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바울이 고린도교회 안에서 발생한 음행의 문제를 고발하는 장면이다.
음행 자체보다는 음행에 대처하는 방식을 문제 삼는다.
교회가 음행을 저지른 성도를 교회밖으로 내쫓지 않았기 때문이다(2)
그런데 좀 이상한 부분이 있다.
10절과 11절에 보면 바울이 고린도성도들에게 교회밖의 음행 한 자들에 대해서는 호의적이지만 교회 안 음행한 자들에게는 다소 비호의적인 자세를 취하라고 권면하는 듯하다.
왜 이럴까? 세가지 정도의 이유를 들 수 있다.
1. 교회의 영적 순결과 거룩하기 위해서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자 거룩한 공동체이다.
죄를 짓고도 회개하지 않는 자를 방치하면 공동체 전체가 영적으로 오염된다.
바울은 이를 '적은 누룩이 온 덩이에 퍼지는 것'(고전 5:6)으로 비유하며 교회의 순결을 지키기 위해 단호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2. 세상과의 단절 방지를 위해서이다.
교회 밖의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도덕적, 영적 기준이 다르다.
만약 세상의 모든 죄인을 멀리하려면 신자들은 '세상 밖으로 나가야'(고전 5:10)만 한다.
바울은 성도가 세상 속에서 살아가며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므로, 불신자들의 죄를 이유로 그들과의 모든 사회적 관계를 끊을 필요는 없다고 가르친다.
3. 판단과 심판의 영역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이다.
교회는 내부 구성원의 잘못을 바로잡고 권징 할 의무와 권한이 있다.
반면,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을 판단하고 심판하시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영역(고전 5:13)이다.
따라서 성도는 교회 내부의 형제가 '말만 성도라 하면서' 악을 행할 때, 그를 바로잡기 위해 단호하게 교제를 끊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바울의 이 권면은 단순히 죄인을 차별하라는 것이 아니라, 교회 내부에는 엄격한 거룩함의 기준을 적용하되
세상을 향해서는 정죄보다 복음 전파의 통로로서 관계를 유지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