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에 산을 다닐 때는 꽤나 자주 갔었던 설악산인데,
워낙 사는 곳과 먼 거리에 있어 딱 한번 공부방 아이들과 함께 한 산행만 하고는 가질 못해 늘 그리움만 컸었는데,
이번에 큰 마음을 먹고 한달 전쯤 대피소 예약부터 했다.
대피소 자리를 예약하지 못해 지리산도 늘 당일 산행만 할 수 밖에 없는 일이 많았다.
7월 20일 일요일, 첫 날
(저의 산행시간은 다른 분 보다 매우 느립니다.)
아침 7시 40분을 집에서 출발해서 두 번 정도 휴게소에 들러 쉬면서 가니 5시간 만에 내설악 백담사에 도착이 되었다.
백담사 주차장 도착전에 아침 겸 점심으로 막국수도 먹었다,
1시에 백담사 주차장에 도착해 주차를 하고는
셔틀버스(2,500원)를 타고 12분 정도 버스를 타고 올라가니 백담사에 도착했다.
백담사 경내를 둘러보고, 1시 35분에 백담사를 출발해 산행을 시작했다.
3시 영시암 도착, 잠깐 쉬었다가
3시 30분에 오늘의 도착지 수렴동 대피소에 도착했다.
국립공단 관리공단에서 온 문자가 소청대피소 이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이해가 될 문자가 온 탓인지
혼자서 3층 총 18인용 대피소에서 혼자서 잤다.
예전에 개인이 운영하던 때에는 마당에 햄먹도 있고 운치도 나름 있었는데,
국립공단 직영이후는 그런 맛이 사라진 것은 아쉬움이 있다.
7월 21일 월요일, 둘째 날
9시에 퇴실이라 라면과 누룽지로 아침을 준비하는데
초대하지 않은 다람쥐가 쪼르르 테이블위까지 올라와 살피고는 내려간다.
8시 20분에 수렴동대피소를 나서
12시 30분에 봉정암 오르기 전 일명 할딱 고개, 해탈고개에 도착해
1시 20분에 봉정암에 도착했다.
봉정암에서 제공하는 공짜 커피도 마시고,
스님이 염불을 하고 계시는 법당으로 올라가
우리 가족들과 공부중인 큰 딸을 위해 절(불교도 아님)을 하고 시주도 하고,
법당 앞 뷰를 보니 뽕 갈만한 미친 뷰 였다.
2시 15분 봉정암에서 오늘의 목적지를 향해 올라가
3시 30분에 소청대피소에 도착했다.
비좁지 않을만큼 등산객들이 있었다.
해탈(할딱)고개부터 소청까지는 거의 네발로 기다시피 올라와야 했을만큼
경사가 큰 등산로였는데도
가끔 산행을 한 덕분인지
산행거리가 그리 길지 않아서인지
다리가 뭉치지도 않고, 산행할만했따.
소청대피소에서 바로보는 설악산 뷰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 멋있었다.
기막힌 풍경에 넋을 잃고 보다가
섬거창 뿌에블로 커피를 한 잔 내려 마시며
백점 만점인 둘째 밤을 즐겼다.
어제부터 땀을 많이 흘리고 제대로 씻지를 못해
해가 져서 사람들이 안보이면 씻을 요량으로 거름 6천원을 주고 2리터 생수 2통을 샀다.
허나 해가 지면서 섬뜩한 추위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찬바람에 땀을 말린채로 그냥 잠에 들었다.
7월 22일 화요일, 세째 날
아침부터 안개비가 오다가 제법 비처럼 오기도 하기를 반복하는 날씨에 바람이 심했다.
일단 대청을 향해 나섰다.
아침 7시에 소청을 출발해 삼거리를 지나 8시쯤 중청에 다다랐을 즈음
더 심해지는 바람에 더 올라가기를 포기하고 하산을 결정했다.
희운각 대피소로 내려가는 중
발을 디딘 큰 돌이 뒤집어 지는 바람에
땅을 짚은 오른손목에 심한 통증이 왔다.
배낭안에 늘 갖고 다니는 붕대를 꺼내 오른 손목을 중심으로 감고
잠바를 묶어 팔걸이를 만들어 오른팔을 걸었다.
다행히 다리는 괜찮았다.
하산길에 몸이 흔들릴때마다 팔에 통증이 왔고,
가파른 경사를 내려오면서 오른팔을 사용할 수 없어 시간이 많이 걸렸다.
희운각대피소 내려오면서 보이는 마등령과 공룡능선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10시에 희운각대피소에 도착했다.
잠시 의자에 앉아 있는데,
겁없는 다람쥐가 앉아 있는 내 등을 타고 올라와 깜짝 놀라 일어섰다.
먹을 것을 달라는 것인지,
먹을 것을 주지 않아 항의를 하는 것인지
여튼 설악산 다람쥐가 먹이에 익숙해진 탓에 사람한테 겁이 없어진게 아닌가 싶었다.
10시 30분에 희운각대피소를 출발해 양폭산장을 향하는데
손가락이 붓기 시작하고, 손가락은 아예 움직이기도 힘들만큼
통증이 심해졌다.
