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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맥주 시음기

악마의 향기가 내안으로 들어왔다- Drinks Korea(1월호)

작성자형아|작성시간07.01.12|조회수208 목록 댓글 0


-맥주 비평가이자 'Great Beers of Belgium'의 저자인 영국의 마이클 잭슨은 듀벨(Duvel)을 가리켜 "수많은 맥주 중 전세계 10위권 이내의 맥주"라고 말한다. 많은 맥주 전문가들과 애호가들이 극찬한 듀벨은 국내에서도 이미 널리 알려진 브랜드. 듀벨은 다른 맥주들과는 달리 첨가제나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는 순수하고 자연적인 맥주로, 풍부한 향과 섬세한 맛으로 맥주의 본고장 벨기에에서 최고급 맥주로 인정받고 있다.

 

벨기에가 자랑하는 최고의 에일- 듀벨
  초컬릿과 맥주의 나라 벨기에. 독일과 맞먹을 정도의 맥주 소비량을 보이는 벨기에는 분기별로 열리는 맥주 페스티벌을 비롯, 오래 전부터 발달되어 온 맥주문화를 가진 맥주의 본고장이다. 벨기에에는 한 두명으로 이루어진 소규모 제조장에서부터 수천명의 직원을 거느린 다국적기업까지 약 1500개 이상의 맥주 제조엄체들이 산재해 있다. 이들 맥주 제조사들은 3∼4도의 저알코올 맥주부터 10도 이상의 고알코올 맥주까지 저마다의 독특한 맛과 향, 색을 지닌 맥주를 생산해 내고 있어 다양한 취향의 소비자들에게 폭 넓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독특한 맥주들 가운데 현재 벨기에산 최고급 에일로 주저 없이 손꼽히는 맥주가 바로 듀벨이다.

 

이것이 진짜 악마다- A real devil.
  듀벨의 역사는 듀벨 무어트가트(Duvel Moortgat)사의 역사와 깊은 관련이 있다. 1871년 벨기에 브뤼셀 북쪽에 위치한 브린던(Breendonk)에 순수한 맥주 공장을 설립한 장 레오나르드 무어트가트는 나이가 들어 더 이상 회사를 운영하지 못하게 되자, 회사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두 아들 알버트와 빅터에게 가업을 물려주었다. 아버지의 뒤를 이은 알버트는 맥주 제조를, 빅터는 유통을 맡아 운영하기 시작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8년, 영국 에일 맥주와 같은 스페셜 맥주를 만들기 위해 영국의 수많은 제조사들을 찾아다니며 그 지역 효모를 구한 알버트는 그 효모를 사용하여 제조한 첫 맥주가 나왔을 때 '이것이 진짜 악마다'라는 뜻의 "A real devil"이라 표현했다고 한다. 듀벨의 브랜드 네임은 여기에서 탄생되었다. 듀벨(Duvel)은 원래 '악마'라는 뜻의 벨기에 고어. 1924년부터 Duvel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듀벨은 높은 품질을 바탕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판매량이 늘어 무어트가트 가문의 4대를 내려오면서 현재 매년 7억 병 이상을 전 세계에 판매하고 있다.

 

맥주, 그 이상의 맥주
  듀벨은 과거 선대에서부터 전해오는 장인 정신에 바탕을 둔 상면 발효공법으로 현재까지 제조되어오고 있다. 주재료는 엄선된 천연의 보리맥아와 호프. 인공감미료나 화학적인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 저온 살균하지 않아 순수하고 자연적인 맥주의 향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병입 직전 발효 녹말과 수많은 효모 분자들을 첨가하여 고온 창고와 저온 창고를 오가는 장기간의 숙성과정은 병입 후 제 2차 발효를 통해 듀벨(Duvel)만의 독특한 맛을 연출한다. 이러한 3개월 이상의 복잡한 발효 공정은 좋은 맥주와 전통적인 맥주의 맛을 살리기 위한 듀벨의 고집이자 비기. 더구나 병입 후에도 계속되는 발효는 효모를 생산하여 몇 년간의 보관을 가능케 했다. 일반적인 수입 맥주의 유통기간이 1년임을 감안할 때, 에일 듀벨이 왜 고급와인처럼 인식되고 있는지 그 이유를 짐작해 볼 수 있다.

 

듀벨, 두배로 즐기는 팁
  맥주의 꽃이 거품이라면, 듀벨은 그 중 가장 만개한 거품 꽃을 자랑한다. 특히 벨기에에서 특허를 낸 듀벨 전용 잔(Glass)을 사용하면 마치 스파클링 와인을 마시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잔의 밑바닥에서부터 끊임없이 기포가 올라와 카푸치노처럼 풍부하고 크리미한 거품이 잔을 비우는 그 순간까지 살아있기 때문이다. 잔을 약간 기울여 잡고, 점점 거리를 멀리하면서 따르다 풍부한 거품이 생기면 잔을 천천히 바로 세우면 된다. 이때 주의할 점은 병에 약 1㎝의 맥주가 남아 있도록 따라야 한다는 것. 보통의 병입후 발효되는 맥주들은 흔들어 덧따르는데 비해, 듀벨의 경우 얇게 깔린 맨 아래층의 효모가 섞이지 않도록 한번에 조심스럽게 따라야 말고 깨끗한 듀벨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풍부한 향과 섬세한 맛으로 벨기에에서도 그 전통과 역사에 있어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듀벨. 호박색의 맑은 휘도, 품위 있는 하얀 거품, 맥주 속에서 용솟음치는 기포들... 눈으로 , 입으로 마시는 최고의 에일로 평가받는 듀벨. 이제 평범하고 싱거운 그저 그런 맥주는 가라! 깊고 부드러운 맛과 매혹적인 향으로 당신을 끌어들이는 악마의 향기가 당신의 눈과 입을 만족의 세계로 이끌 것이다.

 

--> TIP 상면 발효 맥주
발효 도중에 생기는 거품과 함께 상면으로 떠오르는 성질을 가진 효모를 사용하여 만드는 맥주. 상면 발효 맥주는 18∼25℃의 비교적 고온에서 2주정도 발효 후 15℃정도에서 약 1주일간의 숙성을 거쳐 만들어진다. 이것은 냉각 설비가 개발되지 않았던 15세기 이전까지 주로 사용되던 양조 방법인데, 현대에도 영국 등지에서는 이 방법으로 맥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영국의 에일, 스타우트, 포터가 이에 속하며 대표적인 맥주로는 벨기에의 듀벨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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