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바라기 / 김광욱
기억이 납니다.
당신이 빗속에서 웃으며
나에게 묻던 기억이 납니다.
나를 사랑하세요?
나는 물ㄹ론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진정 사랑하세요?
진정 사랑한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걸 보여 달라고 했습니다.
나는 그걸 말이라고 하느냐고
건성으로 받아넘기며
픽 웃고 말았습니다.
그것 보세요.
우리는 보이지 않는 걸
사랑이라고 하면서
찾아 헤매고 있어요.
그걸 찾아서 우주를 일주하죠.
우주를 일주해도 찾지 못하고
결국엔 우주의 블랙홀로 사라지죠.
이름 없는 성좌 되어.
나는 당신이 한 말을 곱씹으며
당신이 기나긴 우주 여행에서
꿈처럼 돌아오길 기다리는
별바라기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