등산로가 평이한 곳에서는 왼손으로 오른팔을 고정해 걸었다.
양폭산장이 가까워지는 거리에
천당폭포를 만나 아픈 와중에도 천불동계곡의 멋에 취해 감탄이 나왔다.
12시 30분에 드디어 양폭산장에 도착했다.
원래는 천불동 기암괴석이 평풍처럼 쳐진 양폭산장에서 3번째 밤을 보내고 하산을 하려 했는데,
오른쪽 팔의 통증이 심해 가능한 빨리 병원을 가봐야 할 것 같아
마른 누룽지만 먹고는 하산하기로 했다.
양폭산장 직원에게 사정을 알리고는
1시 20분에 하산을 시작해 4시 20분쯤 비선대를 거쳐
6시가 다되어서야 소공원에 도착을 했다.
보통 3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4시간 40분이나 걸려 하산을 했다.
양폭산장에서 비선대까지 이어지는 천불동 계곡은
정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 말할 수있는 계곡이다.
바위의 부식이 심한 탓에 낙석위험이 높아
철계단으로 만들어진 등산로에 지붕까지 덮어 놓았다.
짦은 인간의 시계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자연의 시간의 흐름을 잠깐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양폭산장에서 먹은 마른 누룽지가 체해서 업친데 덮친 격이 되어
오늘 하루내 고통의 하산길이었다.
택시를 타고 백담사 주차장(미터 요금 약 5만원정도 나옴)으로 가서 차를 타고
아고다에서 예약한 백담사주차자에서 30분거리에 있는 양양 낭만가도라는 숙소로 이동했다.
3만원 후반대 가격임에도
오래된 건물에 비해 관리가 엄청 잘되어 바다뷰도 좋고 참 좋았다.
딱딱한 마루바닥에서 쉽게 잠들지 못한 이틀밤이어서
오른팔 통증으로 끙끙 앓으면서 어떻든 잘 잤다.
7월 23일 수요일, 네쨋 날
아침에 눈을 뜨니 7시여서 바로 집으로 출발을 했다.
오토가 아닌 스틱인 차라 한 팔로 기어를 넣으며 운전을 하는게 약간은 불편했지만,
자고나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밤새 압박붕대로 고정하고 손을 올린 덕분인지
손가락도 움직여지고 붓기도 심해지지 않고, 통증도 밤새 줄었다.
중간 중간 쉬어가며 집에 도착을 하니 오후 2시 반쯤 되었다.
거창읍 정형외과에 들러 실금이 갔을 수도 있고, 근육이 이완되었다고
손목 보호대를 하고 일주일쯤 지켜보자고 하셨다.
꿈에 그리던 3박 4일간의 설악산 산행의 막을 내렸다.
좋은 지인들에게
소궁원에서 비선대(3.5KM) 는 맨발로 걸어보고
양폭산장까지 3KM 천불동 계곡의 풍경을 음미하는 산행을 함 해보자고 권하고 싶다.
딸 아이들도 벌써 가을에 설악산을 가자고 난리다.
등산시간은 국립공원에 적혀진 소요시간인데,
저의 경우는 훨씬 더 걸리는 편이고, 개인차를 고려해야겠죠
백담사주차장~백담사 6.5km (1시간 20분), 셔틀버스 이용가능
백담사~영시암 3.5km(1시간 30분)
영시암~수렴동대피소 1.2km (20분)
(백담사~영시암 3.5km 1시간 20분)
수렴동대피소~봉정암 5.9km(3시간 30분)
봉정암~소청대피소 700m(40분)
소청대피소~중청1km(40분)
중청~대청봉 600m(20분)
대청~중청~소청대피소 1.6km(1시간)
소청대피소~희운각대피소 1.7km(2시간)
희운각대피소~양폭대피소 2km(2시간)
양폭대피소~비선대 3.5km(2시간 20분) (비선대~마등령 3.5km(3시간 10분)~오세암 1.4km(1시간 30분)~영시암 2.5km(1시간 20분)
비선대~소공원 3km(50분) (설악산소공원~백담사주차장 28km 택시비 약 5만원)
일정
첫날(7.20일, 4.7km. 1시간 50분)
7시40분 출발 집~백담사 주차장 270km 5시간(자차)
1.13분 백담사주차장~백담사(셔틀버스, 12분,2500원)
1시 35분 백담사~ 영시암 3.5 km(1시간 20분)
3시 5분 영시암~수렴동대피소 1.2km (30분)
이튿날(6.6km, 6시간)
8.20분 수렴동대피소출발, 계곡에서 많이 쉼
1.20분 봉정암(5.9km) 도착
2.15분 봉정암출발(네 발로 기다시피 올라감)
3.30분 소청대피소(700m)
멋진 경관
3일째
소청대피소~중청~대청봉 1.6km (60분)~소청(1.6km (40분)~희운각대피소1.7km(2시간)~양폭대피소 2km(2시간) 3박(6.9km)
양폭대피소~비선대 3.5km(2시간 20분)~소공원 3km (50분)
소공원~백담사주차장 택시(28km 약 5만원)
백담사주차장~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