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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실

해설: 쇼생크탈출ost중 피가로의결혼<저녁바람이 부드럽게>

작성자혜인맘|작성시간07.10.17|조회수166 목록 댓글 0
 [피가로의 결혼]은 모차르트가 서른 살에 접어든 1786년 작곡한 작품으로 
"피에르 오귀스탱 카롱 드 보마르세"  작의 원작을 바탕으로  "로렌초 다 
폰테" 가 오페라로 만들고 모차르트가 작곡했다.  모두 4막으로 되어있는 
데 바람둥이 백작이 겪는 에피소드를 내용으로 결국은 부인과사랑을 이룬 
다는 해피엔딩 스토리이다. 

 
<저녁 바람이 부드럽게>는 제3막에서 백작부인과 시녀가 남자주인공을 속 
이기 위해 계략을 짜면서 부르는 이중창 아리아다. 권태기를 느끼는 백작 
이, 피가로의 결혼상대이자 하녀인 수잔나를 유혹하자 백작부인과 수잔나 
가 백작을 놀려주기 위해 편지를 쓰는 장면에서 나오는 곡이다. 

 
백작부인이 불러주는 편지를 수잔나가 한 구절씩 따라부르며 받아적는 것 
으로서 돌림노래처럼 같은 가사가 계속 반복되며,  매우 부드러운 선율의 
여성 2중창이다.  백작부인과 시녀라는 계급의 차이를 넘어서 공동운명체 
(백작의 수작을 방해해야하는)로서, 여자로서 느끼는 섬세한 감정을 묘사 
한 곡이다. 

 
저녁 바람이 부드럽게 (Che soave zeffiretto )는 총4막중 제 3막에서 알 
마비바 백작부인(로지나)이 부르는 대로 스잔나가 한 구절씩 따라 부르며 
받아 적는 내용으로 매우 부드러운 선율의 여성 2중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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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의 글은 오디오 평론가 송영무의 글입니다.




나의 오페라 입문동기.2부


▶ 쇼생크의 탈출


서울 가는 길에 KBS 제 1FM 방송을 듣는데 마침 어떤 청취자가 “피가로의 결혼” 중에서
제일 좋아한다고 하면서 두 곡을 신청했다. “이제는 날지 못하리” 란 피가로의 아리아와 
“포근한 산들바람” 이란  백작부인과 수잔나의 2중창 두 곡 이었다. 이 두 곡은 아마도
 “피가로의 결혼” 중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일 것이다. 특히 “쇼생크의 탈출” 이란 영화가 
이 오페라를 대중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될 정도이다. 



나는 본래 클래식 음악의 장르 중에서도 보컬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특히 오페라의 경우는 잘 알지 못했고 별 흥미도 없었다. 다만 베르디나 푸치니의 
유명한 오페라의 아리아 몇 곡을 듣는 정도 였는데, 중학교 2학년 때 푸치니의 토스카 중에서 
“별은 빛나건만” 이란 아리아를 처음 듣고는 남다른 감동을 받았다. 베르디나 푸치니는 
오페라 전문 작곡가로 오페라 사에 길이 빛날 명작들을 많이 남겼지요.



모짜르트는 비록 천재 작곡가인 것 은 사실이지만, 그가 남긴 오페라 작품들은
막연히 베르디나 푸치니에 비해 한 수 아래일 것으로 생각 해왔던 것이다. 가령 
몇 곡의 아리아를 비교해 보아도 테너가 부르는 아리아는 별로 없고 대신 베이스나 
바리톤을 위한 곡들이 많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곡들에서는 초고역의 기교도 맛볼 
수 없어서 덜 자극적이고 싱겁고 오디오적인 쾌감도 반감된다는 점에서 일류는 
못된 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 어느 날 주말 심야에 TV 명화극장에서 "쇼생크의 탈출" 이란 영화를 보게 되었다.
나는 형편에 따라 가끔 오디오를 며칠씩 멀리할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때마다 음악 (소리) 의 굶주림은 오히려 강렬한 배고픔을 느끼도록 만들어, 집에 
돌아오면 우선 오디오부터 듣고 나서야 일을 생각하게 된다. “쇼생크의 탈출” 의 주인공은 
지식인 출신으로, 감옥에서 나보다 몇 십배 더 심한 음악에의 굶주림을 느꼈을 것으로 짐작된다. 


내용을 보자면, 은행원 출신인 주인공은 교도소장의 눈에 들어 교도소내의 도서실에서 일하게 된다.
주인공은 주정부를 비롯한 자선 단체에 교도소의 죄수들을 위한 기부금품을 요청하게 된다. 
 
그러나 어느 자선 단체에서 위문품이 도착했는데 거기에는 LP판 여러 장이 들어 있었다. 
그 중에서 주인공이 꺼내든 판은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이었다. 


(이 판은 칼뷤 지휘의 피가로의 결혼으로 수잔나에 에디트 마티스, 백작부인 역에 군둘라
야노비츠, 피가로에 헤르만 플라이, 백작역에 피셔 디스카우 로 지금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판으로 이 영화에서는 에디트 마티스와 군둘라 야노비츠의 2 중창이 나온다.) 
그 판을 혼자만 듣기가 아까웠다. 그래서 교도소 운동장에 있는 스피커로 음악을 흘려보내 
모든 교도소 내 죄수들과 같이 듣는 장면이 나온다. 



