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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맥주 시음기

[스크랩] [탐방기]베를린 기행/맥주

작성자-Kyu-|작성시간10.06.03|조회수1,022 목록 댓글 22

스웨덴 파견근무중 5월 21일 부처님 오신날의 3일 연휴에 베를린에 혼자 가기로 했다..

가는 김에 이기중 교수님이 쓰신 유럽 맥주 견문록에 소개된 베를린의 맥주집을 돌아볼 생각이다.

사실 시작은 베를린 관광이었는데, 맥주시음이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한 여행이었다.


저가 항공이라 스톡홀롬 skarvsta airport를 출발하는 비행기가 아침 6시 30분.

새벽 3시에 일어나 4시에 공항으로 출발했다.


공항 도착하니 5시 30분, 급히 수속하고, 비행기를 타러 갔다...

생전처음 저가항공을 타보니, 헐~~ 좌석 배정이 없었다. 몰라서 crew한테 물으니 아무데나 앉으랜다. 비행기표도 물론 개인이 사전에 출력해와야 한다. 그걸 수속하는 과정에서 반을 찢어 가져가더라..

출발예정보다 5분정도 일찍 door를 닫고, 바로 천천히 활주로로 들어서더니 망설임도 없이 바로 이륙이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여하튼 베를린 도착한 첫날 들른곳은,

브란덴부르크 문, 제국의회의사당, 쿠담거리, 카이저빌헬름교회, 샤를로덴부르크 성 이다.(아래 사진 : 쿠담거리제외하고 순서대로)


위를 다 둘러보니 저녁 5시경, 이미 다리며, 허리가 아파왔다.

꾹참으며 KaDeWe백화점 도착 6층 Gourmet Floor로 직행했다.

전체 한바퀴를 돌면서 분위기와 가게마다 맥주탭이 있는지 와인만 파는지, 어디서 먹어야 혼자서 먹기에 좋을지 둘러보고 약간은 외진 곳에 바에 앉았다.

바텐더에게 독일 맥주가 있냐고 물어보니, 영어를 못했으나 체코맥주를 판다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필스너 우르겔 팻말을 보여준. (베를린의 몇군데 맥주집을 돌아보니 주로 맥주 탭 마다 팻말이 적힌 고리를 걸어두고 가게에서 파는 맥주를 보여주고 있었다. 다른나라는 탭 자체에 맥주 종류별 고유그림와 글이 표시되어 있었다. 좁은 경험으로 과대 일반화 한 건지도...^^)

다시 일어서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필스너 우르겔을 좋아하기에 한잔을 주문했다.

바텐더는 잔의 기울임 없이 힘차게? 잔에 맥주를 따른다. 당연 거품이 2/3나 된다. 거품이 서서히 맥주가 되면서 반이 맥주가 되자 다시 조금 따르고, 그렇게 총 4번을 나누어 따르고 준다. 총 4분 정도 걸렸다.

(사실 교수님 책에는 따르는 시간이 1분정도라 되어 있는데, 바텐더 마다 개인차가 있는것 같다.)

동그란 아이스크림 같은 거품이 먹음직 스럽다. 사실 사진에는 적게 따른것 처럼 보이지만 정량의 눈금이 지금 보이는 저기였다. 거품을 감안하고 만든 잔이라 짐작해본다.

서서히 음미해본다. 역시 색도 이쁘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쌉살하고 신선하다... 

바에서는 부드바도 팔았지만, KaDeWe백화점내에 있는 유럽맥주 견문록에 소개된 맥주를 먹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장소를 옮겼다.

사실 같은 집을 찾기란 쉽지않았다. 비어탭을 일일이 확인하기도 어려웠다. 잘 못들르면 또 다른 나라 맥주일 수도 있으니,....

혼자라 더욱 힘들었던것 같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었다면 맥주 맛보겠다며 이렇게 헤매며 돌아다녔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힘들어도 참을 수 있었다.

한 두바퀴를 돌다 바스타이너 간판이 있는 집을 보고 들어왔더니, 필스너 우르겔을 파는 바텐더가 여기에 와 있었다..여기에서는 바텐더가 순환하며 일하는 가보다.. 말은 안통하지만 구면이라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서로 미소만 주고 받고, 바에 앉아서 바스타이너 한잔을 주문했다. 역시 같은 방식으로 맥주를 따르는 동안 이기중 교수님의 유럽 맥주 견문록을 펼쳐보니, 교수님이 들렀던 바로 그 맥주집이었다..

책과 아래 사진을 보면 같은걸 알 수 있다.

이때 참 묘한 즐거움이 느껴졌다..^^


바스타이너는 우르겔보다 색이 연했다. 개인적으로 맛도 연했다.

다음먹은 것이 쾨니히 루드비히 둥켈 konig ludwig dunkel을 먹었다. 생각 보다 무겁지 않고 뒷맛도 깔끔했다.


