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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맥주 시음기

맥주의 역사 : 1.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

작성자龍井|작성시간07.03.24|조회수204 목록 댓글 1

맥주를 누가 처음 그리고 어떻게 만들었을까? 라는 질문의 답은 그리 쉽지 않다.

아마도 가장 자연스러울 것 같은 대답이란 적당한 조건과 환경에서 효모균에 의해 자연적으로 만들어졌고

이 후 인간들이 그것을 흉내내면서부터 차츰 발전되어 온 것이 아닐까?

 

그러나 자연상태에서 만들어진 맥주를 발견하기란 좀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따라서 보다 그럴듯한 해답은 인간이 곡물을 재배하면서부터 효모를 통해 발효된 음료를 마시기 시작하였으며

 그것이 지금의 맥주로 발전 하였다 정도가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인류가 곡물을 재배한 것은 언제부터 일까?

 
  1947, 시카고 대학(University of Chicago)Robert Braidwood는 그 동안의 Amuq Plain (터키의 한 지역)
의 고고학적 발굴과 탄소 동위원소를 이용한 연대측정을 통하여, 근동지역(Near East) 에서 약 1만여 년 전쯤,
수렵생활을 하던 인류가 차츰 농경생활을 시작하였다는 가설을 제시 하였고, 1952년엔 이라크 Taurus 산맥 의
 Jarmo지역에서 발굴한 증거를 기초로 하여, B.C.E(Before the Common Era) 5000년 경, 그 지역에서의
곡물재배와 빵 만들기 사이의 가능성에 대한 글을 ScientificAmerican 잡지에 실었다.
 
그러나 이 글을 접한, 위스콘신 대학의 (University of Wisconsin) 식물학자Jonathan D. Sauer
 대신 맥주를 만들었을 가능성을 제시하였고,
그 결과 Braidwood인류는 맥주만 마시고 살았었나? (Did man once live by beeralone?")
라는 내용의 심포지움을 개최하게 된다. 하지만 심포지움은 명확한 결론을 맺지 못하고 끝났으며,
곡물재배가 빵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맥주를 위한 것이지는 아직까지 고고학적으로 결론 내려진 것은 없다.
 
 브리트니카과 사전에선 맥주에 대하여,
B.C.E 6천년 이전, 수메르 -바빌로니아 지역에서 보리를 이용하여 맥주를 만들었으며,
B.C.E 2500년경으로 추정되는 이집트 고대 무덤 부조(浮彫)엔 보리(부분 발아 된 보리)를 갈아서,
물과 섞은 후, 건조시키어 케이크로 만들고 이후 다시 발효 균이 배어 있는 그릇에 물과 함께 풀어 넣어서
맥주를 만드는 것을 보여준다고 기록하고 있다.
 
                                        
 맥주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이라크 Tepe Gawra에서 출토된 B.C.E 4천년 쯤으로 추정되는 도장(stamp)인데,
이 도장에는 항아리에 담긴 맥주를 기다란 빨대를 이용하여 마시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등장한다.
                                                                                                                                            
                                                                                                                                                                                     
                                                        
 
이라크 Ur 지역에서 출토된 몇 가지 인장(B.C.E 2600년 추정)의 표면에도
역시 항아리에 담긴 맥주를 빨대를 사용, 마시는장면들이 등장한다.
아래의 사진은 청금석(靑金石)인장 과 방해석 인장과 그 표면에 음각된 그림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두 인장 모두 아리에 담긴 맥주(추정)를 빨대를 이용하여 마시고 있는 장면이다.
 
청금석 인장의 그림은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윗부분은 남자들이 맥주를 마시는 장면이고,
아랫부분은 뿔이난 동물 사이로 큰 새가 날아가는 모습이다.
 
방해석 인장의 경우 윗 부분의 맥주를 마시는 사람은 남자이고
그 옆에 앉아 있는 여인은 다른 여인(아마도 하인)으로부터 컵을 건네 받는 장면이다
 
        
 
    메소포타미아 Ur 지역에서 출토된 인장들 B.C.E 2600년 추정  왼쪽: 청금석 인장, 오른쪽: 방해석 인장
    (그림출처: http://www.roie.org/bab.htm )
 
 
 
B.C.E 300년경으로 추정되는 Uruk (수메르 지역: 현재의 이라크에 해당)의 점토판은
몇 가지 증상에 따른 치료법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 중 맥주와 관련된 부분은 다음과 같다.
 
만약 젊은이가 직장(直腸)이 이탈되는 증세를 보일 경우 그것을 으깨어 맥주와 함께 먹도록 하라.. 
 
                               

     
(그림출처:왼  쪽 : Uruk 점토판         http://www.earth-history.com/Clay-tablets.htm
              오른쪽: Ninkasi 찬양 석판 http://www.coopsmaps.com/beer/ninkasa.html)
                                                
        
 
 
그러나 수메르 지역에서 발굴된 맥주에 대한 이야기 중 가장 우리의 흥미를 끄는 것은,
맥주의 여신(양조의 여신) Ninkasi찬양하는 석판(B.C.E 1800년경) 의 발견일 것이다.
그 석판에는 Ninkasi가 어떻게 맥주를 만드는지를 묘사하고 있다
그 내용 중 맥주에 제조에 관련된 부분만을 편집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생략)... 
 당신은 큰 오븐으로 bappir(수메르 지역에서 만들어지던 빵)를 만드는 자 이고”    
당신은 땅에 널어 놓은 몰트(맥아-일명 엿기름)에 물을 뿌리는자 이고
당신은 몰트를 물이 든 단지에 집어 넣는 자이고
당신은 끓인 메쉬(끓이고 남겨진 엿기름)를 갈대 멍석 위에 펴는 자이며
당신은 양손에 워트(엿기름을 끓여 우려낸 물)를 쥐고 있는 자이며”….(이하 생략. )
 
 
   미국의 Anchor 양조 회사는, 1989, 회사 창립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윗 석판에 새겨진 내용을 바탕으로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만들어졌을 맥주를 재현 한다.
이들은 석판에 쓰여진 내용을 참조하여 홉을 사용치 않았고, 현재의 워트를 끓인 후 급냉 시키는 방식대신
워트를 끓이지 않은 상태에서 자연상태에서 서서히 식힌 후,
효모는 상부 발효 효모를 사용하여 맥주를 만들었다.
 
최종 알코올 도수는 3.5% 였으며, 수메르 맥주의 여신 이름을 따서 Ninkasi 로 명명하였다.
이 맥주는 특별 한정품으로서 현재 시중에선 구할 수 없다.
 
물론 이 맥주가 B.C.E 6000여년 경의 맥주라고 단정하지 못한다.
하지만 최대한의 고고학적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만큼은 사실이다. (아래의 링크 참조)
 
 
 
 
참고:
1)
수메르 지방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 (지금의 터키, 이라크, 시리아 와 남부 이란)의 남단 지역을 의미하는데
현재 남부 이란 정도가 이곳에 해당한다고 함.
 
2) 윗 내용은 제 블로그에 올린글 인데 도움이 되고자 가져왔습니다.
   내용중 틀리거나 수정이 필요한 부분은 지적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본문 내용 출처)
http://www.roie.org/bab.htm (Ur 인장 그림)
http://www.anchorbrewing.com/beers/ninkasi.htm (Ninkasi 프로젝트 이야기)
 
 
주의:
 상업적 목적 (책 발간이나 기타의 이익을 목적)으로 윗 내용의 무단 전제 및 인용을 금합니다. 
개인적으로 이용하실 분들은 꼭 출처를 밝혀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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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영진^ | 작성시간 07.03.25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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