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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예배

6/23(화) 고전14:20-40

작성자유승민|작성시간26.06.19|조회수27 목록 댓글 0

34-36절에 우리를 당황하게 만드는 구절이 소개되었다. 

특히 36절은 더더욱이 우리를 당황하게 만든다.

 

고린도전서 14장 34-35절("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은 현대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역대 수많은 신학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든 대표적인 난해 구절 중 하나이다.

바울이 고린도전서 11장에서 이미 여자의 공적 기도와 예언을 인정했다는 점(고전 11:5)을 고려하면, 이 구절은 문맥상 더욱 모순처럼 보여진다. 

마치 바울이 여성들을 비하하는 것처럼 보여진다. 

이 본문을 바르게 해석하기 위해서는 당시 고린도 교회가 처한 특수한 상황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당시 로마와 헬라 사회에서 기혼 여성이 공공장소나 종교 집회에서 머리에 수건(베일)을 쓰는 것은 '결혼한 여성으로서의 정절''가정과 사회의 질서에 대한 존중'을 나타내는 강력한 사회적 규범이었다.

하지만 일부 여성들이 그리스도안에서 자유를 얻었다는 사실을 핑계로 머리에 베일을 착용하지 않고 공식적인 예배에 참석을 했었다. 이로 인해 예배의 질서가 무너지게 된다(11장) 

 

또한 예배 중에 예언이나 말씀 선포가 이루어질 때, 지적·신학적 배경이 부족했던 일부 여성들이 깊은 관심이나 호기심으로 인해 "무슨 뜻인지 알려달라" "왜 우리가 그렇게 해야 하는가"라며 질문세례를 퍼부었다.

마이크가 없던 당시 환경에서 청중석 여기저기서 여성들이 질문을 던지고 자기들끼리 웅성거리자, 설교나 예언의 흐름이 끊기고 예배 전체가 아수라장이 되기 일쑤였다.

이 또한 예배의 질서가 무너지게 만들었다. 

이런 현상이 자주 발생했기에 사도바울은 "무엇을 배우려거든 집에서 남편에게 물을지니"(35)

고로, 본문에서 바울이 금지한 것은 '여성들의 모든 발언'이 아니라, '예배의 질서를 깨뜨리는 무례한 소란'이었다.

본문의 주제는 "예배의 질서"이다(40)

사도바울은 이 주제를 은사활용과 연관 짓었다. 

 

"모든 것"? 

39절의 예언의 행위와 방언의 행위를 가리킨다. 

고로, 교회 안에서 방언과 예언 같은 성령의 은사를 활용할 때에도 품위와 질서를 장착해야 한다.

 

20세기 영국의 영적 스승이자 목회자였던 마틴 로이드 존스(Martyn Lloyd-Jones) 목사의 웨스트민스터 채플 일화를 소개해 드린다.

어느 주일 아침, 로이드 존스 목사가 한창 뜨겁게 말씀을 선포하고 있던 중이었다.

회중석에 앉아 있던 한 성도가 갑자기 성령의 감동(은사)을 받았다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큰 소리로 예언(혹은 방언과 통변)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순간 예배당 안은 찬물을 끼얹은 듯 얼어붙었고, 설교의 흐름은 완전히 끊겨 버렸다.

 

이때 로이드 존스 목사는 화를 내거나 당황하지 않고, 지극히 '품위(그리스도인의 미덕)' 있고 '질서(권위와 순리)' 있게 대처했다.

 그는 그 성도의 말이 끝날 때까지 묵묵히 경청했다.

그의 은사나 열정 자체를 무례하게 묵살하지 않고 존중해 준 것이다.

성도의 말이 끝나자, 로이드 존스 목사는 차분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회중에게 이렇게 말했다.

 

"성도 여러분, 방금 형제님이 전한 말씀에 하나님이 주신 영적인 통찰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선지자의 영이 선지자에게 제어를 받는다고 했습니다(고전 14:32).

하나님은 무질서의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지금은 하나님이 저를 통해 주일 공적 예배의 말씀을 선포하게 하신 질서의 시간입니다.

그러므로 형제님이 주신 말씀은 예배가 끝난 후, 저와 장로님들이 모인 당회실에서 깊이 분별하고 교회에 유익이 되도록 나누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방언과 예언에 품위를 장착하기를 바란다. 

여러분의 은사활용이 교회의 질서 안에서 행해지기를 바란다.

 

"성도 여러분, 내 안에 아무리 강력한 성령의 감동과 은사가 있을지라도, 그것이 공동체의 유익과 예배의 순서를 깨뜨린다면 잠시 멈출 줄 아는 것이 진짜 영성입니다.

은사는 브레이크가 고장 난 스포츠카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질서라는 트랙 위를 달릴 때만, 그 은사는 비로소 교회를 세우는 품격 있는 도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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