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 전체를 이끌어가는 "만일"(if)이라는 부사어(문장성분)를 중심으로 세 가지 대지로 설교를 진행한다.
고린도전서 15장 12~19절은 바울이 '만일(εἰ, If)'이라는 가정을 반복하며, 부활이 없을 때 기독교 신앙이 마주하게 될 참담한 비극을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본문이다.
1. 우리의 모든 영적 활동이 '헛것'이 된다 (14절)
"그리스도께서 만일 다시 살아나지 못하셨으면..."
바울은 부활이 없다면 두 가지가 '헛것'이 된다고 선언한다.
첫째는 '전파하는 것(설교와 복음 전도)'이요,
둘째는 '너희의 믿음'이다.
부활이 없다면 오늘 우리가 드리는 이 예배, 매주 선포되는 설교, 평생을 바친 헌신과 기도는 모두 아무런 알맹이가 없는 종교적 메아리에 불과해진다.
십자가가 구원의 시작이라면, 부활은 그 구원의 완성이고 수표에 찍힌 도장과 같다.
부활이 없다면 기독교는 부도 수표를 들고 기뻐하는 어리석은 종교가 되고 만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매주 고백하는 신앙과 예배가 능력이 있는 이유는 부활하신 주님이 지금도 살아 계시기 때문이다.
껍데기뿐인 종교 생활이 아니라, 살아 계신 주님과 동행하는 진짜 믿음을 가져야 한다.
2. 우리는 여전히 '죄 아래' 갇혀 있게 된다 (15~17절)
바울은 여기서 더 치명적인 영적 문제를 고발한다.
부활이 없다면 예수의 부활을 증언한 사도들은 모두 사기꾼'이 된다(15절).
무엇보다 비참한 것은, 부활이 없다면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17절)이라는 선언이다.
예수님이 죽음 권세를 깨뜨리지 못하고 무덤에 머물러 계신다면, 그분은 우리의 죄를 해결하지 못한 채 죽은 수많은 성인 중 한 명에 불과하게 된다.
또한, 먼저 예수를 믿고 죽은 자들 역시 구원받지 못하고 영원히 망한 자가 된다(18절).
부활이 없으면 죄와 죽음의 문제는 영원히 미궁에 빠진다.
우리가 죄에서 자유를 얻고 구원의 확신을 누리는 이유는 예수께서 무덤의 돌문을 열고 나오셨기 때문이다.
죽음의 공포와 죄책감에 시달리는 성도가 있다면, 죽음을 이기신 주님의 부활을 바라보며 승리를 선언하셔야 한다.
3.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자'가 된다 (19절)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이 다만 이 세상의 삶뿐이면..."
결론적으로 바울은 부활이 없다면 우리 기독교인들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이리라"라고 탄식한다.
왜 그런가?
그리스도인들은 하늘의 영원한 가치를 바라보며 이 땅에서 손해를 보고, 자존심을 굽히고, 절제하며, 때로는 핍박과 순교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만약 내세도 없고 부활도 없다면, 영원한 영광이라는 허상을 좇아 이 땅의 즐거움을 모두 포기하고 살아온 기독교인들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고 불쌍한 바보들일 것이다.
부활이 없다면 차라리 이 땅에서 먹고 마시고 육신의 쾌락을 즐기는 이들이 승리자이다.
그러나 우리는 불쌍한 자가 아니다.
이 땅의 삶이 전부가 아니며, 우리에게는 장차 입게 될 영광스러운 부활의 몸과 영원한 하나님 나라가 예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눈앞의 현실 때문에 낙심하지 말고 영원한 하늘의 상급을 바라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