빈속에 3잔째 먹으니 저녁 7시가 넘었다. 취기가 약간 오른다.

백화점에서 베를리너 바이제 2병을 사서 호텔에 짐을 풀고 다시 다음 목적지인 dicke wirtin으로 향했다. 

조금 헤매다 찾았다.(실제 savigny platz에서 멀지 않은곳이었으나 찾기쉽지 않았다.)

영어 홈페이지도 참조하시길. http://www.savigny-platz.de/dicke_wirtin/en/

9시.... 너무 배가 고파, 베를린 킨들berlin kindl과 책에서 소개된 소시지 berliner currywurst를 함께 주문했다.

베를린 킨들은 바스타이너와 맛이 비슷했다. 소시지 맛이 좋았다.



다음 주문한 맥주가 슈나이더 바이제 schneider weisse 였다. 바의 바로 앞 자리여서 바텐더가 따르는 것을 보니 이도 역시 족히 3분이상은 걸리는 것 같다. 이 맥주 역시 바이젠 특유의 맛이 그대로 였다.



새벽 3시부터 강행군으로 피곤한 몸에 5잔을 마시니 급 취해서 책에 소개된 벨틴스를 맛보지 못하고, 호텔로 향했다.

아쉬운 마음에 대신 가게의 맥주 탭을 찍어왔다.


다음날 아침일찍 check point charlie, museum island, berlin dom을 구경했다. (아래 사진 순서대로.)



다 둘러보니 벌써 6시다. 서둘러 오늘 들러보기로 한 prater garten에 도착했다.

대략 500명정도 앉을 수 있을 것 같은 크기다. http://www.pratergarten.de/e/index.php4


책에서 말한대로 혼자 온 사람은 나밖에 없어 보였다..

셀프서비스라 내가 앉을 적당한 위치를 찜하고, 처음 이 집 생맥주인 prater pils를 주문했다.

KaDeWe백화점과는 달리 주문하고 돈을 꺼내기도 전에 맥주가 나온다.

가든 같은 곳의 대량 주문에 익숙해져 따르는 것도 빠를것이라 예상해 본다. 하나만 주문하는 것도 드문 경우인지, 하나만 주문하냐고 한번 더 물어본다.


맛은 베를린 필스너 보다 훨씬좋았다는 거 외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이래서 후기는 빨리 써야 한다.ㅠ)

다음주문한 것은 prater schwarzbier다. dark lager라 그런지 색은 진해도 맛은 상당히 깔끔했다.



빈속에 두잔 먹으니 취기가 오르며, 혼자 있을때의 어색함이 조금 편해진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하면서 한잔 더 주문한것은 한국에서도 익숙한 weihenstephan 생맥주(vom fass)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10시경 늦은 저녁을 먹고, 호텔에 들어와서 미리 사준 berliner kindle weisse을 따랐는데,,,


오 마이 갓... 과일향이든 이상한 맥주였다.... 초록색, 빨간색 맛차이도 크게 다른게 없다.

다음날 일찍 공항으로 가려면 무리하면 안된다는 핑계로,,,,,결국 다 먹지 못하고 버렸다.ㅠㅠ



3일연휴 동안 혼자였지만, 혼자라서 더 좋았던 여행이었다.

유럽 맥주 견문록을 보신 분이라면 책의 내용과 여기의 사진과 비교해 보면 재밌을 것 같다.


또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음에는 벨기에에 가고싶다.

끝으로, 내게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해 주신 비어헌터 이기중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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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Kyu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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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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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별마루 | 작성시간 10.06.09 와우~~Kyu님 오랜만~~~~분위기 깨는 이야기지만 언제 한국 오시나요? 빨리 들어오셔서 정모참석해야좀! 한국 오시기 전까지 많은 맥주 드세요. 아쉬움이 남지아니하게.....남지 않을수 있을까?
  • 답댓글 작성자-Kyu-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6.09 별마루님 반가워요~~~복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빠르면 가을 늦으면겨울쯤될거 같네요
  • 작성자햇살공주 | 작성시간 10.06.11 멋지네요...저는 맥주맛은 시.원.하.다~라는것밖에 맛을 모르는데...시음후기 잘 보았습니다*^^*
  • 작성자코스타 | 작성시간 10.06.21 와~~ 멋지당.. 나도 가고파~ 가서 맥주 맛보고 싶어요.
  • 작성자Needle | 작성시간 10.08.12 1990년도에 통일되기전에 베를린에 가보아서.......그때는 동독쪽에 있었던 곳이 많이 있내요...통독되기전에도 지하철로 들어가면 동독으로 쉽게 들어 갔던 기억이납니다.....동독를 지나는 철도를 이용하면 특히 한국여권에 종이한장 덧대고 패스도장 찍어주곤하였습니다...국내에 들어오면 문제발생소지가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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