두 하나같이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악불군 역시 비참하게 죽지않았던가. 동방불패가 그랬고, 좌랭선도 마찬가지
였으며, 임평지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이는 애초부터 검법을 익히기 위해 스
스로 자신의 인성을 파괴했기 때문 이며, 인과응보(因果應報)의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누가 강호(江湖)를 비웃었는가.
작품의 제목이 말해주는 거와 같이 소오강호(笑傲江湖) 란 말에 가장 잘 어울
리는 인물은 누구 일까? 이는 아마도 독고구검을 익힌 풍청양과 영호충 일 것
이다. 이들은 일신의 뛰어난 무공으로 강호를 통일하여 권좌에 오르려는 마음
이 전혀 없었으며, 그 수단으로 여기지도 않았다.
그 들은 권력을 얻으려는 것은 마치 비온 뒤 맑게 갠 하늘에 뜬 무지개를 잡으
려는 것과 같이 허황되고 부질없는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이러한 점 은 임아
행을 통해서 보다 분명하게 보여지고 있는데, 지하동굴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
도 동방불패를 몰아내고, 다시 일월신교의 교주에 재등극 하려 했던 임아행은
결국 그 뜻 을 이루긴 하지만, 한쪽 눈을 잃어버린 애꾸눈이 되고 허무 하게도
곧바로 죽고 만다.
'유정풍과 곡양' 역시 강호를 비웃었던 인물에 속한다. 이 둘은 표면적으론 정
(正)과 사(邪)로 나눠져 선(善)과 악(惡)이 양립(兩立)할 수 없는 것 처럼 서로
우정을 쌓으면 안되는 사이였지만, 이들은 강호의 이러한 예법을 비웃기나 하
듯이 서로 교류 하며 의형제 까지 맺는다. 비록 이 둘은 강호를 비웃은 대가로
일가족까지 죽음을 당하나, 끝까지 서로의 의(義)를 지킨 점은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가 매우 크다.
화산파의 수제자 영호충이 서호 호수 밑바닥에서 구해낸 일월신교 교주 임아
행은 영호충 에게 일월신교 부교주직을 제의한다. (저 유명한 '동방불패'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을 때의 일이다) 영호충은 거절한다. 임아행은 이 세계의 사
람들을 지배하는 것 이 무엇 인지를 정말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 다음 수순에
들어간다. 만일 자신의 제의를 거절 한다면, 영호충을 길러낸 화산파 를 멸문
시키겠다는 협박이다.
이는 무협지의 주인공들을 전형적으로 얽어매는 방식이다. 달콤한 과실을 따
먹으면서 윤리적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해주는 친절한 제안이다.
그러나 영호충은 이렇게 말 한다. “저는 부교주의 재목이 아닙니다. 화산파는
몇백년이나 되었으니 스스로를 지킬 방책 정도는 가지고있을 겁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정말이지 속된말로 이런 후레자식이 어디 있는가. 그러나
이런 후레자식이 되어야 '타자의 욕망'에 포획되지 않는 것 이다. 후레자식이
니까 인과론을 잘 아는 임아행의 머리 꼭대기에 올라설 수 있는 것이다.
소오강호笑傲江湖 는 나에게 꿈과 같은 텍스트였고, 영호충과 임영영이 맺어
지면서 '소오강호'를 연주하는 결말은 많은이들이 바라고 사랑한 판타지었다.
<소오강호 책속의 풍청양의 가르침>
풍청양이 말했다.
"오악검파 가운데는 많은 멍청이 들이 있다. 그 들은 사부가 전수해 준 검초를
익히기만 하면 자연히 고수가 되는 줄 알고 있다. 흥! 당시 삼백수를 숙독하게
된다면 시를 지을 줄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겠지. 그리고 남의 싯구를 숙독하
게 된다면 몇 수의 엉터리 시를 지을 수 있겠지. 하지만 자기 스스로 창조해낼
수 없다면 어떻게 대 시인이 될 수 있겠느냐?"
풍청양이 말을 이었다.
"살아 있는 것을 배우고 살아 있는 것을 펼치는 것은 제 일보에 지나지 않는다.
손을 쓰게 되었을 때 초식이 없어야만 진정으로 고수의 경지에 들어갈수 있다
고 할 수 있다.
풍청양이 말했다.
"너는 너무 겸손해 할 필요 없다. 물론 독고대협(獨孤大俠)은 총명한 사람이었
다. 그 의 검법을 한 마디로 요약 하면 깨달을 오(悟) 자에 있으며 결코 억지로
기억한다고 뜻을 이루는 것이 아니다. 나중에 이 구검의 뜻을 완전히 통달하게
되어 마음대로 펼친다면 모든 변화를 깡그리 잊어도 상관 없다. 더군다나 적을
상대하게 되었을 때 는 깨끗하고 철저하게 잊어 검법의 구속을 받지 않아야 한
다. 너는 자질이 무척 뛰어나 구검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인재라고할 수 있다.
풍청양은 두 눈을 형형히 뜨고 영호충을 노려보며 싸늘한 어조로 물었다.
"참된 군자(君子)를 상대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지?"
영호충이 말했다.
"설사 그가 참된 군자라 해도 만약 나를 죽이려고 한다면 저로서도 그의 손에
죽음을 당할수 없는 노릇이죠. 부득이할 때는 몰염치하고 비열한 수단을 조금
써 보아야 되겠지요."
풍청양이 크게 기뻐하며 낭랑히 말했다.
"좋다, 좋아! 네가 그같이 말하는 것을 보면 착한 척하는 위선자는 아니로구나.
사내 대장부는 행함에 있어 하고싶은 대로 해야 한다. 구름이 떠 가고 물이 흐
르듯이 마음대로 행하여야 하는 것이다.
영화감독 박찬욱은 그가 지은책 <박찬욱의 오마주> 에서 이렇게 말했다.
"소오강호는 칼싸움에 관한 영화가 아니다.
놀랍게도 이것은 '지식'의 문제를 다룬 이야기다.
어떤 의미에서는 옴베르토 에코, 장자크 아노가 만든<장미의 이름>의 중국판
이다. <장미의 이름>에서의 종교적 비밀이 여기 에서는 무공비급으로 바뀌어
있을뿐이다."
footnote : 카이만 블로그, 박재환의 홍콩영화 이야기, 정성일 홈피에서 참조.
Tan Dun - Farew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