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한 <소요락페스티발>
국내에서 가장 크고 명성이 높은 락페스티발인 소요락페스티발이 엄청난 위기에 처했다. 지난번 기사에서 금년도 소요락페스티발에
대해 소개했듯이 소요락페스티발은 평균연인원 5만명을 넘어서는 관객동원을 하면서 한국락 문화의 중심에 서 있던 락페스티발.
그러나 이번'2002 소요락페스티발'이 유료공연이 취소 되었다가 다시 행사자체의 일정이
연기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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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5일 소요락페스티발 주최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유료공연 전면 백지화라는 충격적인 공지를 내걸었다. 원인은 페스티발의 라인업 중
한 팀이었던 '헬포트'팀이 참여의사를 철회한 것.
'헬포드'라는 거물밴드의 내한으로 주최측은 많은 협찬사를 얻고 투자자금을 얻을 수 있었지만 '헬포드'가 오지 않는다는 소식에 그 협찬사와
투자사들이 자신들도 투자를 거두어 버리게 된 것이다.
총 2억원의 투자자금을 공모하기로 했던 (주)엔젤 월드에서는 투자취소라는 극단적인 결정을 내려버려
헬포드는 물론 나머지 출연밴드들의 출연료 조차 날라가 버린 꼴이 되어버렸다. 지금까지 주최측에서 모은 돈도 있으나 이는 지금까지의 페스티발
진행과 준비에 모두 소진해버려서 투자사가 없는 가운데 해외 출연진에게 건내지는 중도금의 지급 날짜인 7월 26일을 지키는 것이 불가능해져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헬포드'의 출연불가 소식은 나머지 밴드들의 출연 또한 불가능하게 만들어 버렸고 25일 경연대회를 제외한 초청밴드들의 유료공연을 전면
백지화 한다는 공지를 내걸게 되었다.
이 소식에 소요락페스티발을 기다리던 많은 사람들이 실망에 휩싸였겠지만 무엇보다 가슴이 아팠을
이들은 주최측 이었다. 소요락페스티발 준비위원회는 전문가 집단도, 이익을 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그러한 단체도 아니다. 99년 시작부터 지금까지
군대 입영을 몇년씩 미루고도, 학교를 자퇴하고 이 일에 매달리는 등 열정적인 소요락 동아리들의 회원들이 모든 운영, 진행, 스탭으로서의 전반적인
일을 도모하는 행사이다.
그렇게 한국 락음악계를 사랑하는 이들로써는 소요락페스티발이 자칫 무산될 수도 있다는 소식은 누구보다도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한국락음악을 위해 주저앉지 않고 난국을 헤쳐나갔다. 소요락페스티발 경연대회를 꿈의 무대로 생각하는 전국 4000여 고등학교에 약
10,000여개 밴드들과 수 많은 가난한 인디밴드들을 위해서라도 이들은 행사를 강행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다.
이러한 이들의 결정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는지 출연진들이 일부 조정된 채 10월 12일~10월 13일에 소요락페스티발이 개최될 예정이다.
사실상 본 행사를 무산시킨 헬포드 측에서 전 레인보우, 블랙세버스 보컬리스트인 DIO(Ronno james Dio)와 아이언 매이든의 보컬인
BRUCE DICKINSON을 헬포드 대신으로 제안하고 행사를 연기하여 치루자는 제안이 나왔고 이미 섭외되었던 GAMMA RAY나, RAGE 도
이 시기에는 유럽투어를 마치고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행사일정이 조정되었다.
지금까지 로니 제임스 디오는 확정되었고 브루스디킨슨은 금액조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레이지나 감마레이는 동의를 받은 상태이고 국내밴드는 비갠후, 디엠지코리아, 블랙신드롬, 오딘, 예레미, 블랙홀이 확정 되었으며 후지락페스티발의
라인업인 일본 출신 여성 3인조 '옐로우 머쉰건'도 흔쾌히 공연 합류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밖에도 경험과 연륜을 갖춘 국내밴드들도
새롭게 섭외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국 한국락음악을 아끼는 소요락동아리들의 노력으로 한국락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던 페스티발의 취소는 막게 되었지만 씁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일방적으로 공연을 무산시켜 버린 헬포드측이 야속한 것도 사실이지만 예매문화가 정착하지 않은
한국공연문화의 현실도 아쉬운 부분이다. 어쩌면 투자자금을 마련할 수도 있었던 티켓의 예매 판매분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락페스티발의 그것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초라한 양이었다. 6월 27일부터 7월 25일 약 한달 동안 예매된 티켓은 단 212 매에 불과한 것이다.
어쨋거나 가장 큰 위기를 맞이한 '소요락페스티발'이 이 난국을 헤치고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기원해 마지 않는다.
하니리포터 김창완 /beloved-cw@hanmail.net">beloved-cw@hanmail.net
헬포드는 아직 분명한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유럽투어와 한국공연 모두를
취소하기로 7월 23일 밝혔다. 물론 헬포드를 중심으로 락페스티발을 주최한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헬포드라는 거물밴드가 가진 영향력이었다.
편집시각 2002년08월02일17시31분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