나는 이 장면을 보면서 음악에 굶주린 주인공의 당시 감정을 이해 할 수 있었다.
혼자 듣기 얼마나 아까웠으면 처벌을 감수하면서까지 그 음악을 모든 죄수들에게 들려주었을까? 
운동장에서 야구놀이도 하고 삼삼오오 모여 잡담 하던 죄수들은 갑자기 PA용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하던 일을 멈추고 모두 귀를 기울인다. 평소 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있던 
사람들도 아니었을 텐데 말이다. 



그러나 음악에 굶주렸던 그들은 수년 혹은 수십 년 만에 들어 보는 노래가 마치 천상의 노래 소리로
들렸으리라. 사실 나도 그 장면에 도취되어 두 소프라노의 2중창을 감명 깊게 들었던 것이다. 
“부드러운 (달콤한) 산들바람이~” 로 시작되는 그 유명한 2중창을 영화가 끝 난 뒤 오디오를 
통해 다시 들었다. 그때 내가 들었던 “피가로의 결혼” 은 하이라이트판 (줄리니 지휘 / 
필 하모니 오케스트라 / EMI) 이었다. 



이 음반에서 2중창 곡을 찾기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듣게 되었다. 11번째에 이 2중창이 실려 있었다.
그 다음날부터는 이 2중창만 듣다가 나중에는 비록 하이라이트이긴 하지만 전곡을 모두 듣게 
되었는데, 모짜르트의 음악이 대부분 그렇지만 선율이 아름답고 서정적이어서 친근감을
느낀 나머지 금세 애청판이 되어버렸다. 오디오 평론가이며 오페라광이신 P교수가 
본지 2호에 (하이파이저널) 기고 하신 글 중 “가극 피가로의 결혼 그 베스트 레코드는 어느 것인가” 란 
칼럼이 생각나서 다시 한번 찾아보았다. P교수는 “피가로의 결혼” 의 참 맛은 아리아보다도 
등장 인물들의 대화와 앙상블에 있기 때문에 주로 아리아 중심의 하이라이트 판보다는 전곡 판을 
들으라고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워낙 늦게 시작 한 탓으로 이제 걸음마인 주제 여서 
우선 듣기 좋은 아리아부터 정복 (?) 해 나가기로 했다.
 






*PS. 편지 2중창을 더 알고 싶은 분을 위한 부연설명



오페라 아리아는 곡명이 없습니다. 보통 가사의 첫 구절을  따서 곡명으로 하기도 하고
극의 내용을 포괄적으로 해석, 적당한 곡명으로 사용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2중창도 
보통 편지 2중창 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의 “3막 중 유명한 칼라프 왕자의 아리아 Nessun dorma 는 영어로
 No one must sleep 로 아무도 잠 잘 수 없다” 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누가 이 아리아의 곡명을 만들었는지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로 통용(?) 되고 있습니다.
모르시는 분을 위해 설명하면 공주의 명령에 의해 날이 밝을 때 까지 북경시민 어느 누구도 
잠을 자서는 안된 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이 아리아의 곡명은 당연히 “아무도 잠들 수 없다” 라고 
해야지요. 아마 일본사람의 책에서 보고 그대로 쓰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음악전공자분 들이 
이런 것을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각설하고  편지 2중창은 제 3막 No.20 의 2중창입니다. 내용은 수잔나와 백작부인이
백작의 난봉 끼를 골탕 먹이기 위해 둘이 서로 짜고 수잔나가 백작을 야밤에 정원 소나무 아래에서 
만나자고 가짜 연애편지를 쓰는 장면인데 백작부인이 구술하면 수잔나가 받아쓰는 내용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가사가 두 번 반복되지요. 한 여자는 부르고 다른 한 여자 (수잔나) 는 복창 하면서 
편지를 쓰는 노래인데 모짜르트의 천재성이 번뜩이는 장면입니다. 



영화 “쇼생크의 탈출” 의 그 장면은 바로 이 편지 2중창을 혼자 듣기 너무 아까워  PA 시스템의
마이크를 통해 운동장의 모든 죄수들에게 들려줍니다. 그때 이 노래를 듣는 모든 죄수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스피커를 바라보는 장면이 있습니다.그리고 주인공 앤디의 교도소 친구인 레드 (유명한 
흑인 배우 모간 프리만) 의 독백이 나옵니다. 레드의 독백도 감동적입니다. 



레드의 나레이션은 “나는 이태리 여자들 (이 독백의 내용은 틀렸습니다. 레드가 극의 내용을
모르리라 짐작 됩니다만 극의 내용이라면 스페인 여자이고  노래한 가수라면 독일과 오스트리아 
여자들입니다.) 이 노래하는데 아무 생각이 없었다. 사실 나는 몰랐다. 나중에야 나는 느꼈다. 
노래가 아름다웠다.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래서 가슴이 아팠다. 꿈에서도 생각 할 수 없는 
높은 곳에서 아름다운 새가 날아가는 것 같았다. 벽들도 무너지고 그 짧은 순간에 쇼생크의 모두는 
자유를 느꼈다.” 만약 쇼생크의 탈출 DVD 를 가지고 계신 분은 다시 영화를 보시면 
이 장면에서 감동이 배가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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