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동일시 (dis-identification)
Shapiro(1976)는 인식되지 않고 통제되지 않았던 사고들이 필터로 작용함으로써 실재에 대한 지각을 왜곡하고 있음을 명상
훈련을 통해 자각하게 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사고를 실재에 대한 정확한 반영이 아니라 정신의 장에
서 일어나는 단지 하나의 정신작용으로 관찰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는 사고로부터 떨어져 사고를 바라보고, 수용하며,
흘러가게 두는 과정을 '상위 인지(meta-cognition)'의 기능으로 설명한다. 이것은 나는 나의 사고가 아니며, 사고는 단지 어
떠한 조건에 의해 형성된 정신현상으로 자각하는 과정을 말한다. 불교의 연기설에서 말하는 法有無我 즉 오온의 연기적 현
상(생각 혹은 사고)만 존재할 뿐, 실체적 혹은 형이상학적 주체(나)는 없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Kabat-Zinn(1982, 1990)도 마음챙김 훈련동안 통증이나 불안과 관련된 사고들을 비판단적으로 관찰함으로써, 참여자들은
그것들이 실재에 대한 반영이 아니라 '단지 생각일 뿐'임을 보게 되며 따라서 그것들을 회피하거나 제거하기 위한 불필요한
행동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Epstein(1987)은 마음챙김을 매 순간의 의식에 대한 철저하고 집요한 관찰을 촉진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세밀한 수준의 지
각에 의해 모든 경험의 비-영구적 본성에 대한 지혜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본다. 마음챙김은 순간순간의 경험의 변화를 알아
차리는 관찰자아의 능력을 강화함으로써 자아의 치료적 분리를 촉진하게 된다. 마음챙김 명상에서 강조되는 것은 사고의 비
합리성 여부가 아니라 사고의 비실체성, 그것의 순간성 그리고 명상자가 생각의 행위자라고 동일시하는 양식에 대한 검증이
다. 이러한 '탈동일시(dis-identification)'과정 이야말로 마음챙김 명상의 독특한 심리치료기제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