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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티아노

작성자미관彌款|작성시간16.07.11|조회수52 목록 댓글 0

티티아노

가시관을 쓴 그리스도, 1570년경, 뮌헨, 파나코테크

 


티티아노는 영향력있는 베니스 화파 최초의 색채화가라 할만하다.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라파엘과 함께 4대가로 꼽히기도 한다.

 

티티아노는 선구자적 면모들을 보여준다. 16세기에 이미 캔버스를 쓰고 있었다. <페사로의 가족과 함께 있는 마돈나와 성자>1528년에 완성되었다. 캔버스로 제작된 최초의 대형회화라 할만하다.

 

티티아노는 유화의 혁신에 앞장섰다. 점묘의 표현과 손가락으로 마무리하는 기교는 독자적인 것이었다. 흰색을 묻힌 붓에 보색을 찍어 캔버스에 발랐다. 마치 점묘처럼 되었다. 붓으로 그리되 마지막 단계에서는 손가락으로 비벼 인근색들을 부드럽게 조화시켰다. 스푸마토에서 설명한 것 기억나지?

 

밑그림 없이 그리는 기법은 혁명적이라 할 수 있다. 몇 개의 기본적인 구도를 선으로 표시한 후 젖은 캔버스에 바로 그림을 그렸다. 초기 유화에서 밑칠부터 마무리까지 베르두치오 색깔로 일관하던 기법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베르두치오 아는 사람? 흰색과 검정색 그리고 황토색을 섞은 물감이라 대답한 사람은 50점이다. 그것 참 백인들 피부색 그리기 좋겠는데 하고 대답하면 80점이다. 나머지 20점은 모른다 라고 대답을 한 사람도 받을 수 있는 점수이다.

 

티티아노는 그러한 구축적인 방식이 상상력을 저해하고 그림을 그리지 못하게 한다고 생각했다. 직접 묘사의 방식으로 티티아노는 자유롭게 고치고 덧칠을 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바커스와 아리아드네>처럼 평편한 바닥에 생생한 콘드라스트를 만드는 색채를 구사할 수 있었다.

 

당시까지 화가들은 거칠고 자극적인 색깔로 그림을 그렸다. 스테인드 글래스 창문에 색깔을 넣는 것 같았다. 화가들은 뾰죽한 붓으로 세부묘사를 즐겼다. 머리칼과 눈섶을 세어서 그릴 뿐 아니라 진주 목거리의 반사광까지도 그려넣었다. 티티안은 그 관행을 깨트린다.

 

비비기와 광내기는 중간톤과 하이라이트를 표현하기 위해 쓰였다. 비비기란 마른 그림의 위에 물감을 듬뿍 묻힌 붓으로 가볍게 바른 후 마른 붓으로 비비는 기법이다.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자연스런 빛의 움직임을 표현한다.

 

광내기는 가장 밝은 곳에 붓이나 손가락에 물감을 묻혀 비벼준다. 어떤 표현에 좋을까? 코끝이나 이마, 광대뼈 등에 좋겠지? 인체를 그리기에 적합한 기법이다.

 

색채들은 결과적으로 후줄근해졌다. 그러나 회색과 청색과 갈색 등이 전체의 조용한 조화를 이루었다. 티티안은 그림 전체를 회색의 명암단계로 보았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투명하고 정확한 모델링이 가능했다. 또 뻣뻣한 붓으로 찍어 바르는 물감은 세부묘사를 묵살했다.

 

티티아노는 플랑드르 화파의 아름다운 색채를 거부했다. 제자들에게 더러운 색을 쓰라고 가르쳤다. 스테인드글래스처럼 아름다운 색을 버리더라도 현실 속에서 볼 수 있는 사실적인 색채의 조화를 성취하라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빛과 그림자에 의해 음영을 가지게 되는 실체로서의 인간을 그리기 위한 사실적인 색채의 조화가 목적이었다는 말이다.

 

이러한 개혁적인 기법과 안료를 도입할 수 있었던 데는 알폰소 데스테 1세의 공헌이 컸다. 베니스학파에서는 귀하디 귀한 웅황, 계관석과 울트라마린을 마음대로 쓸 수 있었다. 특히 짙푸른 바다색의 울트라마린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수입해야하는 비싼 안료였다.

 

티티아노의 전통은 루벤스와 렘브란트를 거쳐 벨라스케스로 이어진다. 그 이전에는 르네상스가 있고 그 이전에는 헬레니즘이 있다. 다시 그 이전에는 그레코 로망의 전통이 기다린다.

 

루벤스와 벨라스케스는 자연에 깃든 조화를 찾아낸다. 인간에 깃든 자연의 조화를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루벤스는 따뜻한 계통색으로 조화를 만들었다. 벨라스케스는 차가운 계통색을 선택했다. 렘브란트는 그리사일레 기법을 사용했다. 회색조로 그려진 그림을 말한다.

 

회색조라, 미켈란젤로의 조각같은 그림이 그랬다. 그리고 조각이라면 이제 그리스의 조각이 생각나지? 어떠한 방법이건 목표는 하나였다. 그리스 조각의 영구적인 아름다움과 같은 인체를 표현하고 싶었을 것이다.


바보와 천재가 만드는 미술이야기 김영재 다른세상 에서 전재

  도판: 네이버 이미지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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