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화작가의 세상구경
나는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박물관학교도 다니고
건축답사도 건축과 학생들 틈에 끼어서 다니고
조각보 바느질도 배우러 다녔다.
또한 많이 보는 게 배우는 것임을 믿는다.
음악회며 전시회며 굿이며
또랑광대들 판이며 힘닿는 대로 구경을 간다.
사람들에게서도 배운다.
여러 직종의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만난다.
지금은 재즈음악동호회 사람들을 자주 만나는데
그들의 직업이 다양하여
캐릭터 연구에 도움이 된다.
연극하는 친구들, 사진 찍는 후배도 만나면 그들은
내가 몰랐던 세상얘기를 들려준다.
나는 모르는 게 많고 알고 싶은 것도 아직 많다.
- 임정진, '한 동화작가의 세상구경' 중에서 -
한 동화작가의 세상구경을 따라가면서 발로 뛴 만큼,
머리로 생각한 만큼, 부단히 읽고 쓴 만큼
글이 된다는 것을 배웁니다.
비단 작가뿐이겠습니까.
우리네 삶도 이토록 치열하게, 이토록 즐겁게
세상과 한판 어우러져 가는 작업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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