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

작성자유심|작성시간26.06.14|조회수13 목록 댓글 0

참새
/김상호

마루에서 점심을 먹다 참새 우는 소리에 내다보니 봄이 되어 새로 태어나 키운 새끼들을 데리고 참새 가족이 날아와 대여섯 평 남짓한 채전밭에 있는 상추며 고추, 오이, 가지 모종 사이를 누비고 다니며 벌레를 잡고 있다.

마당에 있는 작은 텃밭에서 무농약 유기농 채소를 즐기고 있는 노부부에게 날마다 저렇게 찾아와서 벌레를 잡아주니 저런 효자도 드물 듯하다.

1958년 마오쩌뚱은 참새가 곡식을 먹어치워 농업발전을 방해한다며 참새가 사라지면 70만 명 분의 식량을 더 확보할 수 있다고 전 인민을 동원하여 대대적인 참새 박멸작전을 벌였다.

새총을 쏘고 둥지를 헐고, 온 마을 사람들이 나서서 징과 북을 치고 고함을 질러 앉아 쉴 수 없게하여 인가 근처에 살던 참새들이 모두 지쳐서 죽게 만들었고, 무려 2억 마리 이상의 참새를 소탕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듬해 참새가 사라지자 메뚜기며 다른 해충이 창궐하여 농작물을 완전히 먹어치우고 급기야 4200만 명 이상의 인민이 굶어죽는 대기근이 발생했다.

1926년 미국은 가축보호를 위한 과도한 사냥으로 늑대를 멸종시키자 엘크 등의 초식동물이 번성하여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숲이 황폐화되고, 생태계 균형이 깨어져 결국 이웃 캐나다에서 들여온 늑대가 초식동물의 수를 조절하여 다시 숲을 되살렸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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